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OHCA “북한 식량 사정 생각보다 심각”

0:00 / 0:00

최근 북한 식량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던 유엔 인도주의 업무 조정국(OHCA) 발레리 아모스 국장은 10일, 영국의회에서 북한 식량 조사 실태를 설명했습니다

아모스 국장은 이날 북한의 식량난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심각했으며, 북한주민의 영양 상태도 최악인 것으로 파악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방 주민에 대한 식량 공급 실태도 너무 열악해 함께 조사에 동행했던 북한 간부들마저도 당황하고 놀랐다고 전했습니다.

아모스 국장은 배급소에서는 주민 한 사람당 200 그램 밖에 배급을 못하고 있었다며 북한 주민의 식량 사정이 심각하다고 전했습니다.

아모스 국장은 북한 정부 고위 간부들과의 대화 내용도 공개 했습니다.

그녀는 그들이 생각보다 훨씬 개방된 자세로 조사에 임해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아모스 국장은 북한 고위간부들이 식량문제는 국가의 전적인 책임이기 때문에 북한이 언제까지나 국제사회의 구호에만 기댈 수 없다며 무역을 통해 식량을 수입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아모스 국장은 농기구도 낙후돼 거의 작동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특히 목탄차를 북한에서 생전 처음보고 놀랐다며 도로에 차들도 별로 없는데다 거의 있는 차들도 거의 고장 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진 질의 응답에서 아모스 국장은 북한 정부가 국제사회의 원조를 빼돌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문제 때문에 국제사회가 도움 요청에 대한 진실성에 의문을 가지고 있고 투명성과 책임이 북한 정부측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얘기해줬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발표회에는 영국에 본부를 두고 활동하는 탈북자유민 해외 최대 조직인 '재영조선인협회'와 '재유럽 조선인 총연합회' 회원들도 참가해 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보고회가 끝난 뒤 가진 아모스 국장과의 간담회에서 '재영 조선인 협회' 김주일 사무국장은 북한이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을 마치 상품처럼 내세워 국제사회의 원조를 구하고 있다며 원조의 실제 수혜자는 김정일 정권과 핵심측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유엔조사단의 북한 방문은 2005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모두 일곱 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은 지난 10월 17일부터 21까지 5일간 북한 식량 사정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 아시아 방송 김동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