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에서는 주민들의 식생활 수준이 사회계층을 분류하는 주요 평가 요인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북한주민들의 원성이 계속 높아 지고 있다고 탈북민들이 증언했습니다.
북한에서 외화벌이 사업소 경리과에 근무하다 2012년 탈북해 현재 영국에 사는 가명의 신동남씨는 북한주민들은 먹는 문제를 기준으로 자신들의 사회, 경제적 지위를 최상위층, 상류층, 중산층, 하류층 등 4개 계층으로 스스로 구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씨의 증언에 따르면 최 상류층은 매끼 쌀밥과 육류 생선을 먹는 사람들로, 당 간부와 외화벌이 일꾼, 유통업자 그리고 무역선 선원 등이 주류를 이루며 이는 북한 사회 내 5%에 해당되는 계층입니다.
이들은 액정 텔레비전과 에어컨 등 고급 가전제품과 개인차량을 갖고 있으며 집에는 외부인 침입을 막기 위한 방범 장치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들 중 일부 재력가들은 미화 100만불 이상 현금도 보유하고 있으며 가정부와 운전수를 고용하는 등 호화롭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신동남: 보통강 구역에 서장동, 서장 구락부 고위층들이 사는 구락부가 있습니다. 그 아파트는 보초 다 서고 들어도 못 가요.
상류층은 쌀밥에 남새(채소) 반찬으로 매끼 식사를 하는데, 보위부, 보안부, 검찰 등 법 기관 종사자나 대량 도매 장사꾼이 해당되며 사회의 약 15%를 차지합니다. 아직 지방으로 확대 되지 않았지만 평양을 중심으로 주변 지역들에 거주하고 있는 상류층들은 자녀들에게 예능, 외국어 등 개인과외를 시킬 정도의 수준입니다.
북한에서 40%를 차지하는 중산층은 주로 쌀과 강냉이를 반반 섞은 잡곡밥을 먹지만 한 끼 정도는 국수로 끼니를 해결 하는 계층입니다. 이들은 장마당에서 장사를 해 생계를 유지하며 1주일 정도의 예비식량을 비축해 놓고 있습니다.
그 나머지는 하류층으로 끼니의 대부분을 당일 해결해야 할 정도로 경제수준이 취약합니다. 이들은 술 이나 빵을 만들어 팔거나 고기잡이, 약초 채취 등 막노동 일로 생계를 유지하는데 가정을 돌볼 형편이 안되다 보니 자녀들이 꽃제비가 되어 거리로 전전하기가 일쑤이며, 심지어 성인들 까지 청제비로 전략하기 일쑤입니다.
청제비는 북한에서 생긴 일종의 신종어로서 경제적으로 자립할 힘이 없어 거리에 나 앉아 유량 걸식하는 성인을 비유한 말입니다.
한편, 북한당국은 오래 전부터 최고위층을 위한 애완견과 말 등을 유럽에서 구입해 왔는데요, 이 말의 마리당 가격은 수천 달러까지 호가하는 아주 비싼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동남: 한 마리당 백 달러 넘어갔습니다. 일반사람들은 상상도 못합니다. 백 달러면 북한 돈 30만원이 넘는 돈인데요 그 당시… 개들한테는 고기만 먹이지요, 소시지 그런 것을 사람도 못 먹는걸 먹이고… 쌀밥은 물론이고… 일반사람들은 먹고 살기도 바쁜데 장마당에 나가지 개가 다 뭐예요.
북한 당국은 이들 동물들을 위해서 외국으로부터 전용사료를 도입하고 매일매일 신선한 고기까지 먹이로 조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렇게 수입되는 애완견과 말들은 최상위층 5% 만을 위해 사용된다고 북한을 탈출해 한국으로 간 고위급 간부들이 최근 폭로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런 북한의 극심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놓고 하루 한끼 해결을 위해 하루 종일 생활전선에 나서고 있는 40%의 하층민들은 애완견 짐승보다 더 못한 처지에 놓여 있는 것이 오늘날 북한의 현주소라고 지적했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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