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총연, 노동당 창건일 겨냥해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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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창건일 10월 10일을 맞아 유럽 탈북민 단체 연합체인 '재유럽 조선인 총연협회 (유럽총연)'는 9일 유럽시민들에게 북한의 핵개발을 돕는 대북투자와 관광의 문제점을 알리는 시위를 벌렸습니다.

'유럽총연' 산하의 '화란체류 조선 망명자 협회'와 '재벨기에 조선인 협회' 소속 회원들이 주관한 이날 행사는 오후 1시 부터 5시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담 광장'에서 진행이 되었는데요, 현지의 많은 사람들의 폭발적인 관심으로 인해 그 어느 때 행사보다 성공적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재유럽 조선인 총연합회' 벨기에 장만석 회장은 1945년 10월 10일 인권유린의 원흉인 북한 노동당 창건으로 인해 71년 동안 북한주민들은 노동당 독재의 인권유린 사각지대에서 살아왔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세상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독재정권의 당 창건일을 맞아 북핵 실험의 문제점과 위험성, 이로 인하여 겪는 북한주민의 고통에 대해 유럽시민들에게 알리고자 이번 행사를 열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행사는 북한인권개선 촉구 시위뿐만 아니라, 북한인권사진전시회, 현지인들에게 성명서 나눠주기, 김정은을 ICC국제형사 재판소에 끌고 가는 모습을 연출한 재현행사 등의 순으로 진행 되었습니다.

특히 영어로 된 800부의 성명서 나눠주기 행사는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불러 일으켰는데요, 그 내용을 보면 북한이 올해 들어 두 차례 핵실험을 진행하고, 수 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노동당 창건일을 맞아 추가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등 한반도와 유럽을 포함한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는 부분들을 지적했습니다.

또한 성명은 "유엔과 유럽연합(EU)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가 이행되는 상황에서 대북투자나 관광은 위험할 뿐 아니라 김정은 독재정권을 도와주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면서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두 단체는 성명서를 네덜란드 내 북한 투자 자문회사와 여행사 등에 우편으로 발송했습니다. 이 단체들은 탈북민들이 주도하는 행사뿐만 아니라 현재 제네바에 있는 유엔감시 NGO단체인 '유엔 워치(UN Watch)'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북한 인권유린에 대한 책임을 물어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를 위한 인터넷 청원운동을 벌이고 있음을 소개한 뒤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을 호소하는 행사도 함께 진행 했습니다.

장만석: 독재자 김정은을 국제형사재판소에 국제청원사이트가 있잖아요, 이번에… 그 사이트로 많은 네덜란드 시민들과 네덜란드 관광객들을 유도하는 차원에서…

'유럽총연'의 장만석 회장은 탈북민 단체들이 펼치고 있는 북한인권관련 행사들을 지켜본 현지인들의 반응은 특별히 남달랐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여서인지 김정은과 북한정권을 규탄하는 호응도가 굉장히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광장에서 나와 상시 미술작품을 그리고 있는 한 네덜란드 미술가는 탈북민 단체들이 진열해놓은 북한 실상 사진과 그림들을 보고는 정말로 북한실상에 대해 생동하고 잘 설명했고, 또 잘 표현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장만석: 네덜란드의 미술가 한 분이 왔었는데요, 북한 실상에 대해 그림 그린 면을 보고서 설명을 듣고 아주 생동하게 그렸다고 그런 분이 있었고…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교 학생 동아리 즉 학생소조들의 단체 참여도 있었는데요, 이들은 북한 여행의 문제점과 투자에 대해 자제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주위에 사람들에게 알려주겠다며 북한실상 관련 책자와 성명서들을 대량으로 가져가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 보다 앞서 10월 1일 '유럽총연'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뮤르 아시아 페스티벌' 즉 축제행사에서도 북한의 핵실험과 미시일 실험의 위험성과 외국인들이 흥미거리로 방문하는 북한여행이 어떻게 핵과 미사일개발에 필요한 외화로 사용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캠페인을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