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비롯한 한국,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승용차가 재산을 상징하는 부가 아닌 사회 생활을 해나가기 위한 필수품인 반면 북한에서는 일반주민이 자가용, 즉 개인용 승용차나 자동차를 갖는 다는 것은 꿈도 못 꾸는 일입니다.
사회 제도 자체가 개인적 소유제가 아닌 전 인민적 소유제를 지향하고 있고 또 이동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지 않아 어디 여행을 가려면 여행증명서를 필히 발급받아야 하는 실정에서 개인이 차를 소유한다는 것은 북한사회 현실에 맞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북한에서는 일반주민의 가정용 교통수단이 자전거이며, 이는 집안의 제일 큰 재산목록에 속합니다.
북한경제가 급속히 어려움에 처해 지면서 국가공급체계가 마비가 되자 주민들은 급속도로 당국의 눈을 피해 장사에 뛰어들었고 심지어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중국과 밀무역을 통해 오토바이, 승용차까지 북한 내에 반입하였습니다.
밀무역을 통해 들어온 오토바이, 승용차가 개인들이 소유하는 비율이 높아지자 북한당국은 지난 4월 15일 이후 신의주를 중심으로 오토바위와 개인 소유 차를 무상몰수 하는 지시를 보위 부에 내려 보냈습니다. 이유야 오토바이를 비롯한 개인이 소유한 차들이 각종 범죄에 연루가 된다는 핑계를 댔지만 실은 개인 소유를 엄격히 규제하기 위한 조치라고 북한주민들은 전해 왔습니다. 하지만 유럽에 거주하는 탈북자유민들은 북한에서 승용차를 가져보는 것이 꿈도 못 꾸는 일인데 선진국에 와보니 너나 없이 차를 가지고 있고 길거리에 차가 넘쳐나 짜증이 날 정도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북한에서 협동농장 분조장으로 있다 2009년에 영국에 정착한 가명의 김순희씨는 북한에서 달구지밖에는 본적이 없는 자신이 벤츠, 도요타를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일러주는 이름있는 승용차들을 2대씩이나 가지고 있다고 자랑했습니다.
김씨는 이어 북한에서 살 때에는 개인이 차를 소유하는 것은 상상도 못하는 일이라며 더욱이 자기처럼 여자가 당당하게 승용차를 운전하는 것은 더욱 더 생각 못하는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순희: 구경도 못했죠. 내가 언제 차를 끌겠다는 생각 조차 못했죠. 그저 자기 앞에 차례진 일이나 했지 차를 몰고 다닌다는 그런 꿈 같은 생각 못했죠. 지금도 차를 타면서 내가 북한에 있으면 이런 생각도 못했겠는데 그런 생각이 항상 드는데요. 고난의 행군시기 들어서서 저 일본에서 무역상들의 상선 배들이 들어온 다음부터 자전거가 좀..그것도 비싸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전거 없는 집들이 많은데 여자들이 차를 몬다는 것은 꿈 같은 소리죠. 북한에서 남자들도 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이 별반 없는데 군대 나가서 운전을 배웠다는 사람들도 사회 나오면 차들이 없어서 다른 막 노동 하는데요.
얼마 전 북한은 계획경제를 포기하고 새 경제 제도시책인 '6.28일 경제관리체계'를 펼쳤다고 북한현지에 살고 있는 주민이 전화로 전해왔습니다.함경북도에 살고 있는 이 주민은 지난 6일 부터 각 근로단체 조직과 인민반, 공장•기업소 등을 상대로 새 경제관리체계 도입과 관련한 강연회가 진행됐다"며 "강연회에서 새 경제관리체계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영국거주 탈북자유민들은 그래 봤자 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유를 들어보니 전기가 없고 교통이 마비가 되어있는 북한에서는 공장 기업소 별로 알아서 장사하라는 소리는 김정일 독재 때도 있었다며 이동의 자유가 제한되어 있고, 교통수단인 자동차와 기름이 없는데 흙을 파서 장사하겠냐며 기본적인 규제가 풀어지지 않은 한 주민들의 어려움만 더해 질 뿐이고 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에서 중앙당 검열 지도원으로 있다 2011년에 영국에 정착한 가명의 동명철씨는 개인소유제 인정, 교통의 자유제 보장, 자률적 경제시장이 인정되지 않는 한 이러한 조치는 국가는 아무것도 없으니 기관, 기업소 별로 실적을 올려라, 그 다음 우리가 착취해 갈게 라는 식의 도적놈의 심보라고 비꼬았습니다.
동명철: 이번에 북한에서 새로운 경제관리체계를 세웠어도 경제시장의 자유나 교통이동의 자유를 보장 못하는 이상 새로운 경제관리체계가 빛을 발휘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 경제에서의 동맥은 고속도로와 자동차 입니다. 가정생활에서나 개인생활에서 자가용 차는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마치 북한사회에서 자전거가 없으면 옥수수마대나 감자 마대를 싫어 나르기 힘든 것처럼 말이죠.북한을 탈출해 자유를 경험한 탈북자유민들은 자신들이 소유한 차로 고향 땅을 밟아 볼 날을 꿈꾼다며 언젠가는 북한주민들도 자신들처럼 인간다운 삶을 맛보는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소망했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