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유럽사회에는 최악의 인권유린의 국가, 북한을 바로 알기 위한 분위기가 고조 되고 있습니다. 과거엔 버마나 시리아, 티벳, 중동의 인권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그들의 인권개선에만 주력을 하던 유럽이 서서히 변화 하고 있습니다.
버마나 시리아 보다 몇 십배로 더 열악한 인귄유린이 자행이 되고 있다는 암흑의 북한땅을 국제사회가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로도 간주되는데요, 이에 힘입어 지난 5일에는 영국과 독일에서 동시에 북한인권 영화 제작 계획 발표회 및 강연과 심포지엄 즉 북한인권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영국 서부 패링톤 근처에 있는 프런트라인 클럽에서 저녘 7시부터 시작된 북한인권영화 제작 계획 발표회 및 강연은 많은 참가자들의 뜨거운 호응속에 밤 11시 되어서야 끝났습니다.
북한인권영화는 영국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앤디 글린 감독이 총 연출과 제작을 맡아 진행했습니다. 영화의 원작인 '세상에 부럼 없어라'는 미국의 일간지 로스엔젤레스 타임스의 바바라데믹 기자가 10여년간에 걸쳐 중국에서 숨어 지내는 탈북난민들, 그리고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을 수십차례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어판 북한주민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앤디 글린 감독은 '세상에 부럽없어라'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영화에 등장 시키거나 그들이 살아온 배경인 청진지역에 직접 들어가 촬영할 수 없기 때문에 애니메이션 즉 영화만화 기법으로 만들어 북한인권유린 실상을 국제사회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영국에 거주하는 '재영 조선인 협회' 탈북자유민 회원들이 발표자로 참가해 자신들의 탈북 경위와 북한에서 삶을 증언했습니다.
특히 '영조회' 사무국장 최중화씨는 자신은 북한에 있을 때 확실치 않은 외부소식을 아주 간간히 들었을뿐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들어본 사례는 없다며, 나도 그랬지만 내 주변의 사람들도 외부소식은 '그럴것이다'라는 감으로만 듣고 느낄뿐이지 국제사회에 대한 기초적인 상식조차 없을 정도로 사회가 닫혀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최씨는 같은 가정에서 자란 나의 형제들도 내가 탈북했다고 똑같이 탈북하는 것이 아닌 사회가 바로 북한이라며 탈북자들이 탈북할 정도로 의식이 깨여졌다면 다른 북한주민들도 그렇지 않겠느냐고 생각하는 일부 사람들의 생각은 아직도 북한사회를 잘 몰라서 비롯된 발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어 북한당국이 몇 천명씩 해외 노동자를 파견해 그들의 노동을 착취하는 것을 뉴스를 통해 알고는 있겠지만 그들이 몇 년씩 해외에 나가 있으면서 외부세계에 대해 알 것 만큼 알고 있을 터인데 왜 탈북하지 않았는가, 그게 바로 북한사회라고 열변을 토로 했습니다.
최중화: 북한사회에서 자본주의를 접촉할 수 있는 외국에 나가 있는 러시아 북한 노동자들, 리비아에 나가 있는 사람들, 외국 공관에 나가 있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이라고 외국에 나가 그 사회를 체험했다고 해서 다 탈북 하는 것 은 아니지 않습니까.
한편 옛날 서독 수도였던 본에서도 북한인권실상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독일과 한국의 문화교류 및 친선단체인 '독한협회'가 주체하고, 재유럽 조선인 총연합회 회원들이 발제자로 나선 이날 심포지엄은 서독일 본 대학교 학생들과 독일시민들이 대거 참가하여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을 높였습니다.
독한 협회 회장 안순경씨는 독일 통일 22년을 기념하고, 한반도의 통일을 념원하며 북한에 아직도 인권침해가 수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독일시민들과 대학생들에게 알리고자 '통일주간'이라는 주제로 3일부터 6일까지 본 대학과 함께 이번 심포지엄을 기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독 본 시장 즉, 시 책임자는 축사를 통해 자유와 민주주의 는 용기로부터 출발한다며 서독과 동독의 통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통일을 이루고자 열망했던 용기로 인해 가능했다며 북한 민주화도 독재정권과 싸우려는 북한주민의 용기에 의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메인 스피커 즉 주 발표자로 나선 '재유럽 조선인 총연합회' 관계자는 북한인권유린 실상을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유럽사회가 북한인권개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지리학적 위치상 아시아와 가까이 있고 북한과의 중립외교를 유지하고 있는 유럽이 진정성을 가지고 북한인권개선을 북한정권에게 요구한다면 북한주민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10년간 군사복무를 통해 황금 같은 청춘시절을 빼앗기는 북한청년들은 아무런 지식도 아무런 기술도 배우지 못한다며 향후 북한사회 재건과 한반도 통일에 대비해 인재의 양성은 필수인데 그런 물리적 조건을 구비할 수 없는 상태가 북한이기 때문에 유럽사회는 탈북자유민 자녀들을 중심으로 북한사회 재건의 인재들을 양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관계자: 17살부터 30살까지 군대생활 하는 사람들은 아무런 기술도 없고, 아무런 지식도 없고, 오직 총 쏘는 기술 밖에 없습니다. 싸우는 기술밖에 없는 사람들이 인재가 없는 북한사회를 어떻게 재건 하겠습니까.
예정시간을 초과하여 5시간 동안 진행된 '통일주간' 북한인권 심포지엄은 200여명의 참가자들로 토론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발표자의 발표가 끝난후 참가자들의 폭발적인 질문은 행사장를 뜨겁게 달구었고 저녁 9시를 훨씬 넘기 후에야 비로소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독일 시민들과 대학생들은 그동안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던 북한에 대해 확실한 궁금증을 풀어준 좋은 시간이였다며 북한주민들이 하루빨리 인권의 불모지에서 벗어나길 위해 자신들도 적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국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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