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인권, 인권] ‘쥬빌리 캠페인’이 개최한 워싱턴 인권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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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모든 사람은 '사람다운 삶'을 누릴 권리를 갖고 태어납니다. 인권의 개념은 시대, 나라, 사회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지만, 그 누구도 인권의 소중함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세계 각처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인권'을 이야기하고 있는 까닭입니다. 하지만 '인권'이라는 단어가 아무리 많이 사용된다고 해도 삶에서 인권이 바로 실천되는 것은 아닙니다. 진정으로 인권이 존중받는 세상이 이룩되려면 말뿐만 아니라 인권을 보호하고 실천하려는 의지와 행동이 따라야합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인권, 인권, 인권'은 인권 존중의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세계 각처의 인권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오늘은 국제인권단체인 '쥬빌리 캠페인'이 최근 워싱턴에서 개최한 인권 토론회를 들여다봅니다.

(데이비드 알톤) Pope John Paul II says that a nation kills its own...
(더빙)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자국의 아이를 죽이는 국가는 희망이 없는 국가라고 말했습니다.

데이비드 알톤 영국 상원의원은 최근 워싱턴에 있는 헤리티지 재단에서 열린 "전 세계의 생명권 지키기"라는 제목의 토론회에서 여성의 낙태를 반대하고 태아의 생명을 중시하는 것이 바로 인권을 중시하는 일이라면서, 전 세계에 희망을 주기 위해 각계각층이 생명권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알톤 의원은 특히 북한을 거론하면서 북한 정부가 인간의 생명, 즉 생명권의 가치를 보잘것없이 여기기 때문에 인권을 무시하고 있다고 단언했습니다. 알톤 의원은 북한을 수차례 방문했고, 영국과 북한 국회의원 모임의 위원장도 맡는 등 영국 내에서 대표적인 '북한통'입니다.

(데이비드 알톤) UN special rapporteur who was in charge of...
(더빙) 비팃 문타폰 전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북한 내 잔악한 인권 유린 행위 가운데 특히 임신 상태로 송환된 여성탈북자들에게 가해지는 '강제 낙태'를 언급했습니다. '강제 낙태'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두 단어입니다. 제가 영국 의회에 수많은 탈북자를 초청해 청문회를 열었는데, 이들은 한결같이 인권과 생명권은 긴밀히 연결돼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특히 여성 탈북자들은 낙태로 태어난 유아가 그대로 버려지는 끔찍한 실상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한국의 인권단체인 '북한민주화위원회'가 펴 낸 '북한인권실태보고서'를 보면, 북한 구류소의 안전원들은 중국에서 송환된 탈북 임산부들을 벽에 세워놓고 배를 마구 차서 강제로 낙태시키고, 그 다음날 바로 노동을 시키고 있습니다.

한국의 통일연구원에서 출간한 북한인권백서도 '운동장 100바퀴를 돌리게 해 60바퀴를 돌다 실신해 유산한 여성', '영아를 조산시킨 뒤 죽이라고 명령하자 정신착란을 일으킨 여성', '강제로 약물을 주입해 6개월 된 태아를 죽인 사례', '태어난 영아에 독극물을 주사해 죽인 사례' 등 수많은 탈북여성의 증언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북한난민 사례에 정통한 이민법 전문 변호사인 앤 부왈다 미국 쥬빌리 캠페인 대표는 앞으로 여성 탈북자의 강제낙태를 국제적 사안으로 공론화할 계획이 있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긍정적으로 대답했습니다.

(앤 부왈다) It would be helpful more statistics could be found...
(더빙) 살아남기 위해 중국으로 도망간 북한 여성의 아이를 강제로 낙태시키고 살해하는 북한 정부의 인권유린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인 사례와 통계가 있으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미 문타폰 전 특별보고관도 이 문제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앞으로 저희는 강제낙태와 관련해 탈북여성을 더 많이 면담할 계획입니다.

