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영국의 남쪽 지방에 자리 잡고 있는 솔즈버리에서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실태를 고발하는 '요덕 스토리'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회가 있었습니다. 원작 '요덕 스토리'는 한국의 탈북민 출신의 정성산 감독이 함경남도 요덕군에 위치한 15호 정치범 관리소에서 벌어진 실화를 뮤지컬 즉 가극으로 재현해 국제사회에 북한주민의 인권실태를 알린 극작품입니다.
이 뮤지컬의 제작 과정과 북한의 실상, 그리고 정치범 수용소 출신의 탈북민들의 인터뷰를 모아 2008년에 폴란드 출신의 안드레 피딕 감독이 다큐멘터리 즉 기록영화로 재구성해 다큐멘터리 '요덕 스토리'를 세상에 다시 내놓았습니다.
영국 솔즈버리 지역의 국제사면 위원회는 21세기에 현존해 있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를 솔즈버리 지역 시민들에게 바로 알리고 아직도 행복에 취해있는 영국의 아이들에게 역사책에서나 나올법한 나치시대의 수용소가 저 동방의 작은나라 북한에 존재해 있으며,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은 독재정권의 신음아래 아직도 행복을 모르고 산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이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행사에는 영국에 본부를 두고 활동하는 탈북자유민 단체인 '재유럽 조선인 총연합회'(유럽총연)관계자들도 참가해 북한의 실상을 생생하게 증언했습니다.
유럽총연의 한 관계자는 북한정치범 수용소 실태에 대해 묻는 관객들에게 북한에는 국제사회에 알려진 정치범 수용소만 6개이며 그 안에는 20만명의 무고한 주민들이 수용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수용소가 얼마나 되는지 알수 없으며, 군대안에 존재 하고 있는 '노동연대'와 같은 수용소까지 합산을 하면 북한전체가 수용소라고 강조했습니다.
지역주민 200여명이 참가한 이날 영화 상영회는 성공리에 진행 되였으며 그 뒤에 이어진 북한 관련 질의 응답시간도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를 없애기 위해서는 우리가 무엇을 하면 되느냐며 수용소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 말살악행에 대해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유럽총연 관계자는 쏟아지는 질문에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존재의 근원은 '당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의 10대 원칙'에 있다며, 국제사회는 북한정치범수용소 해체와 함께 친척의 8촌까지 깡그리 숙청하는 연좌제 폐지, 인권을 최악으로 유린하는 '10대 원칙'의 철폐를 다 같이,동시에 북한 정권에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관계자: 북한정권의 주민에 대한 인권 유린이 다양한 형태로 북한사회 여러 곳에서 나타 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의 근원은 '당의 유일사상 체계 확립의 10 원칙'에 있습니다. 이 원칙이 존재하는 한 설령 북한이 국제사회 눈치를 보아 정치범 수용소를 없앤다 해도 제2, 제3의 정치범 수용소는 다시 태어납니다.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무고한 북한 주민들은 법적인 재판도 없이 모두 이 '10원칙'에 걸려 수용소로 끌려갔습니다. 때문에 여러분들은 북한 독재 정권에 정치범 수용소의 해체와 함께, 연좌제 폐지, 인권유린의 핵심인 10대원칙의 철폐를 함께 촉구해야 합니다.
영화 상영회가 열리고 있는 행사장 복도에서는 현지 '국제 사면 위원회' 회원들이 북한인공기에 쇠사슬을 설치한 자작품을 배경으로 북한정치범 수용소 해체 서명 운동을 벌였습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 상영된 다큐멘터리 '요덕 스토리'를 제작한 안드레 피닉 감독은 2011년 서울에서 열린 '2011 세계 공영 TV 총회'에서 '요덕 스토리'제작 배경에 대해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통해 나치의 잔혹성을 알게 된것처럼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실태를 국제사회에 알려 북한 독재정권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 이 영화를 제작 하게 된 것'이라고 밝힌바 있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국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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