[유럽의 탈북자들] '북한 유엔군축회의 의장국 반대'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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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8일, 유엔 제네바 군축회의에 북한이 순회 의장국이 되었습니다.

이번 회의는 당초 쿠바가 의장국을 맡게 되었으나, 자국의 사정으로 순서를 바꾸어 줄 것을 유엔에 요청해 북한이 의장국이 된 것입니다.

유엔은 이번에 북한이 군축회의 순회 의장국이 된 것은 알파벳 순서에 따라 의례적으로 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유럽 최대의 탈북자유민 단체인 '재유럽 조선인 총연합회'와 유엔 감시 기구 '유엔워치'를 비롯한 26개 국제 비정부 단체 들은 지난8월2일 유엔군축회의가 재개되는 계기에 맞춰 스위스 제네바에서 외신기자회견을 열고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로 유엔의 규탄과 제재를 받는 북한이 어떻게 의장국 될 수 있느냐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영국에 본부를 둔 탈북자유민 단체 '유럽총연'과 유럽 거주 탈북자유민들은 성명서를 통해 각종 불법 무기 거래 왕국이며,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불법 핵실험을 비롯한 인민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최악의 독재국가인 북한은 유엔군축회의장국 자격을 이미 잃어버린 만큼 당장 사퇴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유럽총연의 김주일 부회장은 이번에 북한에 유엔군축회의 의장국이 된데 대하여 탈북자유민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북한이 늘 그래 왔듯이 이번에도 북한은 권력세습으로 이어지는 차후 김정은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철저하게 활용할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김 부회장은 이어 북한은 유엔군축회의 의장국이 된것을 두고'고난의 행군'을 비롯한 만성적인 식량난과 각종 인권유린으로 주민들로부터 완전히 신뢰성이 실추된 현 김정일 정권을 마치 국제사회가 굉장히 지지하는 것처럼 과대 위장해 선전선동 할 것이라고 자신의 북한 생활 경험을 통해 증언했습니다.

유엔 제네바 군축회의는 1960년 3월 10개국이 참여하여 군축위원회 TNCD로 설립되였다가, 62년 3월에는 18개국이 참여하는 ENCD로 발전했으며, 69년에는 26개국으로 확대된 CCD로 변경되었습니다.

이 군축회의에는 1996년 6월 남•북한을 비롯한 23개국이 가입하고, 99년8월 5개국이 신규 가입함에 따라 2011년 현재 회원국은 65개국입니다.

제네바 군축회의에서 순회 의장국은 65개 회원국 중 매년여섯 나라가 돌아가며 4주씩 맡아, 군축 비확산 분야 의제를 논의 합니다.

유엔 감시기구인 '유엔워치' 힐렐 노이어 사무총장은 불법무기와 핵 확산 문제에 있어 최악의 국가인 북한이 군축회의를 이끄는 것은 기본적인 상식에 어긋나 유엔의 신뢰성을 저해하는 것으로 미국 과 유럽 국가들은 항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30여명의 외신기자들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기자회견은 당초 예정된 시간 40여분을 훌쩍 넘어 한 시간 반 동안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 되었습니다.

성황리에 기자회견을 마친 '재유럽 조선인 총연합회' 김주일 부회장과 '유엔 워치' 회원들은 이날 제네바 유엔 사무소 앞에서 북한 정치범 수용소 해체와 북한주민 인권개선에 유엔과 국제사회가 적극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런던에서 RFA 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