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재즈, 재즈] 자니 하트맨 'I Just Dropped By to Say Hello'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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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매주 이 시간 흥겨운 노래와 선율로 여러분을 찾아가는 <재즈, 재즈, 재즈> 시간입니다. 진행에 변창섭입니다. 오늘 먼저 들어보실 곡은 ‘Mood Indigo'란 곡인데요. 미국 최고의 재즈 작곡가로 이름난 듀크 엘링턴이 1930년에 발표했고, 그간 연주곡은 물론 가요로도 편곡이 돼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원래 이 곡은 엘링턴이 재즈 클라리넷 연주자인 바니 비거드와 함께 만든 곡인데요. 처음엔 ’Dreamy Blues' 즉 ‘꿈속의 블루스’란 제목이 붙었다가 나중에 어빙 밀스라는 재즈 출판업자가 이 곡에 가사를 붙이면서 ‘Mood Indigo'로 바뀌었습니다. ’인디고‘라는 말은 한국어로 짙은 청색, 그러니까 ‘진푸른’을 뜻하는 ’남청색‘가 되겠네요. 또 ’무드‘란 말은 한국어로는 ’기분‘ 혹은 ’분위기‘ 정도를 뜻합니다. ’Mood Indigo'는 한국어로 직역하면 ‘진푸른 분위기’ 정도가 되는데 뭔가 외로운 느낌을 주는 제목인데요. 실제로도 가사의 한 구절을 보면 ‘뼈저리게 진푸른 외로움을 느끼기 전에는 결코 외롭다고 할 수 없어요’라는 대목이 나옵니다. 오늘 들어보실 곡은 듀크 엘링턴의 피아노 반주에 전설적인 재즈 연주자이자 가수인 루이 암스트롱의 트럼펫 연주가 일품입니다.

Louis Armstrong & Duke Ellington's Mood Indigo

이번엔 굵은 저음에다 미성의 바리톤 재즈 가수인 자니 하트맨이 부르는 ‘I Just Dropped By to Say Hello' 즉 ’인사나 하려고 들렀어요‘란 노래를 들어보시지요.

Johnny Hartman's I Just Dropped by To Say H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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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미로운 바리톤 음색으로 많은 재즈 애호가들의 심금을 울렸던 자니 하트맨(Johnny Hartman). - Photo courtesy of Wikipedia (Photo courtesy of Wikipedia)

나즉한 저음으로 부르는 하트맨의 노래, 참 감미롭죠. 가사는 지금은 헤어진 한 연인이 상대를 쓸쓸히 찾아가는 마음을 그리고 있는데요. 가사는 이렇습니다. ‘저 때문에 신경쓰지 말았으면 해요. 오늘 하루 참 길었고, 제 마음도 우울하네요. 딱히 갈 곳도 없어 그저 인사나 하려고 들렸어요. 특별히 하고 싶은 말고 없고 하루를 보내려고 말이죠. 웬지 그런 제 마음을 들키고 싶진 않네요. 우리의 사랑이 그때나 지금을 빼놓곤 얼마나 감미로웠는지 잊고 있었네요. 추억은 빗물처럼 쏟아지고, 언제였는지 지금도 생생하군요.’ 하트맨은 지금 들으셨듯이 느리고 서정적인 발라드풍의 노래만을 전문적으로 불러서 50~6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재즈 가수였습니다. 특히 이 곡은 1963년 최고의 재즈 음반으로 성가를 날렸고, 그 덕에 하트맨은 당시 최고의 재즈 색소폰 주자였던 존 콜트레인과 합작으로 ‘John Coltrane and Johnny Hartman'이란 기념비적인 음반을 내기도 했습니다.

#이번엔 서울에서 활동하는 탈북 피아니스트 김철웅 씨와 함께 하는 <내가 고른 재즈> 순서입니다.

진행자: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분을 소개할까요?

김철웅

: 오늘은 한국의 재즈 여가수인데 웅산, 본명은 김은영이란 분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진행자: 본명은 김은영인데, 가수 이름은 ‘웅산’이라고 하니까 뭔가 사연이 있어 보이네요.


김철웅

: 웅산이라는 남성적인 이름은 18살에 절에 들어가 여자 승려가 되려는 꿈을 안고 충북 단양에 있는 구인사에 들어가 1년반의 수행기간을 보낸 그녀의 법명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그 후 그녀의 입가에서 맴도는 것은 스님들의 염불이 아닌 노래임을 깨닫고 하산한 후 대학시절 록 음악을 시작하게 된다. 록 음악을 하던 중 친구가 우연히 건네준 빌리 홀리데이의 음악을 듣고 재즈와 운명적은 만남을 가지게 된다.

진행자: 네, 빌리 할리데이 하면 한때 미국을 대표한 3대 재즈 가수인 엘라 핏제럴드, 사라 본과 함께 미국의 3대 재즈 여가수 가운데 한 사람이죠.

김철웅

: 네. 오랫동안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다져진 숙련된 테크닉 공연 등을 통해 재즈 매니아 뿐만 아니라 대중들을 사로잡아온 웅산을 뛰어난 곡 해석력으로 섬세한 발라드부터 강한 비트의 노래까지 모든 장르(블루스, 펑키, 라틴)를 자신이 가진 특유의 감성으로 노래 안에 불러 넣어 따뜻한 음색과 혼이 담겨있는 독특한 목소리로 노래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저도 이 분 공연을 봤는데 목소리가 굵고 저음인데다 쉰듯한 목소리 때문에 상당한 호소력이 있지요.

김철웅

: 게다가 생김생김도 좋아서 목소리와 어울려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 분이 일본에서도 인기가 꽤 많지요?

김철웅

: 네, 웅산은 1998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활발한 활동으로 일본 재즈 매니아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도쿄와 오사카를 중심으로 지금까지 500회가 넘는 공연과 1년간 4차례의 전국투어를 가질 정도로 일본에서의 인기 또한 대단합니다.

진행자: 이 분이 한국을 대표하는 재즈 여가수인데 어늘 어떤 곡을 소개해주실까요?

김철웅

: ‘파란 새벽’이란 노래를 재즈 식으로 부른 곡을 소개할까 합니다.

진행자: 새벽이 파랗다, 뭔가 외로움이 묻어나는 노래인데 가사를 잠깐 소개해주시죠.

김철웅

: 네, 가사는 이렇습니다.

“바람 한줄기 비에 젖은 파란새벽

좁은 창틈 사이로 음~ 밀려드는 그리움

하늘거리며 스쳐가는 추억넘어

새벽이 노래하듯 내게 속삭인다

빗물에 고여 더해만 가는 외로움

비워야하나봐 한낮과 밤처럼 익숙할 때까지

파란새벽은 나비처럼 날아올라

새하얀 달빛 아래서 긴한숨은 잠든다...“

진행자: 가사, 그대로 짙은 외로움이 묻어나네요.

김철웅

: 네, 이 곡을 들었을 때 꼭 소개해드려야 겠다고 한게 이 분의 허스키한 목소리에 추억과 상념에 젖게 되는 그런 느낌을 주는데, 청취자 여러분도 비슷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웅산의 파란 새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