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주군 주민 ‘방사능 피해’ 공개하라

11일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앞에서 열린 북한의 3차 핵실험과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 규탄 시위 모습.
11일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앞에서 열린 북한의 3차 핵실험과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 규탄 시위 모습. (RFA PHOTO/ 김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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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현장음)

북한의 3차 핵실험과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을 규탄하는 탈북자유민들과 한국교민들의 연합시위가 11일 낮,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앞에서 벌어졌습니다. 런던에 본부를 두고 활동하고 있는 '재유럽 조선인 총연합회'주도로 마련된 이번 시위는 북한 민주화 대표신문 프리엔케이 회원들과 영국거주 탈북자유민들, 재영 한인사회 한국교민등 30여명이 참가하여 북한의 3차 핵실험과 '정전협정 백지화'망언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하였습니다.

눈이 내리는 추운 날씨 속에서도 시위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자주권을 핑계로 핵개발을 정당화 하는 것은 북한독재정권의 상투적인 수법이라며 김정은은 하루빨리 핵이 자주권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또한 핵 실험 때문에 피해 받을 길주군 주민들의 현 상황을 북한은 은폐할 것이 아니라 정정당당하게 국제사회에 공개해야 하며 유엔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조속히 조사단을 구성하여 길주군에 파견하여 실태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길주군에 고향을 둔 영국거주 탈북자유민 김모씨는 의료시설이 열악한 북한사회 환경에서는 핵실험에 의한 방사성 오염으로 인해 길주군 주민들 속에서 피해 상황이 발생했다 할지라도 누구 하나 그것이 핵실험 후유증인지 알 수 있는 사람들이 한 명도 없다며 세상과 단절된 속에서 억울하게 고통을 감내할 수밖에 없는 길주군 주민들의 피 타는 절규에 국제사회는 귀를 기우려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김모: 저는 길주군에서 태어났습니다. 만탑산은 길주군 사람들의 생명수인 남대천을 만드는 상류에 위치에 있습니다. 북한독재정권이 길주군 주민들의 생명과는 상관없이 세 번이나 핵실험을 강행했는데 고향 사람들은 자신들이 방사성에 오염된 물을 마시는지 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어 국제사회에 길주군 주민의 한 사람으로써 길주군 사람들의 절규에 귀를 기울어 주시길 간절히 호소하는 바입니다.

재영 한인들을 대표해 시위에 참가한 민주평화통일 자문위 영국협의회와 런던 재향군인회등 한국교민들은'한반도에서 고조되고 있는 전쟁 분위기는 민족의 머리위에 핵전쟁의 참화를 뒤집어 씌우려는 북한독재정권의 망발이고 망동이라며 이는 그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민주평통 자문위 박화출 영국협의회장은 규탄대회 취지문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자행하고 남북한 불가침 합의를 전면 폐기함으로써 한반도를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몰고 가고 있는것에 대해 분노와 경악을 금치 못해 규탄대회에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캠페인 진행을 맡은 런던 재향군인회 김정록 지회장은 오늘 시위가 북핵반대와 정전협정백지화 망언을 규탄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지만 또 3월은 천안함 피격사건이 일어난지 3주기 되는 달이라고 설명 했습니다.

김 지회장은 북한당국이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핵과 미사일 개발을 멈추지 않고 계속 진행해온 이유중의 하나가 전쟁을 통해 적화통일을 이루려는 야욕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 역사의 증거들이 바로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을 비롯한 휴전선들에서의 도발행위 들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정록:

이날 시위에는 '재유럽 조선인 총연합회' 소속 탈북자유민 회원들과 북한민주화 대표신문 프리엔케이 김주일 대표, 민주평통박화출 회장 등 자문위원들, 서병일 전 한인회장, 김시우 재영 한인연합회장, 김정록 재향 군인회 영국지회장, 오현용 재영 한인 요식업 회장을 비롯한 런던 현지한국교민들이 대거 참여해 오전 10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2시간 가량 규탄대회를 가졌습니다.

규탄대회는 민주평통 영국협의회, 재향군인회 영국지회, 재유럽 조선인 총연합회의 참가 취지문과 규탄 성명서 낭독, 그리고 구호제창 순으로 진행 되였습니다.

북한주민들을 대표해 시위에 참가한 재유럽 조선인 총연합회 회원들은 북한독재정권이 세번에 걸쳐 핵실험을 감행한 지하핵실험장이 위치한 지역이 함경북도 길주군 만탑산이라며 이곳 주민들은 만탑산에서 흘려내려 오는 물을 급수로 사용하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들은 계속해 외부세계와 완전히 단절된 북한사회 특성상 방사성 오염에 의한 길주군 주민들의 피해 상황을 정확히 검사할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설령 길주군 주민들속에서 방사성 오염에 의해 피해가 발생했다 할지라도 북한당국이 은폐할 확률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길주군 주민들 핵실험 싫어요'라는 피켓을 높이 들고 '북한당국은 길주군 주민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목이 터지도록 구호를 외쳤습니다.

마지막으로 규탄시위는 천안함 피격 희생자 46명의 명복과 길주군 주민들의 생명의 안전을 기원하는 묵념으로 행사를 마무리 했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국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