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재즈, 재즈] 미국의 전설적 재즈 가수 토니 베넷(Tony Benne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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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매주 이 시간 흥겨운 선율로 여러분을 찾아가는 <재즈, 재즈, 재즈> 시간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 변창섭입니다. 여러분, 오늘은 색다른 재즈를 소개해들까 하는데요. 바로 보사 노바(Bossa nova)라고 하는 경쾌한 선율의 브라질 음악이 바로 그것입니다. 보사 노바는 1960년대 주로 대학생들과 젊은 재즈 음악가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남미 특유의 경쾌한 선율에 춤을 추고 싶도록 만드는 율동이 콩가나 팀벌린 등 타악기와 어우러진 보사 노바 재즈의 대표적인 곡으로 오늘 순서 시작합니다. 테너 색소폰 주자인 스탄 게츠와 기타 연주자인 찰리 버드가 연주하는 < Desafinado>란 곡을 들어보시죠. 감미로운 색소폰 연주가 나가는 동안 잔잔히 깔려 있는 기타 소리와 특유의 타악기 소리가 일품입니다.

Stan Getz/Charlie Byrd's Desafinado

방금 들으신 란 곡의 제목은 포루투갈어로 ‘음조가 빗나간’이란 뜻인데요. 브라질 태생의 유명한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이 작곡했습니다. 조빔은 방금 들으신 곡을 비롯해 보사노바 풍의 경쾌한 재즈를 많이 작곡했고, 특히 스탄 게츠와 합동으로 1963년과 64년 각각 내놓은 보사노바 앨범은 미국에서 즉각 보사노바 재즈의 열풍을 불러왔습니다. 이 곡을 들으시면서 색소폰 소리가 아주 감미롭다고 느끼셨을 텐데요. 그럴 만도 한 게 이걸 연주한 사람이 미국 재즈 색소폰 연주가들 가운데서도 따뜻하고 감미로운 연주로 이름난 스탄 게츠이기 때문입니다. 스탄 게츠는 1964년 역시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이 작곡한 'Girl from Ipanema', 즉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를 발표하면서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보사노바 재즈 열풍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스탄 게츠는 1963년 바로 이 란 곡으로 미국 최고의 대중음악상인 그래미 상 부문의 최고의 재즈 연주자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자, 이번엔 미국의 전설적 재즈 가수로 이름난 토니 베넷이 부르는 곡을 하나 감상하시겠는데요. 제목은 ‘나는 내 마음을 샌프란시스코에 두고 왔네’란 뜻의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입니다.

Tony Bennett's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

어떻습니까? 토니 베넷의 구성지고 감미로운 음성으로 들리는 이 노래, 참 감미롭지요? 가사를 잠깐 살펴보면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로마, 그리고 미국의 맨해튼을 헤매고 다녀도 채울 수 없는 외로움, 바로 그 외로움은 내 살던 고향 샌프란시스코에 마음을 두고 왔기 때문이라네. 샌프란시스코의 저 언덕이 나를 손짓하고, 조그만 케이블카가 별들을 향해 올라가고 아침이면 안개가 자욱이 끼지만 상관없는 곳, 푸르고 바람부는 바다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그곳엔 내 사랑이 아직도 날 기다리고, 샌프란시스코를 찾아가면 황금의 태양이 날 위해 언제나 비춰주리’ 라며 샌프란스시코에 대한 애착을 서정적으로 노래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노래는 1954년 맨 처음 나온 뒤 토니 베넷의 가장 대표적인 곡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비록 미국 서부의 아름다운 도시인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부른 노래이긴 해도 베넷 자신은 이 노래가 워낙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다보니 이 노래 덕분에 “자기가 세계 시민이 된 느낌이고, 세계 어느 도시에서든 환대를 받았고, 그래서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털어놓았을 정도입니다.

이번엔 서울에서 활동하는 탈북 피아니스트 김철웅 씨와 함께 하는 <내가 고른 재즈> 순서입니다.

진행자: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분을 소개해주실까요?

김철웅

: 네, 오늘은 특별히 한국의 재즈가수은 나윤선 씨를 소개할까 합니다. 1969년 생으로 아버지는 국립합창단 단장인 나영수 씨인데요. 북한에서도 국립교향악단에 합창단이 있기는 한데 단장이라고 하면 가장 높은 자리죠. 어머니는 성악가인 김미정 씨입니다.

진행자: 음악가 가정에서 태어났군요.

김철웅

: 나윤선 씨는 건국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1994년 유명한 뮤지컬인 <지하철 1호선>의 연변 처녀역으로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뮤지컬에 데뷔한 걸 보니 성악에 상당히 재질이 있었네요.

김철웅

: 피는 못 속인다는 말이 있죠? 나윤선 씨는 당시 연변 처녀역으로 상당히 인기를 끌었습니다. 또 유럽의 재즈스쿨인 CIM에 유학을 해서 재즈 가창부문의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어 프랑스 국립음악원 성악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2004년에는 한국 대중음악부분의 최우수 크로스오버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나윤선 씨의 경력을 보면 오히려 유럽에서 공부했고, 또 상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국보다는 유럽에서 더 알려진 것 같군요.

김철웅

: 그렇습니다. 외국의 각종 재즈 콩쿠르에서 수상했고, 프랑스의 르몽드, 르피가로 등에도 관심을 끈 음악가이죠.

진행자: 이 분이 많은 앨범을 내놓았는데, 오늘은 어떤 곡을 소개해주실까요?

김철웅

: 오늘 소개해드리고 싶은 곡은 ‘그리고 별이 되다’입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이 곡은 네덜란드의 재즈 피아니스트인 닐스 란 도키가 작곡하고, 한국의 이규호 씨가 작사한 것인데 북유럽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감미로운 곡이죠?

김철웅

: 가사를 좀 소개해드리면, ‘깊은 밤하늘 숲속 닿을 수 없는 길 그저 희미한 빛으로 어린 내 눈을 비추네 무리한 꿈의 티끌 숨쉴 수 없는 길 그저 희미한 빛으로 슬픈 내 눈물 달래네...’ 가 들으면 왠지 알 수 없는 북유럽 정서를 느낄 수 있는데요. 전에 노르웨이 연주여행을 갔는데 이걸 들으면서 뭔가 북유럽의 찐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진행자: 이런 곡을 북한 청취자들이 들으면 어떤 느낌을 가질까요?

김철웅

: 사실 이곡은 재즈는 아니고, 팝에 가까운 곡인데요. 나윤선이 부르는 이런 팝에 가까운 곡들이 다른 어려운 재즈보다는 좀 더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다고 봅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앞으로도 한국의 재즈 가수를 많이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나윤선의 ‘그리고 별이 되다’를 들어보시면서 오늘 순서 마치겠습니다.

나윤선의 '그리고 별이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