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8.15는 또 다른 이산가족 역사의 시작

1953년 남한으로 귀환하는 국군 포로들을 통과시키기 위해 만든 자유의 다리. 53년이 지난 2006년 여름, 이 다리 끝의 철조망에는 이산가족을 찾는 사연과 통일을 기원하는 글을 담은 형형색색의 쪽지와 헝겊이 걸려 있어 분단의 아픔을 더해주고 있다.
1953년 남한으로 귀환하는 국군 포로들을 통과시키기 위해 만든 자유의 다리. 53년이 지난 2006년 여름, 이 다리 끝의 철조망에는 이산가족을 찾는 사연과 통일을 기원하는 글을 담은 형형색색의 쪽지와 헝겊이 걸려 있어 분단의 아픔을 더해주고 있다. (RFA PHOTO/ 이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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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36년간 일본의 식민지에서 벗어나 광복을 맞이한지 언년 67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45년 8월 15일 해방의 기쁨과 함께 남과 북은 둘로 갈라진 채 또 다른 아픔인 이산의 비극 속에 몸부림 쳐야 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광복절이 오면 일제식민지 치하에서 고통 받았던 수난의 우리민족사나, 반일 사상으로만 몸을 떨었지 그때부터 시작된 이산가족의 역사는 잊고 있습니다.

김일성의 프로레타리아 독재가 실시된 북한에서는 유산계급의 청산 정책이 실시 되면서 사랑하는 고향과 정든 가족을 두고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우리민족의 기약 없는 슬픈 이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 5년후 6.25전쟁으로 말미암아 발생된 천만 이산가족과 90년대 이후 북한의 수령독재와 엄청난 경제난으로 인해 발생된 30만명의 탈 북 이산가족까지 우리민족의 갈라짐의 역사는 지금도 진행형입니다.

북한은 말로는 통일을 논하고 우리민족끼리를 웨치지만 실제적인 이산가족의 주범은 바로 북한 정권 이라는 것을 북한주민들은 깨달아야 한다고 탈북자유민들은 이야기 합니다.

북한에서 고등중학교 김일성 혁명역사 선생으로 있다가 2008년에 영국에 정착한 가명의 리은옥씨는 자신은 북한에 있을 때 학생들에게 이산가족의 역사는 미제와 남조선 괴뢰도당에게 그 원인이 있다고 가르쳤는데 나와 보니 그 역사가 매우 왜곡되고 날조 되었음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리 씨는 남조선 괴뢰도당의 분열책동 때문에 통일도 안되고 이산가족의 평생숙원도 풀어지지 않는다고 역설하는 북한정권의 소리는 얼토당토 않는 소리라며 김일성은 해방과 함께 실시한 유산계급의 청산을 통해 이미 현대사의 이산가족을 만들어 냈고, 6.25전쟁을 먼저 일으켜 천만 이산가족을 만든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이제는 북한주민들도 알아야 한다고 분격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또 그의 아들인 김정일은 30만의 탈 북 이산가족을 만들어낸 원흉이며 3대세습의 현 통치자 김정은은 지금도 이산가족을 생산해 내는 중이라고 열변을 토로했습니다.

리은옥: 북한에서는 김일성이가 일본제국주의를 때려부수고 나라를 해방시켰고 미국이 일으킨 6.25전쟁을 승리에로 이끈 영웅이라고 교육하고 선전하고 있어요. 저도 그렇게 알았고 그렇게 아이들을 교육시켰거든요. 하지만 북한을 나와 보니 그것이 다 날조되었고 왜곡이 되였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또 45년도 이후와 6.25전쟁때 생긴 천만 이산가족의 장본인이 김일성이라는 사실을 알았고 30만 탈북자들의 탈 북 이산가족의 원흉도 북한정권 이라는 사실을 북한주민들에게 알리고 싶어요.

매해 8.15광복절이 오면 한국은 다양한 행사와 놀이로 북적 이는 한편 북한은 왜곡 날조한 김일성 항일투쟁사와 백두산에서 태어나지 않은 김정일의 백두산 탄생 설을 주민들에게 주입시키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더욱이 요즘엔 경제난으로 먹고 사는 문제가 급해지자 북한 주민들 속에서는 8.15 광복절 개념 보다 이번엔 명절공급을 좀 줄려나 하는 기대심리만 있을 뿐 이라고 탈북자유민들은 증언 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진실된 역사에 대한 교육은 찾아 볼 수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북한에서 펄프공장 제지직장을 다니다 2006년에 영국에 정착한 오두봉 씨는 먹을 것이 없어 학교에 나가는 아이들이 없다며 그러다 보니 선생님들도 교단이 아니라 장마당으로 나가 장사를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습니다.오씨는, 얼마나 먹는 것에 한이 맺혔으면 8.15가 되면 광복절의미 보다 명절공급에 뭐가 나오지 않나 하고 기대하는 마음이 더 먼저라며 아이들 교육을 제대로 시킬 수 없었던 자신의 북한 생활을 아쉬워했습니다.

오두봉: 어째든 해방 날이라고 8월 15일이라고 명색이 명절이고 놀 때도 있고 , 일할 때도 있고 그저 그렇지요 8월15일은… 강연을 통해서 김일성이가 왜놈을 쳐부수고 조국을 해방했다는 강연자료가 좀 나오고요. 다른 개념이 무슨 개념이 있겠어요 북한 사람들이… 북한은 오직 김일성이가 일본 놈들을 쳐부수고 나라를 해방 시켰다는 그것만 고취되어 있지 그 외 다른 목적은 부여하지 않거든요.

8.15가 되면 다시 한번 우리가 되돌아볼 역사들이 있습니다. 반복되지 말아야 될 일본식민지 36년간 통치와 종군위안부 문제, 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영유권 문제와 중국이 강제적으로 왜곡하고 있는 동북공정 즉 북한역사가 중국의 역사라고 주장하는 논리를 말하죠, 이러한 문제들은 우리가 꼭 바로 잡고 가야 할 문제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들과 함께 필연코 꼭 바로 잡아야 하는 것은 김일성 개인 우상화로 가득 채워진 왜곡된 북한의 8.15역사라고 역사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