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영국 탈북자들, 체육대회로 한가위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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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탈북자유민들이 제일 많이살고 있는 지역이 뉴몰든이라 부르는 코리안 타운입니다.

추석 전날인 지난 29일, 파운티 펍 식당 정원에서는 추석을 맞아 고향에 갈 수 없는 탈북자유민들을 위해 한인의회가 마련한 위로잔치가 있었구요, 추석 당일 30일에는 영국에 거주하는 탈북자유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와 서로의 마음을 위로하며 코리안 타운에 위치한 비버리 공원에서 다양한 체육행사로 추석 한가위를 보냈습니다.

행사를 주최한 '재영조선인협회' 측은 추석은 남과 북이 모두 다 같이 보내는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해외에서 민족의 얼을 살리고 또 고향에 가지 못하는 북한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기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송주: 오늘 저희는 추석이 되아도 고향에 가지 못하고 해외에서 명절을 맞는 영국에 거주하는 탈북자유민들을 위해 추석 한가위 체육대회를 열었습니다.

이번 추석 맞이 한마음 체육대회가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침 11시에 축구로 시작한 '추석맞이 체육대회'는 귀잡고 10바퀴 회전하기, 200메터 계주봉 이어받아 달리기 등으로 절정을 이루었습니다. 탈북자유민 어르신들이 대거 참가한 윷놀이와, 장기 게임은 해외에서 맞는 명절의 서러움을 한껏 날려 보낸 잊지 못할 경기였습니다.

북한에서 식료공장 노동자로 있다 2008년 영국에 정착해 식당 봉사원으로 일하는 50세 가명의 김명실씨는 북한사람들은 먹고 사는 것 때문에 늘 일에만 치우쳐 살다 보니 추석도 모르고 지낸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명절을 보내니 너무 좋다고 이야기 합니다.

김명실: 북한에서는 크게 자기 사는 인생이 고달프다 보니까 자유시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때가 없었어요, 일에만 치우치다나니까. 그런데 오늘 나와 보니까 너무도 스트레스도 풀고 자유롭게 사람들도 만나 교제도 나누고 즐거운 시간도 보내고 하니까 너무 좋아요.

여자 축구 경기에서 3꼴을 터뜨려 모든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던 김유리 씨는 이번 추석 행사같은 다양한 행사들을 많이 만들어져 해외에서 살아가고 있는 탈북자유민들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도 종종 털어 버렸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김유리: 이번 추석행사와 같은 행사들이 종종 많아서 해외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북한 사람들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종종 털어버렸으면 해요.

'재영 조선인 협회'는 2008년에 설립 되였습니다. 창립 초기 20명 정도였던 회원수가 이제는 400명을 훌쩍 넘었습니다. 협회가 커지고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일들이 많아지다 보니 임직원들의 각오 또한 남다릅니다.

제3대 회장 직을 맡고 있는 '재영 조선인 협회' 김수성 회장은 회원들이 늘어나고 협회가 점점 커지다 보니 해야 할 일이 한 두 가지 아니라고 말합니다.

김회장은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날 없다'며 식구들이 많다보니 여기 저기에서 협회의 도움을 바라는 요청이 많아 힘들때도 있지만 그래도 탈북자유민이 탈북자를 봉사하는 일이여서 더 없이 신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추석행사와 같은 위문 행사들을 다양하게 많이 조직해 탈북자유민들의 아픈 마음과 상처를 보듬는 부모 같은 조직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다짐합니다. 김수성: 우리 사람들의 아픈 상처와 마음을 더듬고 보살피는 아버지와 같은 조직, 어머니와 같은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바줄 당기기' 체육경기로 협회의 단합을 과시한 2012 추석맞이 체육대회는 '재영 조선인 협회' 부녀회가 준비한 송편, 만두, 두부밥, 보쌈김치, 찹쌀완자, 가재미 식혜 를 비롯한 고향의 갖가지 추석 음식들을 나누며 이날 행사를 마감했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 아시아 방송 김동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