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향한 황혼의 꿈, 런던 한인노인대학

0:00 / 0:00

코리아 타운 뉴몰든 인근에 있는 레인즈 파크 지역에 한인회관이 있습니다. 현지 교민들의 모금을 통해 2년 전에 건립 했는데요, 이 한인회관에서는 요즘 남북한 어르신들의 사회문화 프로그램인 '런던 한인 노인대학'이 활성화를 띄고 있습니다.

4년 전 한인사회의 인성교육을 위해 '토요 문화 강좌'로 출발 했던 이곳에 얼마 전부터 탈북민 어르신들도 이용 하면서 자연스러운 '통일 노인 프로그램'으로 한인사회의 인기를 차지 하고 있습니다.

'런던 코리안 커뮤니티 아카데미' 부설로 되어 있는 '한인 노인 대학'에는 현재 20여명의 남북한 어르신들이 한데 어울려 남북한 사회문화를 이해하고, 현지 영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워가는 등 서로의 이질감을 극복하고 이해하기 위한 노력들로 분주합니다.

문화를 통해 남북한 동질성을 회복하고 동시에 이질감을 해소하기 위해 '토요 문화 강좌'를 '노인대학'으로 승화 시켰다는 박종민 학장은 금요일, 토요일에 진행되는 남북한 어르신들의 프로그램을 보노라면 통일은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면서 남과 북에서 제일 오랫동안 서로의 다른 문화를 체험하고 살아온 어르신들을 통해 미래의 한반도 통일을 점쳐 보는 것도 통일의 한 과정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인 할머니들은 영국의 역사를 가르쳐 달라고 요청해 왔고, 탈북민 할머니들은 영어를 가르쳐 달라고 요청해 왔다며 이들의 실제적인 요청도 들어주면서 이를 통해 자연스러운 통일의 한마당을 만들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정식으로 '런던 한인 노인대학'을 열게 되었다고설명했습니다.

박종민 학장: 그분들을 위해서 프로그램을 작성을 하니까 노인회 회장님이 그러더라고요, 영국에 대해서 오래 살았지만 아는 것이 없어요, 박선생님 영국에 대해서 전문가시니까 거기에 대한 강의 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한 분 중에서 영어를 배우고 싶어요, 그러더라고요, 북한 할머니들이 영어를, 영국에서 카운셜에서 가르치는 영어 반에 다녔는데 무슨 말인지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한국말로 쉽게 가르쳐 주세요. 그래서 시작된 부분은 서예 하다가 노인 분들의 요청에 의해서 거창하게 시작된 것이 아니라 가장 실제적인 것부터 시작해서… …

현재, '런던 한인 노인 대학'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양일에 거쳐 운영 됩니다. 아침 10시부터 시작되는 수업은 오후 4시가 되어야 끝납니다. 수업이라고 해서 딱딱하게 책상에 앉아서 칠판만 주시하는 그런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활동적으로 노인 학생들이 재미를 느끼고 따라올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또한, 수예를 비롯한 가야금연주 등 예체능 수업으로부터 역사, 영어를 비롯한 인문학, 신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폭넓은 지식을 가르친다고 박종민 학장은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노인대학'이라고 해서 연세가 많으신 분들만 오는 것이 아니라 교과과정을 보고 배우기를 희망하는 모든 사람들이 다 참석할 수 있는 열린 대학으로 운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종민 학장: 가능성이 보이고 효과가 있다고 판단되니까 이왕 하려면 이걸 확대시켜야겠다, 나가는 과정을 봐서 열린 대학으로 누구든지 와서 맞춤형 강의를 할 테니까 여러분들의 필요한 강의가 있으면은 저한테 요청을 하면 제가 강사를 모셔다가… 강압적으로 하는 것 보다 필요한 것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죠.

한반도의 분단이 70년 가까이 됩니다. 우리 대에 '조국을 통일 하겠다'고 믿어왔던 세대들도 반백이 다 되였습니다. 이젠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한반도 통일을 문화적 소통으로부터 열어 가겠다는 런던의 남북한,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노력은 내일도 계속 됩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