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흥겨운 음악으로 매주 이 시간 여러분을 찾아뵙는 <재즈, 재즈, 재즈> 시간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 변창섭입니다. 미국에서 흔히 30년대 이후 40년대는 재즈의 황금시대로 불리는데요. 가장 주된 이유는 감미롭고 신바람나는 음악으로 미국 전역에 소위 춤바람을 일으켰던 ‘스윙 재즈’ 때문입니다. 또 당시 이런 스윙 재즈이 크게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데는 10여명의 소규모 악단으로 이뤄진 빅밴드의 활약이 컸는데요. 특히 유명한 빅밴드에는 전속 가수가 있어 인기를 더했는데요. 당시 인기를 주름잡던 빅밴드 가운데 하나가 피아니스트인 카운트 베이시가 이끄는 빅밴드에는 조 윌리엄스(Joe Williams)라는 남성 재즈 가수의 활약이 대단했습니다. 오늘 재즈 순서에선 조 윌리엄스가 카운트 베이시 악단의 연주에 맞춰 부른 ‘All Right, Okay. You Win'을 먼저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Joe Williams's All Right, Okay, You Win
어떻습니까? 이 곡을 들으시면서 내내 흥겨우셨죠? ‘All Right, Okay, You Win' 이란 제목을 한국어로 풀어보면 ’좋아요. 당신 승리에요‘라는 뜻인데요. 가사를 살펴보면 ’좋아요, 당신 승리에요. 전 당신과 사랑에 빠졌어요. 제가 뭘 할 수 있겠어요. 말만 하세요. 다 들어 줄께요’라며 연인에 구애공세를 펴고 있는데요. 조 윌리엄스의 흥겹고 구성진 목소리에 카운트 베이시 악단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스윙 연주가 일품입니다. 1918년 미국 중서부 시카고에서 태어난 조 윌리엄스는 1930년대 후반부터 재즈 가수로 활동하기 시작했지만 전성시대는 역시 카운트 베이시 악단과 함께한 1954년부터 1961년까지였습니다. 윌리엄스는 미국 최고의 대중음악상인 그래미상을 8번이나 수상했고, 미국에서 권위있는 상은 거의 모두 받았을 정도로 재즈 가수로서 실력을 인정받는 사랑받는 재즈 가수였습니다.
이번엔 조 윌리엄스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하면서 한때 배우로도 활약했던 너무도 유명한 재즈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 (Frank Sinatra)가 부른 곡을 소개해드리겠는데요. 제목은 ‘The Best Is Yet To Come' 즉 ‘앞으로 최고 남아있어요’란 뜻으로 들어보시죠.
Frank Sinatra's The Best is Yet To Come
참 흥겹지요? 이 노래를 부른 프랭크 시나트라는 미국에서 이 사람을 모르면 간첩이라고 할 정도로 유명한 재즈가수였습니다. 워낙 음악에 끼가 있던 시나트라는 고등학교 시절에 이미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20살 때인 1935년부터 본격적으로 가수 활동에 들어가 1995년까지 무려 60년간을 활동하면서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듬뿍 받은 전설적인 재즈 가수였습니다. 이 곡의 가사를 잠깐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생명의 나무에서 자두 열매를 하나 땄지요. 그대가 찾아오면서 만사형통이었죠. 장담하지만, 앞으로 최고가 남아 있어요. 얼마나 멋질까요. 그러나 그댄 태양은 본 적이 있겠지만 태양이 빛나는 걸 보진 못했죠. 기다려요. 우리 입술이 마주치고, 그대가 다시 햇볕을 볼 때까지 말이에요’. 어떻습니까? 가사도 멋지죠? 이 곡은 프랭크 시나트라가 1964년 내놓은 ‘봄을 고대하며’(It Might As Well Be Spring)라는 엘범에 삽입돼 대단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곡은 특히 시나트라가 대중 앞에서 마지막 공연을 했을 때 마지막으로 부른 노래로도 유명합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곡은 시나트라가 불러서 크게 대중에 알려지고 사랑을 받았지만, 원래는 그의 후배 재즈가수인 토니 베넷이 맨 처음 불렀습니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탈북 피아니스트 김철웅씨와 함께 하는 ‘내가 고른 재즈’ 시간입니다.
