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들, 임대료 올라 어려움 호소해

영국 탈북민들의 임대주택.
영국 탈북민들의 임대주택. (RFA PHOTO/ 김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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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영국이 유럽 연합을 탈퇴를 결정한 이후 요즘 들어 영국에 거주하는 탈북민들 중에서는 세 들어 살 새로운 집 찾기에 많이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비싼 렌트 값, 즉 임대료 때문에 임대 집을 찾을 수가 없는데요, 지난 6월 브렉시트 탈퇴 선거 이후 렌트 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북한 김책시에서 살다 하다 2013년에 런던에 정착한 가명의 김명호씨는 요즘, 새로운 렌트 집 즉 세 집을 찾고 있지만 일년 전 집을 렌트해서 들어올 때보다 평균적으로 임대료가 많이 올라 집 찾기가 힘들다고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브렉시트 이후 부동산 가격이 많이 하락 된다고 해서 브렉시트 탈퇴에 지지를 표시했는데, 하락은 고사하고 계속 올라가 브렉시트가 잘한 결정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김명호: 갈 데가 없는데 (집을)어떻게 내놓아요. 우리 집주인이 이런 집만 세 개나 가지고 있다구요. 우리집이 1600 파운드 에서 50 올려서 1650 파운드 잖아요. 저쪽 뒷집부터는 1750이에요, 똑 같은 집인데... 우리는 예젠에 든거고 이전에 1600에 들었잖아요. 그 집은 작년에 들었으니까 비싸겠죠. 그때 우리 앞에 집에 1800짜리 나왔는데 4베드 룸이라고 해서 우리가 (이사)가려고 그런 거예요. 왜서 하면 4베드 룸, 이라니까. 근데 결국 보니까 그 집이 나가긴 나갔는데 보니까 우리 집과 똑 같은 거예요. 그냥...

브렉시트 이전 영국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영국이 브렉시트 즉 유럽연합에서 탈퇴하게 되면 부동산 가격이 대폭 하락된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지난 25일에도 영국 경제경영 연구센터(CEBR)은 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 결정 여파가 영국 부동산 시장을 강타하면서 내년부터는 런던 집값이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부동산 가격은 내려갈 기미는 보이지 않고 렌트값, 즉 임대료 또한 가격이 대폭 올라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지난달 대비 이번달 평균 월세 가격이 200파운드나 올라 있습니다.

집세 값이 오른 이유는 여러 가지 경제원리가 작용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영국정부가 부동산 소유세를 많이 올린 이유와 또 부동산 소유자들이 가격이 하락하기 전 부동산을 매매, 즉 팔려고 하는 심리가 시장에 반영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현지 탈북민들은 전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집을 소유하고 있는 집주인들이 집을 팔려고 시장에 내놓은 관계로 임대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언제까지 집을 비워달라고 통지를 한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실정인데요, 이렇게 집을 팔려는 사람들이 대거 렌트 집 시장에 몰리면서 집세 값 상승을 부른 것 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집을 임대해서 살고 있는 대부분의 탈북민 들이나, 또 당장 집을 비워달라는 통지를 받은 탈북민들 같은 경우에는 집세 값 상승으로 불안해 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상황이 이러한데도 오히려 집세 보조금 신청 절차는 더 까다로워 졌고, 규제도 강화되었기 때문에 브렉시트 이전 보다 정부 보조금 신청이 더 어려워진 게 영국의 현실입니다. 거기에다 브렉시트 이후 렌트 값이 올랐으면 비율에 따라 하우징 즉 집세에 대한 정부 보조금도 올라야 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 현지 탈북민들의 설명입니다.

김명호: 일하는 거 신고하고 안하고 상관없이 법이 바뀌어 가지고 멀턴(Morten) 카운셜에서 법이 바뀌어져 가지고 하우징 베네핏(housing benefit) 소득이 낮은 사람들이 임대를 할때 혜택을 주는 제도와, 잡시커스 얼라웬스(jobseekers-allowance) 구직자 수당을그때 받을 때잖아요. 하우징 베네핏, 그 다음에 애들 차일드 베네핏, 자녀수당, 차일드 텍스까지 다 합쳐 가지고 한 달에 2,000파운드 넘어가면 안 된다고 하더구만요. 법이 바뀌어져 가지고 2,000파운드 이상 주면 일하는 사람보다 돈 더 가져간다고 해가지고 자른 거예요, 그걸... 그러니까 처음에 하우징 베네핏이 1,150 파운드인가 나왔어요. 1,150나왔는데 그게 2천 얼마 되니까 잘리 더구만요,집세가 비싸던지 뭐 어찌던지 상관없이 2,000파운드가 넘어가면 안되다, 이랬더구만요.

결국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실제적으로 경제적인 직격탄을 받고 있는 것은 저소득층이나 서민계층, 또는 이민자들이라고 탈북민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