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모든 사람은 '사람다운 삶'을 누릴 권리를 갖고 태어납니다. 인권의 개념은 시대, 나라, 사회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지만, 그 누구도 인권의 소중함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세계 각처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인권'을 이야기하고 있는 까닭입니다. 하지만 '인권'이라는 단어가 아무리 많이 사용된다고 해도 삶에서 인권이 바로 실천되는 것은 아닙니다. 진정으로 인권이 존중받는 세상이 이룩되려면 말뿐만 아니라 인권을 보호하고 실천하려는 의지와 행동이 따라야합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인권, 인권, 인권'은 인권 존중의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세계 각처의 인권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오늘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을 들여다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불황의 고난 중에서도 여러분은 믿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언제나 희망의 형제자매이기를 빕니다. 절대로 절망하지 마세요! 조금도 낙담하지 마세요! 조금이라도 자신을 바닥으로 내팽개치지 마세요! 제발 어둠의 거짓 위로를 얻으려 하지 마세요! 절대로! 예수님과 함께 앞으로 나아갑시다. 그분은 절대 우리를 놓치지 않으십니다.
프란치스코 로마 가톨릭 교황이 지난해 말 이탈리아에서 가장 가난한 지방으로 꼽히는 사르데냐 지방의 청년들을 만나서 한 연설문의 일부를 들으셨는데요, '고통 받는 이들의 벗'으로 불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한국을 방문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한국 방문은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25년 만입니다. 이번 프라치스코 교황의 순방에는 한국 한 곳만 들어있습니다. 한국 천주교 신자수가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다섯 번째로 많은데다, 계속 증가 추세임을 감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 이기락 사무처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말입니다.
(이기락) 아시아의 여러 교회 중 분단된 한국의 교회를 제일 먼저 찾으심으로써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염원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기간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고, 대전에서 열리는 천주교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특히 방한 기간에 8월 15일 광복절이 들어 있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를 통해 북한에 직접 평화와 통일을 촉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허영엽 서울대 교구 대변인의 말입니다.
(허영엽) 가까이 북한이라든지 중국이라든지 그런 나라들에 좋은 메시지를 아마 줄 것 같고...
이를 위해 한국 천주교 인사들은 지난 5월 중국 선양에서 북한 측 천주교 인사들을 만나 오는 1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교황이 집전하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참석해 달라고 초청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장재언 조선가톨릭교협회 위원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출을 축하하는 전문을 보내는 등 로마 교황청과도 꾸준히 교류하고 있고, 1988년에는 로마 바티칸 교황 특사 일행이 북한을 방문해 새로 건립된 장충성당에서 첫 미사를 올리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해 주관하는 천주교 행사에 북한 천주교 신자들을 보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북한 조선가톨릭협회 측은 최근 한국 측 천주교 민족화해위원회 앞으로 팩스를 보내 '지금 서울에 나가기에는 생각이 많다'고 알려왔습니다.
현재, 북한 천주교 신자의 규모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립니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총무 이은형 신부는 지난해 6월 천주교 매체와의 회견에서 비밀리에 신앙생활을 하는 북한의 천주교 신자를 1만 명 정도로 추정했습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산하 월간지 '조국'은 2004년 북한의 종교 현황을 다룬 기사에서 천주교 신자가 3천여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천주교 성당은 1988년 평양시 선교구역에 건립된 장충성당이 유일합니다. 장충성당은 총 수용인원이 200여 명으로 평양시 주변의 신자들이 매주 일요일 이곳에 모여 미사를 올립니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지난해 말 12명의 한국천주교 관계자가 장충성당을 찾아 설립 25주년 기념 미사를 열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은 조선가톨릭협회를 포함한 북한 종교단체의 신자들은 진짜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탈북 작가 장진성 씨가 자유아시아방송의 한 프로그램에서 밝힌 말입니다.
(장진성) 통일전선부 요원들로 구성된 북한의 신부, 목사, 스님은 종교 교류를 빌미로 온갖 비열한 음모와 방법을 다 쓰고 있습니다. 제가 통전부에서 근무할 때도 종교인 특성상 청렴, 도덕, 품위를 중시하는 점을 역이용하기 위해 해당 부서에서 미인계공작을 감행하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대북지원 영수증을 조작해주고, 나중엔 협박하는 등 다양한 수법으로 통전부는 남한 종교인의 약점을 잡아 대북지원 요구, 단순 자료 요청, 구체적 지령, 노동당 입당이라는 단계적인 절차를 걸쳐 간첩으로 포섭하고 있습니다.
개신교와 함께 해방 전에 북한 지역에서 먼저 전파됐던 천주교. 이번 교황의 방한으로 북한에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한국의 천주교 신자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한 주간 들어온 인권 관련 소식입니다.
-- 중국에서 한국인 2명이 처형당함에 따라 중국 사형제도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인 2명의 사형 집행은 중국 양형기준의 특이성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1840년대 벌어진 아편 전쟁의 영향으로 마약 관련 범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형이 집행된 김 모 씨와 백 모 씨는 10kg이 넘는 마약을 북한에서 들여와 마약 관련 사범 중에서도 죄질이 무거운 사례로 분류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사형 판결 후 주중 대사 관계자가 중국 사법당국을 방문해 인도적 측면에서 사형 집행을 유예해 줄 것을 요청하고, 한국이 1997년 이후 사형집행을 하지 않고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5년간 마약 관련 혐의로 중국에서 사형이 집행된 외국인은 지난 2009년 영국인 1명을 비롯해 2010년 일본이 4명, 2011년 필리핀인 4명, 2013년 필리핀인 1명 등입니다. 올해도 파키스탄인 1명과 일본인 1명의 사형이 집행됐습니다.
-- 테러가 끊이질 않고 있는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최고 부자도시인 커라마이 시에서 이슬람 복장을 한 주민들의 버스 탑승을 금지해 이슬람교도 차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중국의 일간지 커라마이르바오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신장자치구 체육대회에 맞춰 테러 방지를 위해 체육대회 조직위원회는 4일부터 이슬람식 머리 스카프를 한 여성, 혹은 이슬람의 상징인 별과 초승달 표식이 있는 복장, 그리고 수염을 기른 남성 등 무슬림이 버스를 타지 못하게 했습니다. 조직위는 커라마이 시내 59개 주요 버스정거장에 안전요원을 배치해 이슬람 전통 복장을 한 무슬림의 버스 탑승을 금지하고 승객들의 짐 검사를 해 치안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조직위가 치안 강화를 이유로 이슬람 전통 복장이나 외양을 규제하는 것은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위구르족을 차별한다는 거센 반발을 불러 올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인권, 인권, 인권'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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