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광복절’은 ‘수령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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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은 광복절입니다. 올해에 맞는 광복절은 우리나라가 해방을 맞이 한지 69년이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남북한 모두 일제식민지 통치에서 해방된 이날을 다 같이 기념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한발 더 나가 '8.15 광복절'을 수령의 우상화 교육과 결부시켜 주민들을 세뇌시킵니다. 백전백승의 강철의 영장 김일성 장군이 일본제국주의를 때려 부시고 나라를 광복시켰다고 선전하는 거죠.

외부와 단절되어 아무것도 모르고 살아가는 북한 주민들은 북한당국이 세뇌시켜온 교육 때문에 날조된 역사를 그대로 믿고 살아갑니다.

영국 탈북민 단체인 '재영 조선인 협회' 최중화 회장은 자신뿐만 아니라 탈북민 회원들 모두가 북한에서 살 때에는 김일성에 의해 나라가 광복된 줄로 알고 믿어 왔다며, 하지만 탈북 후 그것이 북한당국에 의해 날조된 역사였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면서 본 단체는 이러한 왜곡된 진실을 북한주민들에게 바로 알리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중화: 북한에서는 8.15광복이라고 하면 김일성이가 항일 빨찌산 투쟁을 해가지고 해방을 이룬 것처럼 체계적으로 세뇌 교육을 시켰고 또 김일성이가 단독적으로 항일투쟁을 해가지고 심지어 일본의 뉴스페이퍼까지 조작해 가지고 북한 주민들을 세뇌시켰기 때문에 북한사람들은 잘못 알고 있는 상황이구요, 또 그러한 것들을 북한주민들에게 바로 알리기 위해서 여러 가지 뉴스페이퍼나 채널을 통해서 또 그런 것들을 알리고 있습니다.

'광복절', 한자 풀이 그대로 빛나는 복을 받았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북한정권은 조선인민은 수령 복을 타고난 인민이라고 자랑합니다. 하지만 돌의 켜 보면 북한 주민들은 '광복절'로 인해 복을 받은 것이 아니라 더욱 혹독한 수령독재체제에서 짐승보다 못한 삶을 강요당했습니다.

해방의 기쁨은 전쟁이라는 참혹한 민족상쟁으로 이어졌고, 이밥에 돼지고기를 먹기 위해 목숨 걸고 사회주의를 건설했던 북한주민들은 인생을 통째로 도둑 당한 수령의 노예로 전략해야 했으며, '오늘을 위한 오늘에 살지 말고, 내일을 위한 오늘에 살자'고 선전한 북한정권의 강성대국건설은 '고난의 행군'과 함께 삼백만의 아사자와 수십만의 탈북자라는 민족 대이동을 만들어 냈습니다. 전세계에 유례없는 3대 세습이 자행되면서 온 나라는 철창 없는 감옥으로 변했고, 지금 이 시간도 한끼, 한끼를 걱정하며 죽음의 문턱에서 처절하게 목숨을 지탱하는 가냘픈 인민이 사는 나라가 바로 북한입니다.

북한에서 광산 선반공을 하다 2007년에 북한을 탈출한 가명의 심명희씨는 북한에서의 '광복절'은 '수령 절'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8.15광복은 북한의 수령독재를 탄생시켰고, 북한 인민은 수령 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수령을 잘못 만나 버려진 인민이라고 분격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심씨는 탈북해서 처음으로 느낀 것이 얼마 되지 않은 돈을 가지고도 마켓 즉 상점들에 나가 마음대로 사탕, 과자를 사고 풍족하게 먹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라며 북한에 있을 때에는 이 얼마 되지 않은 사탕, 과자를 왜 수령의 은혜라고 감격해 했는지 모르겠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주민들은 자신들이 노력한 정당의 대가를 제대로 받기 위해서는 수령독재에 억눌려 사는 것이 아니라 독재와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심명희: 8.15해방과 함께 북한에는 독재정권이 들어섰거든요. 그래서 8.15이후 북한 사람들은 진정한 해방을 맞았다고 볼 수가 없거든요. 북한은 인민들이 수령 복이 있다고 세뇌시키지만 사실은 수령 복 있는 것이 아니라 지옥의 고통 속에서 신음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북한에서는 진정한 광복절 의미가 없어요.

북한주민들에게 진정한 '광복절'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날이 막연하게 저 멀리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절대 권력은 절대 망하듯이 북한수령독재 정권도 바야흐로 그 운명을 다 할 때가 왔습니다. 그때에야 비로서 북한주민들도 진정한 광복의 기쁨을 누려볼 수 있다는 것이 수령독재에 항거해 목숨을 걸고 탈출한 탈북민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입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