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인권, 인권] KCC 주최로 열린 워싱턴 북한 인권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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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모든 사람은 '사람다운 삶'을 누릴 권리를 갖고 태어납니다. 인권의 개념은 시대, 나라, 사회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지만, 그 누구도 인권의 소중함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세계 각처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인권'을 이야기하고 있는 까닭입니다. 하지만 '인권'이라는 단어가 아무리 많이 사용된다고 해도 삶에서 인권이 바로 실천되는 것은 아닙니다. 진정으로 인권이 존중받는 세상이 이룩되려면 말뿐만 아니라 인권을 보호하고 실천하려는 의지와 행동이 따라야합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인권, 인권, 인권'은 인권 존중의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세계 각처의 인권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오늘은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북한인권 두 집회 현장을 들여다봅니다.

(백악관 앞 라파엣 공원 시위 현장음)

미국에 사는 한인들이 백악관 바로 뒤에 있는 라파예트 공원에서 '탈북 난민에게 자유를 달라'고 외치는 모습입니다. KCC, 즉 '북한자유를 위한 한국교회연합'에 소속한 기독교인 150여명은 '북한 형제, 자매, 고아들을 위한 자유의 외침'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집회를 열었습니다. KCC는 미국 내 수천여 개의 한인교회들이 연합한 미국 내 최대 한인기독교단체입니다.

집회를 주최한 KCC의 샘 김 사무총장은 백악관의 주인더러 들으라는 듯 큰 목소리로 도움의 손길을 호소했습니다.

(샘 김) 우리는 오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더는 탈북 난민의 참상을 외면하지 말아야한다고 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서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과거 상원의원 시절에, 저희 단체에 편지를 보내 탈북 난민을 보호하는 일에 적극적인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 말을 실천할 때가 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하루속히 중국 정부에 국제법을 준수해 탈북자의 강제송환을 중단하고 안식처를 제공하라고 요구해야 합니다.

연단 아래에는 여러 한인 청소년이 나치 정권에 맞선 독일인 본 회퍼 목사와 노예무역 폐지를 이끈 영국 정치가 윌리엄 윌버포스의 사진을 들고 서 있습니다. 지나가던 관광객과 주변 사무실의 직장인들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집회를 구경합니다. 미국의 북한인권단체인 '북한자유연합'의 수전 숄티 대표의 말입니다.

(수전 숄티) 북한은 어린이가 정치범수용소로 보내지는, 그리고 정치범수용소에서 아이가 태어나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입니다. 가족 가운데 한 사람만 탈북해도 3대가 수용소에 갇히고 처형되는, 인권 최악의 나라가 바로 북한입니다.

숄티 여사에 이어, 북한의 14호 정치범 수용소인 '개천 관리소'에서 수용자 부부의 아들로 태어나 자란 뒤 탈출한 신동혁 씨는 연단에 올라, 집회 참석자들을 둘러보면서,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신동혁) 우리 북한 국민들, 정치범 수용소에 살고 있는 죄수들에게 희망이 있다면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북한에서 일어나는 일을 저는 바꿀 수 있는 방법도 모르고 제 힘으로 바꿀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바꿀 수 있습니다. 북한 사람들이 갖고 있지 못한 것을 여러분은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것은 바로 자유입니다. 자유! 여러분은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여러분이 북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바꿀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이들은 이어 거리 행진을 한 뒤, 주미 중국대사관 앞으로 가서 중국 정부에 대해 탈북자의 강제 북송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KCC는 이튿날에는 미국 의사당 앞에서 다수의 미국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의 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대규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KCC의 손인식 대표 간사의 말입니다.

(손인식) 탈북 고아들을 미국에 입양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탈북자의 북송을 중국 정부가 전면 금지하도록 국제적인 압력을 넣어달라고 연방 의원들에게 직접 전달하는 것이 오늘 행사의 가장 중요한 중심입니다.

손 대표간사가 언급한 법안의 이름은 '탈북고아입양법안'입니다. 법안의 핵심은 미국인들에게 북한이 아닌 주변나라에서 합법적으로, 또는 사실상 난민 지위를 갖고 살고 있는 탈북 고아들을 입양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줄 것과 미국 정부 측에서도 탈북 고아를 위한 즉각적인 보호와 아이들 입양의 활성화를 위한 여러 가지 계획을 추진할 것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50명에 가까운 의원이 법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집회에 참석한 하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측 간사인 더치 루퍼스버거 의원은 수많은 탈북 고아가 위험에 처해있는만큼, 이들을 하루빨리 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더치 루퍼스버거) 그들은 우리 모두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탈북 고아들을 입양할 기회를 환영할 미국인 가정이 아주 많습니다. 탈북 고아에 대한 보호와 입양을 실현시킬 광범위한 전략과 방안이 시급합니다.

한 주간 들어온 인권 관련 소식입니다.

--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미국 기업의 버마 투자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대 버마 제재를 완화키로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성명을 통해 "버마 정부는 민주주의 이행을 위한 의미있는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하면서 "미국 기업들이 11일부터 버마에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한을 완화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제재 완화는 미국이 개혁조치를 지지한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제재 완화 조치는 개혁파를 위해 보상을 제공하고 버마 국민들을 위해 혜택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버마의 국영 석유ㆍ가스 회사 등에 대한 미국 기업의 투자가 가능해지게 됩니다. 군사정부 출범이후 수십 년 동안 버마에 대해 경제 제재를 유지해온 미국은 버마 정부의 정치범 석방 조치 등 최근의 민주화 조치를 평가함에 따라 이 같은 제재완화 조치를 취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버마의 개혁 작업은 완료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하고, 지속적인 개혁을 촉구하면서 여전히 일부 제재 조치는 시행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버마 개혁을 저해하고 인권을 침해하거나, 북한과의 군사적 거래에 관여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제재를 강화하도록 했습니다.

-- 이라크 주재 시리아 대사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유혈 진압에 반대해 망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반정부 단체 인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시리아국가위원회 출신의 모하메드 세르미니는 "이번 망명은 시리아 외교관급 인사의 이탈이 시작한 것에 불과하다"며 "현재 여러 명의 대사와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리아에서 지난해 3월 반정부 시위가 시작한 이래 고위 외교관 출신의 망명자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러나 이라크 주재 시리아 대사인 나와프 알 파레스의 이탈 경로와 망명한 국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알 파레스는 시리아 동부 디에르 에조르 지역 출신으로 이슬람 수니파입니다. 아사드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시아파 분파 알라위트파는 수도 다마스쿠스를 중심으로 시리아 인구의 11%에 불과하지만, 시리아인 대다수는 수니파입니다. 디에르 에조르 지역은 반정부 시위가 자주 열려 정부군의 집중 포격이 이뤄지기도 한 곳입니다. 한편, 시리아에서는 지난해 3월부터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시작한 이후, 정부군의 유혈 진압으로 지금까지 1만5천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권, 인권, 인권'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