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5일은 전세계가 기념하는 크리스마스입니다.
크리스마스는 기독교에서 아기 예수님의 탄생일을 기념하는 날인데요, 지금은 기독교 문화를 떠나 전세계인들이 이날을 함께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만은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고 있지 않습니다. 종교를 최대의 탄압대상으로 지정하고 있는 북한에서는 그 어떤 종교명절도 전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특히 기독교를 제국주의자들의 침략도구로만 교육하고 있는 북한사회 에서는 크리스마스라는 말 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학교선생님으로 있다 2008년에 영국에 정착한 박지현씨는 크리스마스를 알고 있는 북한사람들은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자신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였지만 용어 해설조차에도 크리스마스 용어는 찾아 못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러면서 12월 24일 김정일의 어머니인 김정숙 탄생일과 12월 27일 북한의 헌법 절 밖에는 배운 적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박지현: 없어요, 크리스마스 가르치는 과목이 없고요, 항상 12월 24일… 북한에서 12월은 12월 24일 기본 김정숙의 생일 하면서 '충성의 노래모임' 하잖아요, 그것 밖에 없어요. 크리스마스에 대해서 가르치는 하나도 없어요. 12월 27일 헌법 절 그날만 기억하고 있지 12월 25일이 무슨 날인지 조차 모르고 있었고요, 크리스마스 처음 제가 알게 된 것은 영국 와서 알았어요.
크리스마스가 무슨 날이고, 왜 세계는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고 있는 조차 몰랐던 유럽의 탈북민 들의 크리스마스 풍경은 어떤지 한번 가 보았습니다.
(캐럴 송)
영국에는 크리스마스를 온 가족이 함께 교회에서 보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당연히 탈북민 가족들도 교회에서 즐거운 성탄을 보냅니다.
북한의 복음화와 선교를 위해 매일같이 기도하고, 행동하고 있는 '조선을 향한 기도모임'의 박화경 대표는 자신의 가족도 크리스마스를 교회에서 보냈다고 전해왔습니다.
북한 함경북도 온성에서 살았던 박대표는 북한에 있을 때는 크리스마스가 무슨 날인지 누가 가르쳐 주는 사람은 없었지만 입 소문으로 들은 내용은 '성탄절'은 유럽인의 명절, 미국인의 명절 등의 상식으로 증오적으로 대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을 탈출 후 예수님을 영접하고 크리스마스의 의미에 대해서 알게 되였다며 저 암흑의 북한땅에서 아직 우상의 멍에에서 신음하고 있는 북한주민들도 하루빨리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박화경: 크리스마스를 들어본 것 같기도 한데… 성탄절이라고 들어봤는지, 크리스마스라고 들어 봤는지 좌우간 둘 중 하나는 들어본 것 같아요. 12월 25일 크리스마스는 무슨 날인지 모르고 외국인들 유럽사람들의 명절, 미국사람들의 명절 그렇게만 알고 있었고 예수님의 탄생 그런 것은 전혀 모르고…
네덜란드의 탈북민들은 크리스마스를 교회나 난민캠프에서 보낸다고 '화란 체류조선 망명자 협회' 신석철 회장이 소셜네트워크 대화 창인 '카카오톡'을 통해 전해 왔습니다.
신회장은 자신과 가족들은 네덜란드 '로테르담 사랑의 교회'의 초청을 받아 성탄의 기쁨을 현지 한국인들과 함께 나눴다고 알려왔습니다. 또한 네덜란드의 일부 한인교회들은 탈북민들이 임시숙소인 '난민캠프'를 방문해 성탄의 기쁨과 함께 선물들을 전달하고 왔다고 덧붙였습니다.
벨기에 탈북민들은 일부는 가정에서, 일부는 벨기에 현지 교회에서 예배하고, 찬양하고, 공연하며 크리스마스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독일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민들의 상황은 조금 다른데요, 아직 난민 허가를 얻지 못한 독일 탈북민들은 각자 난민캠프에서 그냥 보통 날과 다름없이 크리스마스를 조용히 보낸다고 '재독 탈북민 협회' 김선이 회장이 '카카오톡'을 통해 전해 왔습니다.
특히 독일 탈북민들은 한곳의 난민 캠프에 모여 지내는 것이 아니라 거의 개별적으로 모두 떨어져 있기 때문에 같은 탈북민이라고 해도 서로 모여서 명절을 함께 보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김 회장은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그렇다고 한인들이 모여 사는 코리아 타운과 가까운 것도 아니기 때문에 각자 외롭게 쓸쓸히 알아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것이 2015년 독일 탈북난민들의 모습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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