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주 흥겹고 신명나는 음악으로 여러분을 찾아뵙는 <재즈, 재즈, 재즈> 시간입니다. 이 시간을 통해 미국에서 1930년대 중반부터 크게 유행한 감미로운 스윙 재즈를 여러 차례 소개해드렸는데요. 당시 스윙 재즈를 연주하던 악단을 ‘빅밴드’라고 했습니다. 미국 남부의 뉴올리언스란 도시에서 시작된 재즈는 1917년 오리지널 딕시랜드 재즈밴드(Original Dixieland Jazz Band)에 의해 처음으로 일반에 ‘재즈’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재즈가 일반 미국 사람들에게 정말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스윙 재즈가 유행하기 시작한 1930년대 중반부터였습니다. 특히 베니 굿맨은 감미롭고도 흥겨운 클라리넷 연주로 미국 전역에서 인기를 휩쓸며 스윙 재즈를 대중화하는 데 크게 기여해 ‘스윙의 왕’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이런 스윙 재즈를 유행시키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악단이 바로 빅밴드인데요. 오늘 첫 곡으로 해리 제임스(Harry James) 빅밴드가 연주하는 ‘You Made Me Love You'란 곡을 들어보시죠.
Harry James Orchestra's You Made Me Love You
방금 들으신 해리 제임스 악단의 ‘You Made Me Love You', '당신 때문에 당신을 사랑하게 됐어요’라는 곡, 어떻습니까? 참 감미롭고 은은하지요. 연주 도입부에 나오는 트럼펫 소리는 악단 지휘자인 해리 제임스의 연주인데요. 미국 서부에서 활동하던 그는 트럼펫을 하도 감미롭게 연주해서 항상 청중이 몰렸다고 하네요. 이번엔 1950년대 미국 서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끈 이른바 ‘쿨 재즈’(cool jazz)의 총아였던 트럼펫 주자 쳇 베이커(Chet Baker)의 연주와 노래로 But Not For Me'란 곡을 감상해보겠습니다.
Chet Baker's But Not For Me
원래 이 곡은 1930년에 당시 미국 대중음악 작곡자로 최고의 인기를 누린 조지 거슈인이 작곡하고, 형인 아이라 거슈인이 노래를 붙인 흥겨운 곡입니다. 곡조는 흥겹지만, ‘But Not For Me' 즉 ’제게 아니예요‘란 제목이 얘기하듯, 이 곡의 내용은 실은 쓸쓸합니다. 즉 아무리 노력해도 사귀고 싶은 여자가 자기가 넘볼 수 없는 대상임을 푸념조로 노래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번엔 칰 웨브 빅밴드 악단이 연주하는 ’Stomping At the Savoy'란 흥겨운 곡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Chick Webb's Stomping at the Savoy
아주 흥겹지요? ‘Stomping at the Savoy'란 ’사보이에서 춤을‘을 이란 뜻인데요. 여기서 ‘사보이’는 뉴욕 할렘 지역에 있던 사보이 무도회장을 말합니다. 사보이 무도회장은 1928년부터 1956년까지 일반 무도회장으로 이곳에서 칰 웨브를 비롯해 베니 굿맨, 카운트 베이시 등 유명한 빅밴드가 총 출동해 최고의 인기를 끈 곳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탈북 피아니스트로 서울에서 활동하는 김철웅 씨와 함께 하는 <내가 고른 재즈> 순서입니다.
진행자: 안녕하세요. 오늘 어떤 분을 소개해주실까요?
김철웅
: 네, 오늘은 TV와 영화, 뮤지컬에서 배우로 활약하고, 여기에 가수로서도 명성을 얻은 Julie London이란 여성 가수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진행자: 쥴리 런던은 저도 예전 흑백영화에서 본 것 같은데요. 미모에 목소리도 육감적이죠?
김철웅
: 그렇습니다. 1944년 영화에 출연하면서 런던은 군인들이 뽑은 가장 섹시한 여배우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오늘 어떤 곡을 소개해주실까요?
김철웅
: 네, 오늘은 아마 한국에서 또 세계에서도 한번 쯤은 다 들어봤을 법한 너무, 너무 유명한 곡이죠. ‘Fly Me To The Moon'이란 곡입니다.
진행자: 저도 이 곡은 많이 들어봤는데요. ‘저를 달나라로 데려가줘요’라는 뜻인데요. 너무도 유명한 곡이지만 북한 청취자들은 처음 들어볼 수도 있겠네요?
김철웅
: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을 것 같네요.
진행자: 그렇지만 선율이 따라부르기 쉽기 때문에 들으시면서 편하게 느끼지 않을까 하는데요?
김철웅
: 지금까지 소개해드린 곡 가운데 가장 따라부르기 쉬운 곡이 아닐까 합니다. Fly Me To the Moon~
진행자: 들어보니까 실제로 따라부르기가 쉬울 것 같군요. 노래를 좀 소개해주시죠?
김철웅
: 네, ‘저를 달 나라로 데려가줘요’ 이런 첫 가사 내용 때문에 달 착륙과 관계 있는 것 같아요. 별들 사이를 누비며, 목성과 화성의 봄은 어떤지 보게 해줘요. 다시 말해서 내 손을 잡아요, 내게 입마춤을 해줘요‘라고 돼 있습니다.
진행자: 사실 이 노래는 아폴로 10호와 11호가 달 착륙할 때 틀었을 정도로 미국민에게도 상당히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제목은 저를 달나라로 데려다줘요, 하면서도 가사 중간엔 ‘제 손을 잡아요, 입마춤 해줘요’ 라고 사랑 노래로 반전을 하고 있어요.
김철웅
: 그러니까 달나라와 같은 미지의 세계로 향할 것 같은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가사가 아닌가 하네요.
진행자: 원래 이 곡의 원래 제목은 ‘In Other Words' ’다시 말해서‘죠. 쥴리 런던을 잠깐 소개해주시죠?
김철웅
: 네, 쥴리 런던은 1926년 캘리포니아 산타로사에서 태어나 양친이 희극배우여서 외모와 재능을 타고 났습니다. 어릴 때부터 라디오에서 노래를 불렀을 정도로 재능이 많았고 10데에 데뷔 앨범을 냈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그런데 이 곡을 부른 쥴리 런던은 대중가수로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1964년 재즈 편곡자이자 연주자인 퀸스 존스란 분이 이 곡을 4분의 4박자의 재즈적으로 편곡한 뒤 프랭크 시나트라란 전설적인 재즈 가수가 취입하면서 대인기를 끌었습니다. 그 뒤 많은 재즈가수들이 취입하면서 오늘날 아주 사랑받는 재즈곡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