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통신] 통일기금 모으기 범국민운동

사단법인 평화통일국민포럼이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통일기금 모으기 범국민운동 출범식'을 열고 있다.
사단법인 평화통일국민포럼이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통일기금 모으기 범국민운동 출범식'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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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희망통신 이예진입니다.

북한의 연평도 공격으로 남한 군인과 민간인 4명이 사망하면서 남한에선 이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반대로, 그래서 빨리 통일을 앞당겨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 희망통신에서는 통일기금을 마련해 통일을 미리 준비하자는 평화통일국민포럼의 통일기금 모으기 범국민운동 현장을 찾았습니다.

사회자: 지금부터 통일기금 모으기 범국민운동 출범식을 시작하겠습니다.

[통일을 막연하게 바라기만 할 것이 아니라 직접 나서야 할 때가 됐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통일기금 모으기 범국민운동 출범식에는 김충배 평화통일국민포럼 이사장을 비롯해 예비역 장성과 대학교수, 기업인 등 인사들과 행사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습니다.]

김충배 이사장: 2010년 11월 23일 오후3시는 대단히 의미 있는 자리이고, 통일된 대한민국이 되었을 때 역사적인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시간의 출발점은 2년 전, 전라남도 고흥에 계시는 김갑수 교장선생님께서 하루에 차 한 잔을 덜 마시면서 통일기금을 마련하기 시작한 것부터 시작됐습니다.

[김충배 이사장은 6년 전, 민간 경제연구소인 한국산업개발연구원 백영훈 원장이 고흥에 가서 독일이 통일하는 데 있어 서독인들의 통일기금 모으기 운동이 얼마나 큰 힘이 됐는지를 이야기한 강연을 계기로 고흥 주민 100여 명이 2년여 전부터 쌈짓돈을 털어 통일기금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쌈짓돈은 점점 불고, 지원자들도 늘어나 지금은 그 액수가 700만원, 6천 달러에 이르게 된 것이죠.]

김충배: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작은 정성으로 국민이 한 마음을 엮어 가면 통일을 준비하는 데 큰 원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평화통일국민포럼 김충배 이사장에게 통일기금마련에 앞장서고 있는 이유를 따로 들어봤습니다.]

김충배: 저희 평화통일국민포럼은 독일통일에서 취지를 얻었습니다. 독일은 패전 이후 20년 동안 경제에 전념해서 경제대국을 이루고 통일을 하게 됐는데 20주년이 됐지만, 아직도 배탈을 앓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측면과 이념과 가치관의 갈등 측면에서 동. 서독이 갈등을 겪고 있거든요.

[지금까지 독일은 2조 달러가 넘는 통일비용이 들었지만 아직도 어려움을 겪고 있고, 동독주민들이 서독으로 건너갔다가 되돌아오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는 겁니다. 이유는 가치관의 갈등에서 오는 문제때문인거죠. 김충배 이사장은 독일의 통일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발판삼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한반도 역시 60년 동안 떨어져 지내면서 경제적, 심리적 갈등의 폭은 독일보다 클 수밖에 없습니다.]

김충배: 만일 갑자기 통일 분위기가 무르익어서 통일이 된다면 독일보다 경제적인, 특히 이념과 가치관의 갈등의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는 거죠. 그런 차원에서 자원봉사로 국민운동을 펼쳐나가기로 마음먹고 올해 초부터 시작했습니다. 정부의 도움도 있어야겠지만, 정부주도가 아니라 민간단체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기금운동이 통일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거죠. 이것을 통해 국론이 분열된 마당에 이 운동을 통해 국론을 통합시키는 데 큰 의미가 있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남북통일을 준비하는 순수 민간단체 범국민 운동 모임인 사단법인 '평화통일 국민포럼'은 통일 시기를 안정적으로 앞당기고, 행동하는 국민의식 기반을 조성한다는 의제로 각계각층에서 모였습니다. 주요 추진과제로는 통일과 동북아 평화번영을 위한 범국민 운동, 통일기금 조성, 동북아 평화와 번영발전을 위한 교류협력 등 11가지를 꼽고 있습니다.]

사회자: 통일기금 모으기 국민운동 선언문 낭독이 있겠습니다.

대표1: 하나, 우리 민족에게 주어진 역사적 과업은 통일이다. 이제 우리는 조국의 평화통일을 우리 국민의 힘으로 성취하자.

대표2: 하나, 통일이 무상으로 얻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삼대세습으로 신음하는 북한동포를 구하는 통일은 이 시대, 우리 민족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이다.

