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관리: 북 인권 참상 계속 밝혀야

0:00 / 0:00

MC: 모든 사람은 '사람다운 삶'을 누릴 권리를 갖고 태어납니다. 인권의 개념은 시대, 나라, 사회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지만, 그 누구도 인권의 소중함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세계 각처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인권'을 이야기하고 있는 까닭입니다. 하지만 '인권'이라는 단어가 아무리 많이 사용된다고 해도 삶에서 인권이 바로 실천되는 것은 아닙니다. 진정으로 인권이 존중받는 세상이 이룩되려면 말뿐만 아니라 인권을 보호하고 실천하려는 의지와 행동이 따라야합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인권, 인권, 인권'은 인권 존중의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세계 각처의 인권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오늘은 사만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 대사의 최근 의회 청문회 증언을 들여다봅니다.

(사만사 파워) 한 탈북여성은 동료 죄수들의 처형 장면을 강제로 지켜봐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죄수들이 저지른 '범죄'는 자신들이 왜 투옥됐는지 감히 물어봤기 때문이었습니다.

방금 들으신 것은 사만사 파워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최근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유엔 관련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북한 인권 참상의 실태를 증언하는 부분입니다. 파워 대사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 봄에 발표한 '2015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최종 명단에 들어간 인물입니다.

파워 대사는 청문회에 제출한 16페이지의 원고에서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전 세계 어떤 인권 위기상황 보다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파워 대사는 북한 인권 탄압의 심각성과 관련해 "8~12만 명의 북한 주민들이 강제수용소에 수감돼 고문과 강간에 시달리고 있고 심지어는 아이들이 부모의 처형 장면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심각한 문제가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북한 정권의 조직적인 접근 차단 탓"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파워 대사는 미국이 2013년 유엔 인권이사회 회원국과 북한인권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심층조사에 나선 것을 언급하며 "지난해 2월에 발간된 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사례가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하고 정권 최상층부가 수립한 정책에 따라 인권침해 행위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습니다.

파워 대사는 또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해 12월 처음 북한 인권문제를 공식 의제로 채택했다"며 북한 인권 개선에 있어서 유엔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사만사 파워) 미국은 인권을 증진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단호히 주장하기 위해 유엔 내 여러 장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미국은 지난해 12월 다른 국가들과 함께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최초로 북한 인권상황에 초점을 둔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 회의는 북한 정권의 참상을 밝히기 위해 사용한 것입니다.

현재 유엔 내 인권과 관련한 기구는 유엔총회, 고문방지위원회와 장애인권리위원회를 비롯한 인권협약기구,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유엔난민기구, 유엔 인권이사회 등이 있습니다. 이밖에 유엔의 사법기관인 국제형사재판소도 포함됩니다.

파워 대사는 이어 북한 정권의 참상을 계속해서 밝히기 위해 지난 4월 공개토론회를 주최했다면서, 유엔 회원국들이 탈북자들의 증언을 직접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사만사 파워) 4월 토론회에 나온 또 다른 여성 탈북자는 할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자신의 남동생을 포함한 가족 3대가 어떻게 굶어죽었는지 증언했습니다. 유엔 회원국이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지난 4월 말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는 '희생자의 목소리: 북한 인권 대화'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이 토론회에는 탈북자 조셉 김, 조진혜, 김혜숙 씨가 참석해 북한에서 겪은 고통을 생생하게 증언했습니다. 지난 2006년 탈북해 2007년 미국에 정착한 조셉 김 씨의 말, 잠시 들어보시죠.

(조셉 김) 북한은 정치적 대화가 단절된 고립되고 매장된 나라입니다. 때때로 사람들은 북한을 한 나라로 보지 않고 독재국가로 봅니다. 그러나 그곳에는 저와 제 누나, 제 어머니와 같이 희망과 꿈을 지닌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저 혼자서는 힘들지만 우리가 함께 한다면 지구상에서 가장 어두운 나라 북한에 빛을 비출 수 있습니다.

한편, 이처럼 탈북자들이 국제무대에서 북한의 인권탄압 실상을 잇달아 고발하자, 북한 당국이 이들을 처단하라는 지시를 해외 공관에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국의 MBC 방송이 18일 보도했습니다.

MBC 방송이 입수한 공문에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등 인권 탄압 실상과 체제 고발에 자주 나서는 탈북자 24명의 사진과 최근 주소지, 인적사항이 담겼고, 이들을 추적해 처단하라는 지시도 있었습니다. 유엔 참석자 명단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주간 들어온 인권 관련 소식입니다.

--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구금된 중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 문제를 언급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홍콩의 유력지 명보에 따르면, 미국에 서버를 둔 보원프레스는 수치 여사가 최근 베이징에서 시 주석을 만났을 때 개인적으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의 근황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고 수치 여사 수행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류샤오보는 2008년 공산당 일당체제 종식을 요구한 '08 헌장' 서명 운동을 주도하다가 이듬해 '국가 전복' 혐의로 11년 형을 선고받았으며 2010년 옥중에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나 시상식에 참석하지는 못했습니다. 시 주석은 류샤오보 문제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지만, 중국 측 다른 인사가 수치 여사에게 류샤오보가 중국 법률을 어겨 징역형을 받았으며 옥중에서 인도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원프레스가 전했습니다. 양측은 수치 여사가 귀국하기 전까지 류샤오보 문제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전 세계 인권과 자비를 고양시킨 공헌으로 필라델피아 자유메달을 수상하게 된다고 제프리 로센 국립헌법센터 최고경영자가 최근 밝혔습니다. 로센 씨는 달라이 라마가 자유와 대화, 용서의 이상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립헌법센터는 매년 전 세계인의 자유 수호에 노력한 사람에게 자유메달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자유메달 수상자는 10만 달러의 상금을 받게 됩니다. 달라이 라마는 1959년 중국 통치에 대한 티베트 봉기 실패 이후 인도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1989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자유메달을 수상하기 위해 오는 10월26일 필라델피아를 방문합니다. 한편 이보다 한 달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필라델피아를 찾습니다.

'인권, 인권, 인권'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