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일자리 창출, 자활 공동체로 비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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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탈출한 탈북자유민들이 해외에서 이루고자 하는 꿈의 하나가 성공적인 정착, 성공한 인생입니다. 성공한 인생이 되려면 뭐니 뭐니 해도 경제적인 안정과 푹푹 저축하는 재미입니다. 그러자면 돈을 많이 벌어야죠. 돈을 벌어 모은다는 것은 그만한 경제적인 조건을 구비해 주는 직장이 있어야 하는데요,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영국생활에서 번듯한 직장을 가진다는 것은 언어장벽을 가지고 있는 탈북 자유민들에게서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자영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영업은 스스로 자, 말그대로 스스로 사업체를 만들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뜻입니다.

요즘 영국에 정착한 탈북자유민들속에서는 자영업을 통한 자활 공동체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자활 공동체는 두 명 이상의 소득이 낮은 계층들이 서로 협력하여 조합 또는 공동 사업자 형태로 창업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협동조합 형태를 말합니다.

협동조합이라고 말을 하면 북한에서 말하는 협동조합 형태를 상상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테지만 북한에서의 협동조합은 전 국가적 소유제로써 조합의 이득을 국가가 가져 가는 것이지만 자유민주주의 협동조합은 이득의 백 프로를 조합원들이 나눠 가짐으로써 북한하고 는 완전히 다릅니다.

2007년에 영국에 정착한 리광명 씨는 북한에 있을 때 목수 일을했습니다. 그 경험을 살려 영국에 와서 인테리어 즉 건축업을 합니다. 처음에는 개인적으로 일감을 맡아 그럭저럭 일을 진행해 왔지만 날이 갈수록, 시간이 갈수록 그 기술력을 인정을 받아 주변에서 주문이 많이 들어 옵니다.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일감이 쌓이다 보니 다른 사람의 협조가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발상이 자활 공동체 사업입니다. 자활공동체는 일자리가 없어 곤란한 다른 다른 탈북자유민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자신은 자신대로 사업을 크게 키워 나갈 수 있는 좋은 방안이었습니다.

지금은 탈북자유민 다섯명이 모여 건설업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내가 아무리 기술이 좋다고 해도 서로의 협조가 없으면 한계에 부딪친다는 리광명씨, 하지만 힘과 지혜를 합치면 그힘은 배가 된다는 광명씨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리광명: 자활공동체는 우리사람(탈북자유민)들 끼리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잘 알고, 흉금을 허심 없이 터놓을 수 있고, 아프면 아픈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서로가 의지해 가지고 성공의 계를 향해 달려가는 거예요.

요즘 한국에서는 대선, 즉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다고 난리들이 아닙니다.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후보자들이 저 마다 자신들의 공약을 제일이라고 강조합니다.

대통령 후보들의 공약을 가만히 들여다 보니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모두 일자리 창출입니다.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어 모두가 살 맛 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겁니다. 특히 노인들이 일자리를 창출하여 고령화가 되어가는 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입니다.

북한에 사시는 분들이야 선진국에서 고령화 즉 나이드신 분들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면 다 늙은 사람들을 착취하냐고 오해하는 분들도 있을는지 모르겠지만 선진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나이 들어서 일을 못하는것이 죽음보다 더 고통입니다.

왜냐하면 평균 수명이 80십을 넘어서다 보니 60살도 어제날의 40살과 맞먹는 시대에 살고 있는것입니다. 나이 들어도 기운이 장성하고, 혈기가 넘쳐 가만히 있기 보다는 일하는 것에서 삶의 보람을 느끼는거죠. 북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영국의 탈북자유민 속에서도 노인 일자리 문제는 고민중의 고민입니다. 먹고 사는 것 때문에 일을하는 것 아니라 삶의 활력을 찾고자 일을 원하는것입니다. 65세 이상이 되면 북한에서 온 탈북자유민이라도 국가에서 먹고 살수 있는 돈을 다 지원해 주는 사회이지만 놀고 있는 것이 지옥인것입니다.

그래서 영국 거주 탈북자유민 어르신들은 서로 협동조합을 만들어 일하는 보람으로 나이를 잊고 청춘의 기백으로 살아갑니다. 영국에서 그린 실버 청소 회사를 창업해 탈북자유민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주고 있는 60세의 탈북자유민 박성철씨는 놀고있는 것이 얼마나 힘든것인지 북한을 탈출해서 처음 알았다고 이야기 합니다. 박씨는 북한에서는 육십이 되면 환갑을 셀 준비를 할 나이지만 선진국에서는 육십에 환갑을 치르면 모두 손가락질 한다며 육십 나이가 노인이 아니라는 것을 처음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박성철: 북한에서는 육십이라고 하면 맥을 놓은데요, 유럽이나 일본이나, 한국이나 다 고령화 시대라고 해서 육십넘은 사람들의 일자리 문제 가지고 얼마나 떠들어 대고 있어요. 선진국들이나 일본이나, 한국이나… 지금도 그렇죠. 우리들은 모여 앉으면 카펫 청소같은 것은 어떻게 한다, 어떤 시약들이 필요하다, 그런걸 알면은 그러니까 그런건 능히 할수 있는거고… 노인들이 집에서 가만히 있는것보다 하루라도 일을 하면 사오십 파운드씩 벌어서 용돈도 쓰고 하면 좋지요.

자활공동체를 통해 취업의 장벽을 뛰어 넘는 영국 거주 탈북자유민들, 일을 통해 삶의 활력을 찾고 또 성공한 인생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우리들의 열정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계속 될것이라고 강조합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