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6년째 최악의 기독교 박해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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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모든 사람은 ‘사람다운 삶’을 누릴 권리를 갖고 태어납니다. 인권의 개념은 시대, 나라, 사회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지만, 그 누구도 인권의 소중함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세계 각처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인권'을 이야기하고 있는 까닭입니다. 하지만 ‘인권’이라는 단어가 아무리 많이 사용된다고 해도 삶에서 인권이 바로 실천되는 것은 아닙니다. 진정으로 인권이 존중 받는 세상이 이룩되려면 말뿐만 아니라 인권을 보호하고 실천하려는 의지와 행동이 따라야 합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주간 프로그램 '인권, 인권, 인권'은 인권 존중의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세계 각처의 인권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오늘은 국제적 선교단체인 오픈도어즈가 최근 발표한 ‘2018년 기독교 박해 순위’를 들여다봅니다.

(오픈도어즈 관계자) 북한에서는 성경을 소지만 해도 전 가족이 위험에 처해집니다. 북한에서는 수만 명의 기독교인이 강제노동수용소에서 신음하고 있으며 많은 이가 이미 고문을 당하다 죽었습니다. 북한 내 기독교인들은 김정은과 김정은 정권에게 국가의 적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방금 들으신 것은 오픈도어즈 관계자가 웹사이트에 ‘2018년 기독교 박해 순위’를 설명하면서 북한을 언급하는 대목입니다. 오픈도어즈는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18년 기독교 박해 순위’ 50개국을 공개했는데요, 북한은 총점 94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습니다. 북한은 16년째 1위를 차지해, 전 세계에서 가장 기독교를 박해해온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말았습니다.

북한은 이번에 2위인 아프가니스탄과 동일한 박해점수를 받았으나, 살해, 투옥, 납치, 강간, 성적 학대, 교회나 집, 재산, 사업체에 대한 공격 등 '폭력' 부분에서 더 높은 점수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93점의 아프가니스탄이 2위, 소말리아는 91점으로 3위를 차지했고, 수단과 파키스탄, 리비아, 이라크 등도 10위권에 올랐습니다.

이와 관련해, 1990년부터 2002년까지 북한 공군사령부에서 복무했던 탈북자 박희순 씨는 한국의 채널A방송의 한 프로그램에 나와 자신이 목격한 기독교의 탄압 실상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박희순) 남포에 지하교회가 있었어요. 그때 단속이 엄청 심했어요. 거기 가담한 사람들이 인민반장도 있었고, 남포 시 주요직책에 있는 사람들도 거기 가담했는데, 그게 발각됐어요. 심지어 강서구역이라는 데가 있는데, 그 구역에 청산리가 있는데, 거기에 (김일성) 동상이 있어요. 매일 저고리를 입고 그 여자가 꽃바구니를 동상에 갖다 바치는 등 충성심이 완전히 강한 사람인데, 지하교회를 운영했던 거예요. 그 인민반장이 말이죠. 그래서 발각되자 온 집안, 사돈의 팔촌까지 정치범수용소에 보내지거나 사형당하는 실제 사례가 있었어요.

한편, 오픈도어즈의 한국 지부인 ‘오픈도어 선교회’는 워싱턴 기자회견보다 하루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연이은 핵 도발이 북한 선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나빠지면서 접경 지역의 활동도 어려워졌다는 설명입니다. 선교회의 이 다니엘 간사가 한국의 CBS 방송에 밝힌 말입니다.

(이 다니엘) 기존에 국경을 넘어오는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했던 복음 전파 사역이나 양육 사역, 생활 지원 사역을 하는 대부분의 단체와 사역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선교회 측은 특히 중국 정부가 최근 북한과 중국 국경 지역의 많은 예배처소를 폐쇄시킨 것을 우려했습니다. 선교회 관계자는 “의아한 것은 중국 정부가 강제 폐쇄한 예배처소들이 등록되지 않은 가정교회가 아니라, 기존에 허가 받고 정식 운영해 온 삼자교회라는 점"이라며 "이 교회들 중 몇몇은 오랫동안 북한 성도들, 탈북자 구제와 지원을 해 온 곳이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중국에서 2월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종교규제에 따라 기독교 교회에 대한 압박이 강화될 전망입니다. 중국 관영 중신망은 8일 왕쭤안 중국 국가종교국장의 말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종교 사무관리의 제도체계를 한층 완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인터넷 종교정보서비스 관리, 임시 종교활동 장소 심의관리, 교육기관 설립방안, 교육기관의 외국인 채용 방법 등에 대한 규정을 새로 만들 계획입니다.

중국은 지난해 9월 모든 종교를 대상으로 통제를 한층 강화하는 내용의 새로운 종교사무조례를 공포하고 2월 1일부터 시행키로 한 상태입니다. 일선 행정기관의 종교인·종교단체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불법 종교행사'에 장소를 제공할 경우 최대 20만 위안, 미화 약 3만 달러의 벌금을 물리고 미승인 교육시설이 종교 활동에 이용된 경우에는 인가를 취소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해외 인권기관들은 이 조례로 중국 내 기독교 지하교회가 크게 위축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비공식 파견된 외국 선교사들에 대한 입국사증 관리를 강화하면서 비관영 개신교 지하교회나 가정교회를 전면적으로 탄압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한편, 오픈도어즈는 지구상 76억 명의 사람 중 51억 3천만 명이 종교로 박해를 받고 있고, 이중 8억 명 정도가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박해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 주간 들어온 인권 관련 소식입니다.

--미얀마 경찰이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사태를 취재하던 로이터통신 기자 2명을 '공직자비밀법' 위반 혐의로 정식 기소했습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국적의 로이터통신 기자인 와 룬 씨와 카우 서 우 씨는 영국 식민지 시대 제정된 공직자비밀법 제3조 제1항 위반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제3조 제1항은 '적에게 유용할 수 있는' 공식 문서 또는 정보의 보유·수집·기록·출판을 처벌한다고 돼있습니다. 두 기자는 로힝야족의 방글라데시 피난 사태를 취재하던 지난달 현지 경찰관들이 초대한 식사에 참석했다 붙잡혔습니다. 미얀마 당국은 앞서 이들이 "라카인주와 보안군과 관련한 정부의 주요 비밀 자료를 소유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사회와 인권단체는 미얀마 정부를 향해 두 기자의 석방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그들은 잘못한 것이 전혀 없으며 언론인으로서 합법적인 일을 했을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국경을 넘다가 당국에 붙잡히는 지하디스트가 최근 급증하면서 중국 내 테러 위험이 커졌다고 홍콩 유력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지하디스트는 이슬람원리주의 무장 투쟁 운동 사상인 ‘지하디즘’을 따르는 사람을 말합니다. 이 지하디스트들은 상당수가 신장 위구르 출신으로, 시리아 일대에서 이슬람 국가로부터 훈련을 받은 뒤 귀환을 목적으로 국경을 넘는 과정에서 체포된 것입니다. 신문은 지즈예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원장의 말을 인용해, 시리아 내전에 참전한 뒤 중국 등 고국에 귀환한 지하디스트는 3만명에 달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신장 위구르 지역에 대한 단속이 이 지역의 테러 위험을 키웠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9년 신장 일대서 벌어진 한족 지배 항의 시위 이후 이 지역의 치안병력을 늘려왔습니다. 이어 위구르어와 종교 활동도 제한했습니다. 위구르 인권단체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탄압에 분노해 현재까지 1만 명 이상의 위구르인이 중국을 떠났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인권, 인권, 인권’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