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탈북민 단체 집합체인 '유럽총연'과 그 산하 단체인 '화란 체류 조선 망명자 협회'(화조회)는 지난 12일 네덜란드 NGO단체 프로데모스가 주최한 '독재자의 밤' 행사장 앞에서 북한주민의 인권유린 상황을 알리는 북한인권 사진전시회를 개최 했습니다.
네덜란드 행정수도인 헤이그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는 북한주민들의 참혹한 인권유린실태들을 담은 100여점의 사진들과 300여점의 북한인권관련책자들이 전시가 되어 오고 가는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행사의 주관을 맡은 현지 탈북민 단체 '화조회'의 신석철 회장은 북한속담에 '머슴이 지주가 되면 더 악독하다'라는 속담이 있다며 유럽에서 장기간 유학까지 하면서 국제사회흐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북한의 현 통치자 김정은이 할아버지 김일성, 아버지 김정일 보다 더 악독한 독재자로 변모해 가고 있는 모습이 현재의 김정은의 모습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네덜란드 탈북민들은 '독재자의 밤'행사를 통해 이러한 김정은의 현 독재성을 국제사회에 폭로하기 위해 행사를 가지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신석철: 김정은 정권이 현재 3대 세습 독재를 하면서 인민들에게 인권말살을 하고 있는 정책에 대해 폭로하려고 이 행사를 진행한 것입니다.
탈북민들이 전시한 사진들을 참관한 현지 시민들은 북한의 인권유린 실상이 뉴스에서 접한 것 보다 더 끔직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특히 행사를 위해 네덜란드를 방문한 호주의 한 사진작가는 '유럽총연'이 준비한 책자들을 보면서 호주의 방송과 신문도 이러한 독재자의 횡포를 알리도록 노력하겠다며 격려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독재자의 밤'행사를 기획한 네덜란드 NGO인 프로데모스는 9월 15일 '유엔 인권의 날' 즈음하여 북한을 비롯한 전세계 독재정권의 실상을 폭로하는 행사를 매해 열고 있습니다.
한편, 16일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 위치한 유럽연합 의회에서는 북한해외 노동자들의 인권유린 실태를 다룬 북한인권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토론회에 참가한 북한인권정보센터(NKDB) 북한인권기록보존소 윤여상 소장은 북한 노동자들이 해외에서 일할 기회를 갖는 것은 이들이 자유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과 같다며 하지만 가혹한 노동과 제한된 자유 때문에 이들은 국제사회를 경험하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해외 근로에 동원된 북한노동자들이 자유를 경험하게 되면 북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토론회에는 북한 해외근로자들을 대신하여 중동지역에서 근무한 해외 노동자 출신의 탈북민이 증언자로 나섰습니다. 이 탈북민은 북한 해외 노동자들은 '노예노동'과 다름 없는 생활을 강요당하고 있다며 "냉난방과 방역이 되지 않은 숙소생활, 중동의 무더위 속에서 하루 16시간 이상의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그러면서 근로계약서는 생각도 할 수가 없으며, 적은 임금도 북한당국이 숙비를 비롯한 부대 비용을 떼고 나면 손에 쥐는 돈이라곤 형편없는 정도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발제자들의 발표가 끝난 후 질문 발언권을 얻은 '유럽총연'벨기에 장만석 회장은 현재 유럽에도 많은 탈북민들이 정착해 살고 있다며, 이런 소식들을 해외 노동자들은 접할 수 있냐고 물어보며 그들에게 외부소식을 전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질문에 참가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했습니다.
또 한편, 17일 영국의 코리아 타운 뉴몰든에서는 현지 한국문화NGO인 Theatre for all(씨어터 포 올)과 한인정보센터, 탈북민 단체인 '재영 조선인 협회'가 함께한 북한인권 행사가 열렸습니다. 행사 관계자는 탈북민들이 살아온 이야기와 미래에 대한 꿈, 희망에 대해 영국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행사개최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관계자: 우리는 지금까지 항상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굉장히 딱딱하거든요. 우리는 그래서 노스코리안 프렌즈라고 했어요. 우리는 친구로써 이 사람들을 받아 들이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이들을 이야기도 들어보고 , 이들의 꿈과 희망도 들어보고, 어떤 점이 힘든지도 알아보고, 그런 것을 들어볼 수 있는 자리를 한번 마련하고 싶었고…
행사에는 '재영 조선인 협회' 최중화 회장을 비롯한 4명의 탈북민이 증언자로 나서 북한인권유린 실태를 폭로했습니다. 북한에서 60평생 당과 수령을 위하여 노예와 같은 생활을 강요당했던 탈북민 할아버지 눈물겨운 이야기는 참가자들의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북한 정권이 수립된 후 70여년 동안 독재자 역사의 산 증인자인 탈북민 할아버지의 증언은 때로는 눈물로, 때로는 증오로 뒤바뀌며 참가자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특히 탈북민 할아버지의 제16호 북한정치범 수용소의 체험담은 북한독재정권의 잔인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발표자와 참가자들의 질의 응답으로 밤늦도록 진행이 되었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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