모두: 우리는 해방이 곧 분단이었던 역사의 태만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국민이 나서서 통일을 준비하고 통일 대한민국을 준비하자. 남녀노소 구분 없이 통일 대한민국 건설을 위하여 통일기금 모으기 국민운동을 선언한다.

[통일기금 모으기 국민운동 선언문 낭독이 끝난 뒤 시낭송이 이어졌습니다.]

낭독자1: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우리가 되어 7천만 숨결 다시 하나하나가 되도록 나는 그 날, 그 날을 위해 불사조가 되고 싶습니다.

낭독자2: 가슴 벅차오르는 감격에 겨워 털썩 자리에 주저앉나니 눈물이 영롱히 맺혀 앞을 가려서이리라.

낭독자3: 이 땅에서 자란 한 핏줄 겨레라면, 이 산에 오른 이 나라의 백성이라면 역사의 빛줄기를 타고 나와서 영욕의 세월을 돌아 나와 이 거룩한 산에서 끝내 울어야 하리라.

<우리의 소원은 통일> 합창

[통일을 염원하는 시낭송과 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한 뒤 즉석에서 통일기금을 모아봤는데요. 단지 하나가 가득 찰 정도로 많은 사람의 정성이 모였습니다.]

김충배: 저도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 각계각층에서 참여했는데요. 광고를 보고 오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학생, 주부, 택시기사, 중국에서도 교민 몇 분 오셨고, 기업인들의 반응도 높았습니다. 앞으로 기업인들이 조국과 후손을 위해서 통일여건을 조성하는 데 일조하는 거라고 생각해서 호응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출범식이 끝난 뒤 통일기금 마련을 위한 광고부터 시작한 평화통일국민포럼.]

김충배: 광고가 오늘도 나갔어요. 국민들에게 많이 알려야겠다고 생각하는데, 비정치, 비영리를 목표로 하는 자원봉사이기 때문에 전 국민이 참여해야 한다는 거죠. 이 광고를 통해 내년까지 전국 천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고, 기금은 천억 원 이상은 모아야 하지 않겠느냐 생각합니다. 그래야 북한주민들에게 남쪽에서 하는 범국민운동이 북한주민들에게도 호응과 공감을 얻어야 통일에 일조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요즘 들어 더 차갑게 식은 남. 북 관계 때문에 국민들의 참여도가 적지 않을까 우려가 되기도 하지만, 평화통일국민포럼은 더 큰 밑그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김충배: 세 가지 목표가 있는데 통일 기금 모으기 운동을 통해 첫 번째는 경제적으로도 기여하지만, 국론을 통합시킨다, 두 번째는 통일아카데미를 운영해서 젊은이들의 호응을 얻는다. 세 번째는 통일에 관련된 정책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출발했거든요.

[요즘 남한 젊은이들이 통일에 큰 관심을 두는 편은 아닙니다. 그래서 젊은이들의 의식전환이 필요한 때이기도 하죠. 평화통일국민포럼은 통일기금 마련뿐 아니라 탈북자들을 포함한 대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인식을 강화시키기 위한 아카데미를 개설해 내년부터 다양한 행사를 펼칠 계획이라고 합니다.]

김충배: 남북한 통틀어 우리 동포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동참을 하셔야 합니다. 대한민국이 선진화되기 위한 전제조건이 통일이 되어야 한다는 거죠. 국민들의 단결을 통해 국론을 통합시켜서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북한주민들의 삶의 질에도 도움이 되고 한반도 통일에 기여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운동을 펼쳐나가고 통일은 분명히 된다는 겁니다. 통일이 된다면 통일비용이 너무 크지 않느냐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 말이 맞지만, 분단되어서 나가는 비용을 생각한다면 분단비용이 더 크다고 판단할 수 있죠. 그런 차원에서 생각해야 하고, 또 연착륙을 할 수 있다는 거죠. 그렇게 되면 세계무대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실제로 한국과 독일의 통일 문제 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도 통일의 이득이 통일 비용보다 훨씬 크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독일인들은 이제 통일 연대세를 독일미래를 위한 투자로 받아들일 정도가 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8.15 광복절에 이명박 대통령이 통일세 화두를 던진 데 이어 통일비용에 대한 논란과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런 논란 역시 통일을 위한 준비를 앞당기는 건설적인 일 아닐까요? 통일 비용에 대한 걱정보다 통일을 향한 의지를 다지는 일이 우선일 것입니다. 희망통신, 이예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