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여 명의 한국교민들이 모여 살고 있는 런던의 코리아타운 즉 한국인 촌, 뉴몰든에는 300여명의 탈북자유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습니다.
코리아타운이라 하지만 역시 타향이다 보니 낯선 문화와 환경, 그리고 언어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사회에서 정착의 난관은 높기만 한데요,
이런 탈북자유민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영국의 한인사회가 발 벗고 나섰습니다.
1970년대에 영국으로 파견 나와 현재 유럽 내 최대 한국식품 수입 유통업체를 일궈낸 한국식품의, '코리아 푸드' 서병수 대표는 그 누구보다도 타향살이 어려움을 잘 알고 있는 기업가로서 탈북자유민을 위한 정착 지원 사업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그는 탈북자유민들에게 취업의 문을 활짝 열어주었을 뿐만 아니라 정착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들에게 사랑의 쌀도 전달해 해외생활 서러움도 위로 하구요,
지난 추석엔 고향에 갈 수 없는 북한 사람들을 위해 무료 상품권도 마련해 더불어 같이 나누며 사는 삶을 직접 보여주는 탈북자유민의 정착 안내자 1호입니다.
현재 '코리아 푸드' 이사로 재직하며 제14기 영국 민주평화통일위원회 간사를 지낸 하재성씨는 기업이 근로자들의 피와 땀만 빼앗아가는 나쁜 모습으로만 배우고 성장해온 북한주민들에게 선진 기업의 진정한 참모습은 베풀고 나누는데 있다는걸 보여 주고 싶다고 말 합니다.
그는 이미 미국기업들과 많은 선진국의 기업들은 사회에 대한 기금과 봉사활동을 통해 나눔과 베풂의 자아상을 실천해 가고 있다며 '코리아 푸드'도 그런 선진기업의 모습으로 사회 소외 계층인 탈북자유민 곁으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재성
: 저는 평소에 대승적인 관점에서 남북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 일 민족이라는 한 뿌리는 우리를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유력한 기반이자 자산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북이 하나가 된다는 것이 정치적으로 힘들다면 우선 민족이 하나가 되는 것이 좋으며 이를 위하여 탈북자유민의 정착을 돕는 일에 기꺼이 나서고 있습니다.
탈북자유민이 영국에서 빨리 정착하면 할수록 북에 있는동포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고 그것이 곧 통일의 주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은 비단 개인적인 차원에서 하는것도 가능하겠지만 개인보다는 기업이 나서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을 하고 우리 ‘코리아 푸드’도 그런 면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 입니다.
‘코리아 푸드’뿐만 아니라 유럽 한인 총연합회, 민주평화통일 영국협의회, ‘런던 순복음 교회’,‘런던 한인교회’, ‘런던청지기 교회,를 비롯한 많은 한국교민들은 영국 탈북자유민 정착 문제를 남의 일이 아닌 자신들의 일로 여겨 시간과 때,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런 한국교민들의 정성 어린 손길 때문에 요즘 탈북자유민들과 한국교민들 사이에는 친근감이 한 층 높아지는데요,
북한 선동, 선전대 대장 출신으로 2005년에 북한을 탈출해 2008년에 영국에 정착한 가명의 김석 씨는 북한에 있을 때 남조선 사람들 하면 우리가 반드시 싸워야 할 주적 이나 아니면, 미제를 몰아내고 해방해야 할 대상으로 알고 있었는데 영국에 와서 남조선 사람들을 대하고 보니 우리가 잘못 배웠다고 이야기 합니다.
김석
: 제가 이북에 있을 때에는 남조선 인민들이라고 하면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그런 사람들, 즉 다시 말해서 인간의 의리가 없는 사람들, 너면 너, 나면 나, 이런 식으로 남이야 어떻게 되든 자기만 잘 먹고 살면 된다는 그런 썩어빠진 병든 사상을 가진 이런 사람들로 알고 있었습니다.
참말로 영국에 와서 남조선 사람들을 직접 접해 보니 이 북에 있을 때 남조선 인민들에 대해 너무도 어지럽게만 생각하고 이런 점들이 대단히 송구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현재 저는 남조선 사람들이 운영하는 ‘코리아 푸드’에서 근 3년간 일을 하면서 정말 이북에 있을 때 제가 생각했던 점들이 얼마나 어리석은 점들인지 영국에 와서 직접 저는 오늘 현재 진심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반만 년의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함께 꽃피며 살아온 우리 민족은 한 형제 입니다.
한반도에 38선이 그어져 지금은 우리가 둘로 갈라져 있지만 언젠가는 분계선이 없는 영국의 코리안 타운처럼 남과 북의 사람들이 모두 함께 모여 행복하게 살 그날 은 반드시 올 것이라고 탈북자유민들은 확신합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