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탈북민들, 박 대통령 공동성명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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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3박4일 일정으로 영국을 방문했습니다. 4일부터 7일까지 이어진 이번 방문은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빈 초청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박대통령의 영국 방문기간에 눈에 띄게 주시 할만한 대목이 바로 북한의 비핵화와 북한주민의 인권문제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영국과 한국, 양국이 공동성명을 발표한 점인데요.

6일 영국 캐머런 총리 관저에서 이와 관련된 내용을 담은 성명을 내고 두 정상은 북한의 비핵화와 북한주민의 인권개선이 한반도 지역과 세계평화에 필수적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으며,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COI에 대한 지지 의사도 표명했습니다.

또한 5일 런던 웨스터민스터에 위치한 영국의회에서 70여명의 상, 하원 의원들 앞에서 연설을 통해 북한의 핵 문제는 인류의 평화를 위협하는 시급한 과제이며, 북한 주민들의 인권도 더 이상 방치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내용을 영어로 연설했습니다.

박 대통령: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북한 핵 문제는 인류의 평화를 위협하는 시급한 과제이며 북한 주민들의 인권도 더 이상 방치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영국을 국빈 방문하고 있는 박대통령에 대한 현지 탈북민들의 기대도 사뭇 남다르게 컸습니다. 한반도의 최고 지도자 방문이라는 점도 있지만 한 민족의 자부심도 드높이고, 이번 기회를 통해 북한의 인권문제 심각성이 영국의 각계각층 원로, 지도자들에게 잘 알려 보다 더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 때문이라는데요,

실제로 현지 탈북민들의 바람과 같이 영국과 한국의 두 정상들이 공동으로 채택한 열네 개 항으로 되어 있는 성명서 전문을 보면 여덟 번째 조항에 북한주민의 인권문제에 양국이 다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영국거주 탈북민들은 국가를 경영해 나가는데 있어 서로 토의해야 할 일도 많고, 협력해야 할 이도 많은데도 불구하고 양국 공동성명서에 특별히 북한주민의 인권문제가 확실하게 들어간 것은 영국사회에 북한인권개선에 대한 관심도를 촉구할 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제도적 장치를 검증해 볼 수도 있는 아주 획기적인 사안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2007년에 영국에 정착한 60살의 박성철씨는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 영국방문은 국가 차원에서도, 창조경제실현에 있어 도움이 될만한 파트너쉽, 즉 동반자 관계를 형성한 것도 있겠지만 탈북민들과 북한주민들에게는 민주주의를 실현해 가고 있는 한국의 여성 대통령이 직접, 처음으로 북한인권문제를 국제사회에 언급했다는 점이 더욱 중요했다고 박대통령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박성철: 이번에 박근혜 대통령이 유럽순방을 하는 것을 보니까 조선민족으로써의 긍지도 생기고 우리 한반도 문제에,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서 언급을 하고 모든 나라들이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였다는 자체가 우리 한반도의 정세의 변화에도 새로운 변화가 일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였습니다.

한편, 일부 탈북민들은 박근혜대통령 영국 방문 시 현지에 살고 있는 동포간담회에서 한국교민 자녀들에 대한 한글공부와 역사교육문제를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이야기한 부분에서 부러움을 드러내 보이기도 했습니다.

영국 현지에는 한인들이 운영하는 한글학교가 있지만 탈북민 자녀들은 한인학생들과의 동화가 힘들어 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때문에 탈북민 사회의 한국어교육과 정체성 교육수준은 거의 제로 상태이며 한국어를 구사 못하는 자녀들이 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한국정부의 한글학교 지원 소식은 해외 탈북민들에게는 부러움의 소식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박근혜 대통령 영국방문을 계기로 해외에 있는 탈북민 자녀들에 대한 한국정부의 동포애적 지원정책이 강구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현지 탈북민들의 반응 입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