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민들과 한국의 탈북민 단체들이 서로 연합하여 지난 23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코닌클릭 씨어터 카레(Koninklijk Theater Carré) 극장 앞에서 북한 '평양 교예단'의 서커스 공연을 규탄하는 시위를 가졌습니다.
'국제 탈북민 연대'의 네덜란드 지부인 네덜란드 탈북민 단체 '화란 체류 조선 망명자 협회'의 신석철 회장은 '평양 교예단'의 공연은 단순히 예술을 목적으로하는 공연이 아니라 독재자 김정은의 통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앵벌이 공연이라며 이를 폭로하기 위해 유럽거주 탈북민들은 김정은 정권 규탄 시위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습니다.
신석철: 네, 우리가 행사한 것은 그렇습니다. 이번에 북한의 서커스 단이 네덜란드에 와서 공연했거든요. 그래서 서커스단 거기에 네덜란드 국민들이 참가하면, (북한이) 돈을 벌어가면 김정은의 통치자금으로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독재 통치자금으로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그것을 못하게끔 막았습니다.
이날 규탄 시위에는 네덜란드 탈북민 단체인 '화란체류 조선 망명자' 협회와, 벨기에 탈북민 단체인 '재벨기에 탈북민 협회', 한국의 탈북민 단체인'NK지식인 연대' 회원들이 참가했습니다.
'평양 교예단' 공연은 오후 네 시부터 시작이 되었는데요, 시위에 참가한 탈북민들은 공연시작 한시간 전인 3시부터 행사를 펼쳐 공연장에 입장하는 네덜란드 시민들에게 '평양 교예단'공연의 문제점을 알리는 전단과 성명서를 나눠 주었습니다. 특히 이들은 극장 앞에 북한주민의 인권유린 참상이 실린 사진들과 그림들을 전시하고 '평양 교예단' 서커스 공연 관람료가 어떻게 북한주민의 인권을 유린하고 김정은 정권의 통치자금으로 활용이 되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했습니다.
신회장은 탈북민들의 절절한 호소와 북한주민들의 인권유린 참상이 실린 사진들을 본 일부 공연 관람자들은 입장전 탈북민들의 설명을 듣고 공연장 밖에서 발길을 돌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신석철: 오후 네 시에 공연을 시작했거든요, 서커스단 공연을… 네 시에 시작했는데 우리가 세시부터 여섯 시까지 행사를 진행하면서 거기에 들어가는 모든 외국 분들에게… 우리도 목소리를 막내고 구호도 외치고… 그러니까 그 사람들도 그걸 보고 어떤 사람들은 안 들어가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아, 이게 김정은의 독재자금으로 들어가는 돈인가요? 하면서, 우리가 그렇다고 하니까 안 들어가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탈북민들이 극장 앞에서 서커스 공연의 문제점을 알리는 구호를 외치는 등 시위를 전개하면서 공연장 밖의 환경을 시끌벅적하게 하였지만 북한 측 공연 담당자들의 반응은 전혀 없었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관람자들은 탈북민들이 나눠준 성명서를 읽어보고 '평양 교예단'의 공연은 단원들의 재능 면에서는 훌륭했다며 하지만 이런 유능한 예술인들을 내세워 독재자 통치자금의 앵벌이 수단으로 악용하는 것은 예술에 대한 모독이며, 북한 예술인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행위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편, 한국의 탈북민 단체인 'NK지식인연대'의 김흥광 대표가 주도하고 네덜란드 탈북민들과 벨기에 탈북민들이 동참한 속에 23일 오전에는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국제형사재판소ICC 앞에서 독재자 김정은을 제소하기 위한 청원운동과 함께 반인도적 범죄자 김정은 형사 재판을 촉구하는 시위도 벌어졌습니다.
또한 이들 단체들은 북한 인권 유린 책임자 김정은의 반인도적 범죄를 고발하는 탈북민 피해자들의 증언과 함께 김정은 정권하에서 어쩔 수 없이 가해자로 나서 주민들의 탄압에 앞장섰던 전직 북한고위 간부들의 증언도 함께 제출했습니다.
이어 'NK지식인 연대' 김흥광 대표와 '유럽총연'의 장만석 회장, '화조회'의 신석철 회장 일행들은 국제형사재판소ICC 청사 앞에서 전 세계 탈북민 대표들이 여기까지 올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하고 반인도적 범죄자 김정은 제소를 촉구하는 성명서 발표 행사도 가졌습니다.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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