쥬빌리 캠페인의 사무엘 케이시 전무이사 겸 고문변호사는 미국 비정부단체 사이에 북한 정부의 잔인한 강제낙태는 하루 속히 줄여나가야 한다는 데 있어서 이미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무엘 케이시) I might add that Mrs. Reggie Littlejohn gave a major speech...
(더빙) 레지 리틀존 대표가 얼마 전 워싱턴에서 중요한 연설을 했습니다. 리틀존 대표는 '국경없는 여성권'이라는 비정부단체를 이끌고 있는데, 그동안 중국의 산아제한 정책과 강제낙태를 줄기차게 비판해왔습니다. 이제는 중국에 갔다 북송된 탈북 임신부들의 강제낙태 문제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알톤 상원의원은 토론회에 참석한 한 미국 변호사가 낙태된 태아나 영아가 상품처럼 팔려나가고 있는 사실에 대해 알고 있느냐고 묻자, 최근 북한과 중국에서 제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양제가 한국에서 발견되었다고 대답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데이비드 알톤) There's a story recently about the grinding of unborn child...
(더빙) 최근 낙태된 태아의 뼈를 갈아서 알약으로 만들어 유통시키는 행위가 한국 세관 당국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이 알약들은 주로 중국이나 북한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온갖 종류의 부적과 약이 있긴 합니다만, 이런 사례는 역겨울 따름입니다.

한 주간 들어온 인권 관련 소식입니다.

-- 시리아 정보기관이 반정부 시위자를 잡아들여 끔찍한 고문을 가한 사실이 국제적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에 의해 알려졌습니다. 시리아 인권단체는 약 2만 5천 명에 달하는 반정부 시위자가 수감센터에 잡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감센터 간수들은 수감자들을 타이어에 머리와 다리를 넣고 전신을 구타하는 등 20가지가 넘는 잔인한 방법으로 고문을 가했습니다. 수감자 중에는 삼촌과 함께 잡혀 들어간 13살의 어린아이도 있었습니다. '호삼'이라는 이름의 피해아동은 휴먼라이츠워치에 "전기 충격 고문을 받고 정신을 잃은 적도 있다"면서 세 번째로 끌려갔을 때는 고문자들이 펜치 같은 기구로 손톱을 뜯어내 버렸다고 말했습니다. 이탈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직적인 고문은 시리아 전역 27곳 수감센터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 수감센터 간수는 각 정보기관들이 서로 감시하는 구조로 만들어져 지시를 어길 수 없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카람이라는 이름의 간수는 정보기관들이 직접 아사드 대통령이나 그의 수행원에게 보고한다면서, 만일 고문 지시를 어긴 것이 알려지면, 그 군인은 사형을 당한다고 밝혔습니다.

-- 홍콩의 주권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지 15년째를 맞은 홍콩이 항의와 시위로 얼룩졌습니다. 홍콩 주권반환 15주년인 이달 초 최소 수 만 명의 시민들이 중국의 인권 개선과 홍콩의 빈부격차 축소 등을 요구하는 거리 시위를 벌였다고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시위는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의 취임식이 열린 지 수 시간 후에 일어났습니다. 주최 측은 참가자가 40만 명에 이른다고 추산했고 경찰 측의 추정도 5만5000명에 달했습니다.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번 시위에 참가했다고 주최 측은 전했습니다. 특히 197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홍콩의 빈부격차와 중국의 인권침해 상황에 항의하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시위대는 취임식 하루 전에도 깃발을 흔들며 빅토리아파크에서 정부 청사까지 행진했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지난달 의문사한 중국의 반체제 운동가 리왕양 씨와 관련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1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홍콩을 찾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은 홍콩 통치체제인 일국양제를 유지할 것임을 거듭 강조하면서 화합을 강조했으나 시위와 각종 항의로 빛이 바랬습니다.

'인권, 인권, 인권'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