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슬 맞으며 통일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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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탈출한 탈북자유민들이 선진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뭐니 뭐니 해도 안정된 직업을 갖는 것입니다. 안정된 직장은 안정된 사회생활과 가정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기초, 주춧돌과 같습니다. 이는 북한에서도 통하는 사회생활의 기본 상식입니다. 북한에서도 무직자들은 제대로 된 가정생활을 꾸려 나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북한도 이럴진대 고도로 발전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그래서 유럽에 거주하는 탈북자유민들도 나름대로 안정된 직장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합니다.

특히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자유민들은 스스로 창업하고,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어, 스스로 취업난을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것이 통일로 가는 길이라고 주장합니다. 북한을 나온 탈북자유민들이 성공해서 돌아가는 것, 그래서 고향사람들이 성공한 나를 바라보며 민주주의 사회에 대한 확신을 가지는 것, 그것이 북한을 재건하는 길이고 하나된 한반도를 만들어 가는 길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스스로 직업을 만들어가는 영국 탈북민들 속에는 매일같이 새벽시장을 다녀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새벽시장은 한마디로 수산물과 야채를 거래하는 도매시장인데요, 지방이나 기타 여러 나라들에서 밤새껏 실려온 물건들을 새벽에 넘겨주고 거래하는 장마당입니다. 여기서 거래된 물건들은 아침 시간을 이용하여 시내의 각 가게 즉 매점과 상점들에 배달이 됩니다.

북한에서 운전사로 있다 2005년에 영국에 정착한 가명의 손영준씨는 3톤짜리 냉동차를 구입하여 물건을 실어 나르는 새벽시장 배달 업을 합니다. 남들이 다 자는 새벽에 일어나 매일같이 일터로 나가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지만 성공해 고향으로 돌아갈 날만을 그리며 일하노라면 힘든 줄 모른다고 말합니다. 손씨는 내가 성공하는 것이 고향사람들에게 탈북이 옳았음을 보여주는 길이고 또 나를 통해 고향사람들은 체험해 보지 못한 선진 자본주의 사회상을 그려 보기 때문에 탈북민들이 성공하는 것이 곧 북한을 재건하는 길이며 통일로 가는 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손영준: 혼자서 일하는데 돈 버는 재미에 영어 아무것도 모르는데 가서 물건 사고 하는 것을 보면 괜찮지요 그만하면… 남의 밑에서 하는 것 보다는 제 사업이니까 힘든 줄 모르고… 내가 이 일을 해가지고 (북한에 가서) 신진에도 있고, 선원 구락부도 있고 수남에, 호텔도 사고, 호텔 업도 하고 여러 가지로 많이 해야죠.

성공이 꼭 사회적으로 큰 명성을 얻었거나 돈을 많이 벌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현재 내가 목적한바 계획한 바를 꾸준히 실행해 나가는 것, 하고 있는 일에 스스로 만족해 나가는 것이 곧 성공으로 가는 길입니다.

북한 은덕군에 살다가 2007년 영국에 정착한 가명의 주영남씨는 '영수물산'이라는 한국인 가게에서 새벽시장 일을 봅니다. 주 씨는 코리아 타운이 형성되기 전 런던은 원래 가게주인들이 직접 새벽시장에서 장사할 물건들을 구매해 왔는데 코리아 타운이 형성 되고 한국의 서비스 문화가 영국까지 전파 되면서 도매시장과 시내가게들 사이에 물건을 배달하는 틈새시장이 형성 되였다며 그런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것이 탈북민 스스로가 일자리를 만들어 가는 길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는 이어 이미 있는 일자리에 취업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일자리가 없으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도 성공한 정착의 한 형태라고 조언합니다.

주영남: 영수물산에서 일할 때에는 한 새벽3시 정도 나가요, 뉴몰든에서… 시장이 3개에요. 마켓이 3개 예요. 야채시장, 고기시장, 수산시장… 여러 팀이… 두 팀이 나눠서 나가거든요. 처음 한달 정도 힘들고 그 다음부터는 괜찮아요.

통일 된 그날 북한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올바른 직장과 직업을 가지고 열심히 일해 넉넉한 경제적인 부를 만들어내는 것이 자신의 탈북으로 인해 피해 받았을 가족들에게 보상하는 길이라고 탈북자유민들은 믿고 있습니다. 또 그것이 북한을 변화 시키는 길이고, 통일된 그날 고향 땅을 당당히 밟는 길이라고 탈북자유민들은 확신합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