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모든 사람은 '사람다운 삶'을 누릴 권리를 갖고 태어납니다. 인권의 개념은 시대, 나라, 사회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지만, 그 누구도 인권의 소중함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세계 각처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인권'을 이야기하고 있는 까닭입니다. 하지만 '인권'이라는 단어가 아무리 많이 사용된다고 해도 삶에서 인권이 바로 실천되는 것은 아닙니다. 진정으로 인권이 존중받는 세상이 이룩되려면 말뿐만 아니라 인권을 보호하고 실천하려는 의지와 행동이 따라야합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인권, 인권, 인권'은 인권 존중의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세계 각처의 인권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오늘은 유엔아동기금의 아동사망률에 관한 최신 보고서를 들여다봅니다.
(신생아 울음소리)
방금 갓 태어난 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으셨는데요, 세계 5세 이하 영아와 유아 사망률이 지난 1990년과 비교해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아는 돌전의 젖먹이를 뜻하며, 유아는 생후 1년부터 만 5세까지의 어린아이를 말합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이 최근 발표한 '새로워진 약속'이라는 제목의 2015년 아동사망률 보고서에 따르면 5세 이하 영아, 유아 사망률은 지난 1990년 1000명당 91명에서 2015년 1000명당 43명으로 떨어졌습니다.
세계 영·유아 사망자수는 1990년 1270만 명에서 2015년까지 꾸준히 줄어들었으며 감소율은 53%에 이릅니다. 유아 사망자수가 600만 명 이하로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유엔아동기금의 프리실라 이델레 박사의 말입니다.
(프리실라 이델레) 아동 사망률이 1990년에 비해 절반 이상 뚝 떨어졌습니다. 영유아가 5살이 되기 전에 예방 가능한 질환으로 사망한 수가 2015년 현재 590만 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1990년에 비해 53%나 감소한 것입니다.
보고서는 그러나 여전히 전 세계에서 매일 1만6000명의 어린이가 5살 생일을 맞지 못한 채 숨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올해 말 종료되는 유엔 새천년개발계획의 목표에 비교해 볼 때도 현저히 낮은 수준입니다. 15년 전 유엔 각국은 1990년 기준 3분의 2 수준으로 유아사망률을 줄이겠다고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195개국 가운데 유엔 새천년개발계획에서 설정된 목표를 달성한 국가는 62개국에 불과했습니다.
숨진 아이들 중 45%는 생후 채 28일도 살지 못한 채 숨졌으며 폐렴, 설사, 패혈증, 말라리아 등이 주된 사망원인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양실조로 숨진 아동은 거의 절반에 달했습니다.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유엔아동기금의 니나 슈왈비 보건국장의 말입니다.
(니나 슈왈비) 폐렴 때문에 사망한 5세 미만 영유아의 수치는 2015년 현재 100만 명에 달합니다. 불행 중 다행인 점은 폐렴으로 인한 사망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겁니다. 활발한 예방백신 접종사업, 개선된 영양상태, 그리고 폐렴에 걸린 영유아에게 빠른 시기에 치료를 줘야할 인식 덕분입니다.
북한의 경우, 영유아 사망률이 계속해서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2015년 북한에서 영유아 1000명 당 25명이 사망했다고 추정했습니다.
북한의 영유아 사망률은 2011년 1000명 당 33명이었지만 2012년에는 29명으로 줄었고 2013년에는 27명으로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북한의 영유아 사망률은 2000년 당시 1000명 당 60명에서 크게 낮아졌습니다.
북한의 1살 미만 영아 사망률 역시 감소세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영아 사망률은 2011년 1000명 당 26명에서 2012년 23명, 2013년 22명, 2014년 20명으로 계속 줄었습니다.
북한의 신생아 사망률도 2011년 1000명 당 18명에서 2012년 16명, 2013년 15명, 2014년 14명으로 감소했습니다.
반면, 한국의 2015년 5세 미만 영유아 사망률은 1천 명당 3명입니다. 북한의 경우 1000명당 25명으로 한국의 8배 정도 수준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이은숙 씨가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한 말입니다.
(이은숙) 이유식이란 말을 한국에 와서 알았어요. 북한에서 아이를 낳으면 바로 옥수수밥을 먹입니다. 한국에서는 6개월부터 이유식을 먹이는데 쌀죽, 채소죽, 소고기죽을 먹인다는 것을 알았어요. 북한에서는 가지, 오이, 시금치, 배추, 무밖에는 모르고, 마늘, 대파 이 정도만 알았는데 모르는 채소도 많더라고요. 보건소에서 알려주는 것을 열심히 들어서 아이 영양 죽을 만들려고 했어요. 제가 아이를 낳고 북한에서 아이를 못 먹인 한을 여기서 다 풀었습니다.
앞서 유엔은 앞으로 15년간 국제 개발협력의 지침이 될 '2030 지속가능개발목표'를 마련하고 유아사망률을 1000명당 25명 이하로 줄이겠다는 새로운 목표에 합의했습니다.
한 주간 들어온 인권 관련 소식입니다.
--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4명의 이야기를 유엔 총회에 제출할 보고서에 넣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납치하고 억류하고 있다고 파악되는 한국인 4명과 외국인에 대한 이야기도 접했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북한엔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주원문 등 4명의 한국인이 억류돼 있습니다. 다루스만 보고관은 이런 억류자들에 대한 사안을 10월 유엔 총회에 제출할 보고서에 포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미얀마 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 당수인 아웅산 수지 여사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총선이 미얀마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사회관계망서비스 선거전에 돌입했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는 사용자 간의 의사소통과 정보 공유, 인맥 확대 등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생성하고 강화시켜주는 온라인 틀을 말합니다. 페이스북은 세계 최대의 사회관계망서비스입니다. 수지 여사는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에서 이번 선거가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 진정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미얀마는 11월 초 임기 5년의 상·하원을 선출하는 총선을 실시합니다. 90개 이상의 정당이 경쟁하는 이번 총선은 2011년 군부 통치 종식 후 치러지는 첫 민주선거란 점에서 정치적으로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민족동맹은 1990년 총선 당시 압승했지만 군부에 의해 무효화됐고 2010년 총선에서는 부정선거를 우려해 불참했습니다.
'인권, 인권, 인권'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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