진행자: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느 분을 소개해주실까요?
김철웅
: 네, 오늘은 재즈 피아니스트인 데이브 브루벡(Dave Brubeck)입니다. 소개드릴 곡은 ‘Take Five' 그러니까 ’다섯개를 취하라‘ 이런 뜻인데요.
진행자: ‘Take Five'란 제목은 청취자들한테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어떤 뜻이 있죠?
김철웅
: 네, 그래서 저도 찾아보니까 이 분이 다양한 변박과 리듬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재즈사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요. 특히 ‘Take Five'는 ’4분의 5박자'로 하자는 의미입니다. 보통 재즈를 보면 4분의 3박자나 8분의 6박자 종류의 음악이 많다면 이 분의 음악은 ‘4분의 5박’이라는 리듬과 박자의 변박을 통해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른데요. 그런데도 이 분의 음악은 생소하거나 거부감을 주지 않기 때문에 기발한 작품이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습니다. 저도 재즈 애호가로서 악보를 보면 대부분 4분의 3 아니면 4분의 4박자이고, 또 이런 박자일 때 스윙감있게, 다시 말해 어깨춤이 절로 날 수 있도록 연주할 수 있는 박자인데 이 분은 4/5박자로 했기 때문에 ‘Take Five'란 제목을 붙였군요. 이 곡은 굉장히 경쾌하죠?
김철웅
: 그렇습니다. 저는 클래식을 하다보니 4분의 5박자의 곡을 찾아보니 차이코프스키의 ‘비창’이 있구요, ‘Mission Impossible'이란 영화에 나오는 곡도 마찬가지로 4분의 5박자로 돼 있습니다.
진행자: 이 곡을 들으시면서 어떤 느낌을 가졌습니까?
김철웅
: 클래식에선 4분의 5박자를 가장 많이 활용한 사람이 리베라 탱코를 많이 사용한 피아졸라란 사람인데요. 그 곡을 들었을 때 아주 발랄하다는 느낌을 가졌는데, 오늘 들으실 ‘Take Five'와 비교하면 대비가 안 될 정도로 놀라운 경쾌감이 속에서 분출되는 걸 느꼈습니다.
진행자: 데이브 브루벡이란 분에 대해 잠깐 소개하고 갈까요?
김철웅
: 본명은 데이비드 워런 브루벡(David Warren Brubeck)으로 뉴햄프셔주(州) 콩코드에서 태어났구요. 1933년 지방의 재즈 그룹들과 함께 피아니스트로 활동했으며 캘리포니아주 프리스노에 있는 태평양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했는데, 이곳에서 12인조 오케스트라를 구성하여 리더를 맡았다.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있는 밀스대학에서 프랑스의 작곡가 다리위스 미요(Darius Milhaud)로부터 작곡을 배웠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데이브 브루벡은 다리우시 미요에게서 변박을 공부한 뒤 이를 재즈에 도입했다고 볼 수 있네요?
김철웅
: 맞습니다. 1958년 알토색소폰 연주자 폴 데스먼드(Paul Desmond), 드럼 연주자 조 모렐로(Joe Morello), 베이스 연주자 유진 라이터(Eugene Wright)와 함께 4중주단을 구성하여 경쾌하고 우아한 연주로 대중의 인기를 끌었습니다.
진행자: 오늘 들려드릴 곡을 북한 청취자들이 어떻게 하면 즐겁게 감상할 수 있을까요?
김철웅
: 사실 리듬의 변화는 있지만 좀 단조로운데요. 그렇지만 다른 재즈와 달리 같은 리듬이 반복되다보니 오히려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이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