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대상은 북한 정권이 아닌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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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토요일, 런던 코리아 타운 뉴몰든 인근의 Kingston Lodge Hotel에서 오후 2시부터 4시간 동안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을 비롯한 현지 한국 대사관 직원들, 재영 조선인 협회 간부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통일 강연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강연회는 '민주평화 통일 자문회의' 영국 협의회가 주최했습니다.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는 1981년 한반도의 민주적 평화통일 달성을 위해 필요한 정책사항들을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범민족적 통일역량 결집을 위해 국내외 각계각층의 대표들로 구성된 헌법 기관이자 대통령 자문기구입니다.

해외에는 미국, 일본, 중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는 물론 쿠웨이트, 카자흐스탄까지 43개 지부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재 영국 협의회는 2013년 7월에 선출된 16기 위원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통일 강연회는 총 2개의 섹션 즉 2개의 부분으로 나눠 진행 되였는데요, 첫 섹션에서는 영국 러보러 대학(Loughborough Univ) 교수인 오현동 박사가 '남북한의 무인항공기 기술현황'에 대해 발표 했습니다.

두번째 섹션에서는 '국제 탈북민 연대'와 '재유럽 조선인 총 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김주일 사무총장이 '민주평통 영국지부가 한반도 통일에 기여하기 위한 현실적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습니다.

김 사무총장은 발표에서 한반도 통일에 있어서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대상은 북한정권이 아닌 북한주민이라면서 그동안 한국과 국제사회는 대북문제에 있어 대화든, 압박이든 북한 정권만을 대상으로 삼아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는 대화든 압박이든, 국제사회의 대북전략에 북한 정권이 변화지 않은 데는 '북핵'때문이 아니라 북한주민이 변화하지 않은데 있다고 하면서 가족이 굶어 죽으면서도 독재자에게 충성하는 국민이 있는데 외부의 적이 뭐가 그리 무섭겠냐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북한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통일 전략, 대북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 하면서 북한주민이 깨어나는 방향에서 통일전략을 짜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주일: 북한정권의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장 큰 열쇠는 북한 주민들에게 있습니다. 때문에 한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주민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절실히 요구되며 새로운 통일전략을 구축해도 북한 정권이 아닌 북한주민에게 포커스, 초점이 맞춰져야 합니다.

2시간 가량 주제 발표를 마친 김 사무총장은 '국제 탈북민 연대' 소개와 북한 내 인권유린 실상, 그리고 재영 조선인 협회 및 국제 탈북민 연대가 그간에 진행해 온 북한 인권운동에 대해 20분짜리 영상을 곁들어 설명했습니다.

강연회 참가자들은 한반도 통일이 우리민족의 생존을 위한 절체절명의 명제이며 이를 위해 해외 동포사회와 탈북자사회가 힘을 합쳐 통일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특히, 이중국적 등 영사 업무 면에서 해외 탈북자사회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던 일부 대사관 분들도 영국 탈북자단체의 북한인권운동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북한 아이들의 영양실조 모습과 두만강 가에 얼어붙은 탈북자시체 모습에 뭉클해 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또한 남북한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고, 물리적 분계선도 없으며, 남북 이데올로기 즉 사상적 논쟁도 없는 지역인 코리아타운 뉴몰든을 작은 한반도 통일 모델로 정해놓고 남북한 주민들이 어울려 살아갈 때 어떤 문제들이 생기는지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제의에 현지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국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