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탈북민 사회가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통합'재영 조선인 협회'로 새로이 태어났습니다.
'재영 조선인 협회' 최중화 전 회장은 지난달 실시된 영국거주 탈북민 유권자 선거에서 세 명의 탈북민들이 회장후보에 도전하는 통합 탈북민 협회 선거를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최중화: 네, 이번 두 단체가 통합 탈북민 선거를 실시해 가지고 하나의 단체로 거듭나는 선거를 실시했습니다. 그래서 세명의 후보가 출마를 했구요, 선거결과는 김영식 후보자가 당선회장으로 결정이 났습니다 많은 분들이 선거에 참여를 했고 그 열정으로 봤을때 탈북민 사회가 충분히 새로운 도약을 할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되지않았을가 생각합니다.
이번 선거는 영국 탈북민 역사상 처음으로 최고의 투표 참여율을 만들어 냈습니다. 영국에는 현재 7백여 명의 탈북민들이 정착해 살아가고 있는데요, 어린이, 청소년, 일부 노년층을 빼면 실제 유권자 수는 3백여 명에 이릅니다.
영국 탈북민 사회 '선거관리위원회' 김송주 책임위원은 이번 선거는 사상최대 206명의 탈북민 유권자 참여율을 이룩해 내었다며 3백여 명 가량의 유권자들이 거주하고 있는 영국 탈북민 사회에서 이는 놀라운 민주주의가 아닐 수 없다고 자긍심을 나타냈습니다.
김송주: 사실 뭐, 전에 처럼 선거를 했으면은 몇 안된 사람들이 참여를 했을 텐데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안 했는데 많은 유권자들이 참여를 해줌으로써 사상 처음 206명의 유권자가 선거에 참여를 했습니다. 그만큼 영국 거주 탈북민들도 탈북민 협회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보여 왔다는 것에 대해 저는 감동했습니다. 이것은 탈북민 역사에서 놀라운 민주주의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선거는 지난달 13일 아침 9시부터 시작 되었습니다. 통합 탈북민 협회가 출범된다는 소식에 영국 탈북민들은 저 저마다 선거 장을 찾았고 한 시간도 안되어 60명이 넘은 유권자가 투표에 참가했습니다.
예상을 깨는 참여도로 투표율이 증가하자 많은 탈북민들도 놀라움을 표시했고, 60명이 한도라고 생각했던 협회관계자들과 120명이 경계라고 장담했던 탈북민들도, 180명이 마지막 선이라고 생각했던 '선거관리위원회' 위원들도 아연실색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선거결과에 관계없이 이는 민주주의를 처음으로 경험한 탈북민들의 '자유'의 승리라고 모두 입을 모았는데요,
북한의 주요기관에서 외화벌이 업무를 맡아오다 북한체제에 염증 느끼고 탈 북해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후보자는 영국 탈북민 역사에서 이번 만큼 치열한 선거전은 없었다며 비록 자신은 당선 되지 못했지만 206명의 탈북민 선거 참여율을 만들 낸 것은 영국 탈북민들의 정치참여 열의가 얼마나 높은 지를 잘 반영한 것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해 했습니다.
무소속후보자: 그만큼 관심이 많았다는 거 아니에요, 하니까 협회에 대해 반신반의 하던 사람들, 아예 관심 없던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협회의 중요성을 많아 알았다고 생각하지요. 그러니까 영국의 타양에 살면서 우리협회가 진짜 우리들의 권익을 대표하고 이게 얼마 중요한지는 이제 사람들이 많은걸 느꼈다고 생각하지요.
선거는 저녁 7시가 되어서야 마감이 되었습니다.
'선거관리 위원회'는 세 후보자 선거진영이 지켜보는 가운데 개표를 시작했습니다. 개표가 하나, 둘, 셋 각각으로 나눠질 때마다 이를 지켜보는 세 후보자 진영 탈북민들의 마음은 탄성과 아쉬움으로 뒤섞였고, 드디어 개표가 마감 되어 최종결과를 공표하자 진심으로 새 당선자를 다 함께 축하해 주었습니다.
선거결과는 '재영 한민족 협회'의 추천을 받은 김영식 후보가 81표, '재영 조선인 협회' 추천을 받은 박주일 후보자가 65표,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자는 59표, 기권 1표로 다수 표를 얻은 김영식 후보자가 통합협회 신임회장으로 추대 되었습니다.
김영식 신임회장 당선인은 선거결과에 대해 '자신이 누구보다 뛰어나서 탈북민들이 신임회장으로 뽑아준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통합 탈북민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작은 바람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며 자신을 선택해준 영국 탈북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더욱 분발하여 성숙 되고 하나된 탈북민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습니다.
탈북민 선거 개표소식이 카카오톡을 비롯한 소설네트워크를 통해 여기저기에 전해지자 많은 탈북민 들이 당선인 축하 인사를 보내왔고 이번 탈북민 선거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던 영국거주 한국 교민들도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보내와 런던 코리아 타운 통일촌 '뉴몰동'은 말 그대로 축제의 도가니였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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