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시민들에게 있어서 펍 문화는 일상생활을 즐기는 데서 더없이 좋은 생활공간입니다. 펍은 북한에서 말하는 맥주집인데요, 분위기는 많이 다릅니다.
평양에 있는 대동강 맥주집은 식당형식을 띄지만 영국의 펍은 극장 분위기의 종합 휴식공간을 방불케 합니다. 실시간으로 바로 만들어지는 생맥주 기계가 건물공간의 중앙에 위치해 있고 사방 벽들에는 벽걸이형 대형 텔레비전이 설치되어 있으며, 또 다른 한쪽에는 당구장과 오락실 등이 구비되어 있어 있습니다. 또 다른 펍들에는 심지에 대형 스크린 즉 영사막이 설치되어 영국의 유명한 축구경기들이 실시간으로 생중계하고 있습니다.
하루 일과를 마친 영국시민들은 시원한 맥주 한잔을 곁들면서 축구경기 관람으로 그날의 스트레스 즉 피곤을 풀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또한 간단한 모임이나,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일이 있어도 펍을 이용합니다. 그리고 손님들끼리 나이와 신분을 불문하고, 철수야, 영희야 할 정도로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거나 새로운 안면과 관계를 열어가는 소통의 공간으로도 애용합니다.
이처럼 사적인 공간을 중시하는 영국인들에게 있어서 펍은 타인과 가장 많은 부분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휴식의 한때를 느탓없이 편히 보낼수 있는 영국사회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대중적 시민문화입니다.
북한을 탈출해 지구의 반 바퀴를 돌아 영국까지 와 정착해 살아가고 있는 탈북자유민들도 이런 맥주집을 많이 애용합니다. 낯설고 물설은 이국땅에서 이를 악물고 열심히 살아가노라면 지칠때가 있고, 때론 울적할때가 있고, 피곤이 쌓일 때가 있지만 또 다른 문화공간인 영국의 펍을 찾으면 기분전환이 저절로 된다고 합니다.
2005년에 북한을 탈출해 현재 영국의 대형마트에서 지게차 운전공으로 일하고 있는 가명의 피남철씨는 일주일에 3번은 펍을 즐겨 찾는다고 이야기 합니다.
피씨는 언듯 생각하기에는 우리하고 다른 문화권라 적응하기 어렵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편의 시설이 전혀 가동이 되지 않는 북한과 비교해 보았을 때는 오히려 새로운 문화에 크게 호감이 생겨 유심히 관찰하며 찾는다고 말합니다.
피남철: 일주일에 보통 두 세 번은 오는 것 같아요. 일상생활에서 여과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라고 생각을 합니다. 펍이 제일 적당한 곳 같아요. 당구도 칠 수 있고, 축구도 보고, 여러 가지… 음악도 들을 수 있고,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는데 가장 좋은 것은 여과 시간에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모여가지고 맥주 한잔씩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야외 공간이나 이런 게 잘 되여 있는 것 같아요. 북한에는 펍 문화는 없고 끼리끼리 모여서 집에서 아니면 주로 밖에서 놀긴 하는데 이런 공간은 없지요. 같이 놀 수 있는…
영국에는 약 6만 곳의 펍이 있다고 하는데요, 기록에 따르면 그 기원이 2000년전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합니다. 때문에 지구촌에서 영국하면, 런던의 빅뱅과 같은 탑과 함께, 빨간 우체통, 그리고 펍이 지목된는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일상생활의 휴식공간과 같은 펍을 북한에도 만들어져 주민들이 부담없이 이용할수 있으면 좋겠다는 영국거주 탈북자유민 가명의 홍천명씨는 북한에도 대동강 맥주집이 있지만은 일반 주민들이 마음대로 이용하기 어렵다고 이야기 합니다.
홍 씨는 평양에만 있는 대동강 맥주집을 평양시민들이 이용할려면 인민반에서 가정별로 배정표를 공급받아 그것을 가지고 가야만이 이용할수 있다며 그것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다 보니 암표까지 등장해 고가에 밀매가 된다며 영국처럼 누구나 자연스럽게 찾는 펍을 북한사람들이 보면 정말 부러워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홍천명: 북한에는 펍이라는 것이 딱히 없구요, 평양시내에는 대동강 맥주 집이라고 해가지고 구역에 여러 개가 됩니다. 동마다 하나씩 있을 정도구요, 하지만 거기에는 아무 사람이나 들어가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제가 살 때에는 인민반별로 맥주 표를 공급해줬어요. 티켓이 있어야만이 펍에 들어가 그걸 사 먹을 수 있었거든요. 지방에서 올라간 사람은 맥주 집에 갈수도 없어요. 정 먹고 싶은 사람은 펍 옆에 가면은 북한 아줌마들이 야매 티켓을 파는 게 있었어요. 그 야매 티켓이 다섯 배에서 십 배정도 더 비싸거든요. 그것을 야매로 팔면 그것을 사서… 저도 그렇게 여러 번 사먹었던 경험이 있어가지구요.
북한은 조선중앙텔레비전을 통해 평양에는 인민들의 휴식공간을 위해 개선청년 공원이 만들어졌고, ' 어 시원하다 대동강 맥주'라는 광고까지 만들어 마치 북한주민들이 누구나 마음대로 이용하는 것처럼 선전을 하지만 실제 내막은 그렇지 않다는 게 북한을 탈출한 탈북자유민들의 증언입니다.
언젠가는 북한도 영국의 펍 문화처럼 일반사람들이 아무나 맘대로 이용할 수 있는 진정한 주민형 편의시설공간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고 탈북자유민들은 강조합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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