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북한신문’ 북으로 간다

북한 노동당 창건일 70돌을 맞아 북으로 보내는 자유북한신문. RFA PHOTO/ 김동국
북한 노동당 창건일 70돌을 맞아 북으로 보내는 자유북한신문. RFA PHOTO/ 김동국

앵커: 김동국 기자, 영국의 탈북민들이 만든 프리엔케이'자유북한'신문을 북으로 보내는 행사가 서울에서 열린다죠?

네, 그렇습니다. 영국거주 탈북민들이 주도하여 발간하고 있는 프리엔케이'자유북한'신문이 발간 3년 만에 첫 북한으로 보내지게 되었습니다.

이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INKAHRD인 '국제 탈북민 연대' 측은 8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돌인 10월10일을 맞아 북한주민들에게 외부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이 행사를 기획하게 되였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행사의 취지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죠.

네, '국제탈북민연대'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올해 10월 10일은 북한 노동당 창건 70돌이 되는 해입니다. 지금 평양에서는 대대적인 기념행사들이 준비 중에있는데요, 특히 북한당국은 외신 기자들을 대거 초청해 군사 열병식 행사에 대해 거창한 홍보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올해, 러시아, 중국을 비롯해 북한정권과 혈맹을 강조하고 있는 주변국들이 전승 절 행사를 대대적으로 열었습니다만 이 행사들에서 북한 대표단 들은 거의 외면 당했습니다. 북한 표현을 빌어 강조한다면 '계시나, 마시나'였죠.
그런 추락된 국가위상과 경제난에 흔들리는 주민들의 내부결속을 위해서인지 북한당국이 그 어느 때의 당 창건 기념행사보다 특별히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제 탈북민 연대' 관계자는 북한주민의 인권과 생활고에는 눈을 감은 채 독재 체제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북한정권의 문제점과 파렴치한 쇼를 북한 내부의 주민들에게 알리고자 대북풍선을 통해'자유북한신문'배포행사를 진행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럼, 행사는 언제, 어디서 진행이 되는 건가요? 그리고 북으로 신문이 어떻게 가는 건가요? 북한당국이 외부신문반입을 허용하지 않을 텐데…

네, 행사는 북한 노동당 창건일인 10월 10일 당일 북한지역과 인접이 가까운 한국지역에서 이루어지는데요, 북한주민의 눈과 귀가 열리는 것에 제일 두려움을 느끼는 북한당국으로써는 당연히 외부 신문 반입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국제 탈북민 연대'측은 폐쇄를 뚫고 대북풍선에 실려 바람을 타고 신문은 북으로 간다고 전하면서 때문에 바람의 방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김동국 기자, 기존의 대북풍선 행사들은 삐라나, USB, DVD, 라디오, 1달러짜리 화폐 같은 유혹되기 쉬운 물건들을 풍선에 실려서 북으로 보냈는데요, '국제 탈북민 연대'측이 기존에 대북풍선 행사를 진행했던 것과 다르게 신문을 고집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네, 말 그대로 신문입니다. 신문은 객관적인 입장을 반영하구요, 그리고 다양성이 존재합니다. 주관적으로 북한체제를 공격하는 자극적인 글 밖에 쓸 수 없는 규모가 제한된 삐라나, 전단보다는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에 북으로 가게 되는'자유북한'신문 내용을 보게 되면, 북한관련뉴스도 있지만, 연예인 뉴스나 스포츠 뉴스, 칼럼, 지구촌 화제, 유머, 운세 등 재미있고 다양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아무리 진실된 정보라도 오랫동안 진행된 북한당국의 세뇌교육으로 인해 외부정보를 신뢰하기 까지 내면적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가치관을 소유한 북한주민의 구독자 입장으로 볼 때에는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갈 수 있도록 신문이 구성 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내용도 내용이지만 특히 전기 없고, 라디오나, DVD, 컴퓨터 같은 수신매체도 없어 하루하루 끼니걱정으로 살아가는 정말로 가난한 최하층 주민들에게는 쉽게 다가 갈수 있는 매체가 신문 밖에 없기 때문에 신문을 고집한다고 '국제탈북민연대'측은 주장했습니다.

네, 정말로 영국에 살고 있는 탈북민들의 바람대로 북한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자유북한'신문을 꼭 읽어 보았으면 합니다. 그 외에 북한 노동당 창건 일을 겨냥하여 유럽에 다른 국가에 살고 있는 탈북민들도 북한인권 행사를 펼쳤다죠?

네, 그렇습니다. 유럽 탈북민들의 연대인 '재유럽 조선인 총연합회'(유럽총연)는 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한 인권실태 폭로 및 북한 노동당 창건일 70주년 행사(10.10) 비판 사진전을 개최했다고 전해 왔습니다. 이날 저녁 브뤼셀 보자르(Bozar) 공연장에서는 제1회 브뤼셀 한국음악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한국 국악그룹 '거문고 팩토리'의 공연이 있었는데요, 유럽총연 회원들은 보자르 공연장 앞에서 공연 관람을 위해 방문한 벨기에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실태와 여러 형태의 고문-폭행 등 인권침해 실상을 고발하는 사진과 만화 등 50여 점을 전시하고 책자와 성명서도 배포했습니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