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런던, 북한인권포럼 열기로 흥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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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인권을 주도해 가는 국제인권단체들이 런던에 모여 북한인권을 걱정하는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지난 28일, 영국 국회의사당이 자리잡고 있는 팔라먼트 스퀘어, 즉 국회광장 지역에 있는한 회의장에서는 북한사회개혁과 인권개선에 초점을 맞춘 국제인권단체들의 북한인권포럼이 열렸습니다.

'민주화 발전, 그리고 인권'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연합 포럼은 한국의 통일연구원과 영국의 헨리잭슨 소사이어티, 미국의 국립 민주주의 재단 NED, 독일에 본부를 두고 활동하는 한스자이델재단 서울 사무소가 공동으로 주최를 했습니다.

또한 한국의 탈북자유민 단체 'NK지식인 연대'와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대표들이 각각 북한 실상의 증언 발언자로, 영국에 본부를 두고 활동하고 있는 '재유럽 조선인 총연합회' 회원들이 토론자로 참가 했습니다.

북한관련 인권 보고서를 들고 연단에 나선 한국의 통일 연구원 관계자는 북한의 열악한 인권유린 상황 통계를 열거하면서 조목조목 지적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북한의 공개처형 실태에 대해 발표를 했습니다.

연구원 관계자: 먼저 시민의 정치적 권리에 있어서 공개처형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2011년에 통일 연구원에서 탈북자 930명을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에 126명을 조사를 했는데 13명이 공개처형을 들었거나 목격했다고 답했습니다.

탈북자유민들을 대표해 발언자로 나선 'NK지식인 연대' 김흥광 대표는 북한에서 김책 공대 컴퓨터 공학과를 졸업하고 대학교수로까지 있었던 자신이 탈북 할 수밖에 없었던 동기와 함께 북한 실상을 폭로 했습니다.

영국의회 상원회의실에서 북한인권에 대해 증언하는 탈북자 김흥광, 김영일 씨. -RFA PHOTO
영국의회 상원회의실에서 북한인권에 대해 증언하는 탈북자 김흥광, 김영일 씨. -RFA PHOTO (RFA PHOTO)

김흥광: 개인적, 직접적 동기가 있었습니다. 제가 보지 말라는 외국의 DVD나 영화를 보는걸 적발하는 검열 조에 포함 되였는데 그 중에서 '모래시계'라는 영화 하구요, 미국의 '길가의 집' 이라는 영화를 바치어야 하는데 그걸 친구한테 빌려주었거든요. 그게 사달(사고)이 나 가지고…

김 대표는 이어 북한 사회 안에서는 지옥 속에 고통 받는 주민들이 하루, 하루 희망도 없이 우상의 세뇌 교육 속에서 죽어가고 있는데 한국의 정치인, 교수, 기업인들은 말로만 북한 주민들이 불쌍하다고 이야기 하지 실제로는 위선밖에 모르는 북한 정권의 눈치 보기에 경쟁을 하고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김흥광: 저는 남한에서 8년간 살았는데요, 가장 아쉬웠던 점은 남한의 적지 않은 정치인들, 학자들, 그리고 기업인들 대체로 북한정권의 위선자들에게 어떻게 마음들게 하려고…

이번 포럼에는 미국의 로버트 킹 대북인권특사와 국립민주주의 기금의 칼 거스만 회장을 비롯해 많은 북한인권단체 대표들과 책임자들, 유럽 탈북자유민 단체들이 참석해 북한인권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렸습니다. 토론자로 참가한 '재유럽 조선인 총연합회' 관계자는 미국의 로버트 킹 대북인권 특사에게 '민주주의 확장을 위한 국제사회 대북정책이 북한 정권에게 맞춘 정책인가, 아니면 북한주민들에게 맞춘 정책인가?'라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 회의장을 잠시 술렁이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유럽총연' 관계자의 이 질문에 킹 특사는 "북한 주민을 깨우치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재의 미국의 대북정책은 북한정권을 압박하여 북한인권개선의 성과를 이룩하는 것"이 라고 답변했습니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이번 행사는 많은 참가자들의 열띤 토론 속에 오후 5시가 넘어서 막을 내렸습니다.

한편 같은 날 오후 5시 반, '북한과 영국의 의원 친선 모임'의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데이빗 알톤 상원의원이 주관하는 북한인권 청문회가 영국의회 상원 회의실에서 열렸습니다.

이 청문회에는 '북한과 영국의 의원 친선 모임'의 상원, 하원의원들이 참가해 탈북자유민들의 북한 실상 폭로를 경청했습니다.

발제자로 나선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단체의 김영일 대표는 군 출신 이였던 자신은 외부의 세계에 대해 전혀 몰랐다며 너무도 먹고 살기 힘들었던 가정환경 때문에 가족들과 무작정 탈북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김영일: 제가 군에 있을 때 탈북을 결심했구요, 그래서 사실 국경이 어떻게 형성되어있는지 개념도 몰랐거든요. 너무 갑자기 살기 어려워져 가지구요 무작정 중국으로 탈출했습니다.

청문회에 참가한 영국의원들은 북한 인권 실상에 대해 자신들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개선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그래도 또 탈북자들의 증언을 통해 고통 받는 북한주민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으면 하루빨리 독재국가가 지구상에서 없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금 들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NK지식인 연대 김흥광 대표는 '우리가 북한문제에 무엇을 도와 줄 수 있는가'고 물어보는 영국 의원들의 질문에 북한과의 중립외교를 유지하고 있는 영국의 입장에서는 낙후한 북한을 인도주의 차원에서 지원을 하되 꼭 북한주민의 인권개선도 함께 요구해 달라고 당부 했습니다.

이날 영국 의회에서 진행된 북한인권 청문회는 북한의 실상 위주로만 진행이 되어 왔던 과거의 청문회와는 달리 어떻게 하면 북한 인권문제가 실질적으로 개선이 될까 하는 문제 중점으로 토론이 이루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