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북한 인권개선 국제 학술회의 개최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엔 유럽 본부에서 10일 일본 정부가 주도한 북한인권개선 국제학술회의가 열리고 있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엔 유럽 본부에서 10일 일본 정부가 주도한 북한인권개선 국제학술회의가 열리고 있다. (RFA PHOTO/ 김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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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북한이 지난 5월말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 재조사'에 합의해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엔 유럽 본부에서 10일 일본 정부가 주도한 북한인권개선 국제심포지엄, 국제학술회의가 열렸습니다.

유엔 유럽 본부에서 열린 이 학술회의에는 유엔 결의에 의해 만들어져 활동했던 '유엔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를 맡았던 마이클 커비 전 위원장과 전 '유엔 북한 인권 조사위원회'COI 위원이었으며, 현재 유엔 북한인권 특별 보고 관을 지내고 있는 마르주끼 다루스만, 그리고 소냐 비세르코 전 '유엔북한인권 조사 위원회' COI 위원, 키스 허퍼 제네바 미국대표부 인권담당 대사, 매리 앤젤라 잽피어 제네바 유럽 대표부 상주 대표, 야마타니 에리코 납치문제 담당 일본 대신,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 한국 납북 피해자 단체 와 '재영 조선인 협회' 등 유럽 탈북민 단체가 참가했습니다.

또한 이 심포지엄을 청취하기 위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NGO,시민 단체들과 국제기구 관계자들, 저명한 언론기자들이 참가해 열띤 토론과 취재를 벌렸습니다.

심포지엄 사회를 맡은 일본 납치문제 대책 본부 사무국 미바에 타이스케 정책기획실장은 이번 유엔 북한인권심포지엄은 일본인 납북자 문제만을 위해 만들어졌다기 보다는 북한사회 전체의 인권유린 행위에 대해 국제사회에 알리고 그 개선 방안에 대해 토론하기 위해 열렸다며 행사 취지를 밝혔습니다.

실제로 이번 심포지엄은 일본인 납치자 문제만이 아닌 북한사회 전체의 인권유린 문제 심각성에 대해 폭넓게 다루어졌습니다.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마이클 커비 전 위원장은 유엔 결의에 의해 구성돼 활동했던 COI 일년간의 조사내용을 일일이 설명하면서 조사위원회가 조사 착수 전 보다 조사 후에 알았던 북한 내 인권 유린 상황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심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400여쪽 짜리 보고서를 들고 참가자들에게 직접 보여 주며 한국과 일본, 영국,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북한 수령독재의 진실이 이 속에 있다며 유엔 차원의 북한 인권 유린 책임자 처벌 등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권고 이행을 강조했습니다.

마르주끼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 보고 관은 자신들이 처한 인권유린 상황을 잘 알지 못하는 북한 주민들에게 유엔 차원에서 이루어진 북한인권유린조사 내용에 대해 북한 주민이 알아야 한다며 COI보고서를 원본이나 또는 요약 본을 한글로 만들어 풍선에 띄워 북한으로 들여 보내는 방안도 고려할만한 방법이라고 건의 했습니다. 그는 또 국제사회가 나서 물리적인 방법을 동원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북한 주민들은 폐쇄된 암흑 사회에서 지금도 인권유린을 강요당하고 있다면서 보다 적극적인 유엔의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심포지엄 회의장에서는 소냐 비세르코 전 COI 위원과 키스 허퍼 제네바 미국대표부 인권담당 대사, 매리 앤젤라 잽피어 제네바 유럽 대표부 상주 대표의 발언도 이어졌습니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북한의 인권유린 침해에 대해 규탄하고 유엔 조사를 겸허히 받아들일 것을 북한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이어진 발표에서는 북한정권이 저지른 반인륜적 죄악을 성토했습니다. 북한에 납치당한 일본인 납치자 가족들은 40년 이상 가족과 헤어진 고통을 호소하면서 국제사회가 나서 북한의 반인륜적 악행을 멈추게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탈북민들을 대표해 발표에 나선 국제 탈북민 연대, INKAHRD의 김주일 사무총장은 '북한의 납치자 문제는 엄연한 반인륜적 인권유린 행위이다' 라는 발표를 해 청중들의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그는 토론에서 자신은 북한군 군관으로 근무하다 2007년에 영국에 정착했다며 목숨을 걸고 자유와 인권이 없는 독재의 땅을 탈출하여 지구의 반 바퀴를 돌아 자유의 땅에 와서 보니, 내가 살던 고향, 내가 목숨 걸고 지켰던 조국이 얼마나 잔인한 독재국가인지 새삼스럽게 느꼈다고 말 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족의 생사를 알지 못하고, 가족과의 생이별을 당하는 문제는 납북 자들의 문제만이 아닌 탈북민들의 고통이기도 하다면서 북한 내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권 유린 만행을 중단 시키고, 이산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모든 이들의 비극을 종식 시키기 위해서 유엔의 직접적인 북한 내 개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루마니아 납치 피해자인 도이나 붐베어 씨 남동생인 가브리엘 붐베어씨, 한국의 '6.25전쟁 납북인사 가족 협의회' 김성호 명예 이사장, '피랍 탈북 인권연대' 도희윤 대표의 토론도 이어졌습니다..

마지막 발표를 장식한 '피랍 탈북 인권연대' 도희윤 대표는 한반도에 존재하는 모든 문제, 즉, 핵, 인권, 경제, 평화 등을 한번에 해결하는 일괄타결의 해답은 통일 밖에 없다며 21세기 최악의 북한인권유린 문제를 최종적으로 종결 짓는 유일한 방법 역시 조속한 한반도의 평화적인 통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유엔 북한인권 학술회의는 오후 1시 30분에 시작해 오후4시에 마쳤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국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