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웨스트민스터에 위치한 영국의회 하원 회의실에서 9일 유럽 각국의 지도자들이 모여 세계 인권 개선 회의를 가졌습니다.
'세계인권기념일'을 맞아 진행된 이번 회의는 국제사회의 각 나라인권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토의하는 자리였습니다.
유럽 각국 지도자들의 회의라고는 하지만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아세아 국가 지도자들의 참여도 돋보였습니다. 특히 이날 쟁점은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북한이 독립적 시민사회 가 없는 것으로 더욱이 인권문제는 최악으로 심각하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북한 인권 문제 메인 패널, 즉 주요 토론자로 나선 '국경 없는 인권'지도자 윌리파우터는 고춧가루를 들이붓는 고문, 비틀기 고문등과 같이 인간 파괴행위가 자행되고 있는 정치범수용소가 존재하고 이동의 자유를 비롯한 초보적인 자유조차도 없는 국가가 북한이라며 유럽사회는 북한에 대한 유엔제재조치를 따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탈북 자유민 지도자들을 대표해 회의에 참가한 '재유럽 조선인 총 연합회'김주일 사무총장은 자신에게 주어진 발언에서 북한에는 세상이 알지 못하는 인권유린의 온상인 '당의유일사상체계확립의 10대원칙'과 21세기 나치 수용소인 정치범 수용소가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는 이어 김정일이 만든 10대 원칙이 존재하는 한 북한이 설령 국제사회의 눈치를 봐 노출된 정치범 수용소들을 해체한다고 해도 제2, 제3의 다른 형태의 정치범수용소가 다시 세워질 것이라고 호소했습니다.
김사무총장은 이어 식량지원문제는 인도주의와 인권이 분리되어야 한다는 국제사회논리를 부정한다며 아프리카 어린이들은 정치를 모르지만 북한 어린이들은 정치의 기본인 우상을 안다고 강조하면서 국제사회가 현재의 방법으로 북한을 지원하는 것은 북한주민구제가 아닌 김정일 정권의 생명만 연장 시켜주기 때문에 북한 지원문제를 북한 인권과 연계해 진행 할 것을 제기했습니다.
또한 김사무총장은3대 세습과 같이 전세계에서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북한과 같은 특수한 환경은 인도주의라는 영양분으로 인권유린이라는 암세포가 전이되고 있다며 자주권의 논리로 자유와 인권을 말살하는 북한에서는 강력한 국제 사회 제재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주일: 국제사회는 아직까지도 북한의 실상은 조금이나마 알고 있을 지 몰라도 실제로 북한의 실체는 잘 모르고 있습니다. 왜 북한에서는 인권유린의 실상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 이유는 북한체제의 실체를 알아야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일부 북한 지원 단체들은 김정일 정권을 도와주면서도 굶주린 북한 어린이들을 도와 주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북한주민의 인권을 무시한 국제사회 인도주의가 어쩌면 인도주의 라는 영양분으로 인권유린이라는 암세포를 키우고 있습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어가지고 북한지원 문제는 반드시 북한인권과 연계해 진행해 줄 것을 호소합니다.
유럽 지도자 회의에는 김사무총장 외에도 북한구류장에서 3번 탈옥 경험이 있는 김송주씨와 북한에서 20여 년간'예술 선동 선전대' 대장 직책에 있었던 박성철씨도 참가했습니다. 이날 북한인권문제는200여명의 국제사회 지도자들이 대거 참가해 예정시간 1시간을 넘기고 2시간 동안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회의가 끝난 후 유럽 탈북자유민들은 오후 2시부터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앞에서 북한인권개선을 촉구하는 시위를 가졌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방송김동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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