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주 이 시간 흥겹고 즐거운 선율로 여러분을 찾아가는 <재즈, 재즈, 재즈> 시간입니다. 진행에 변창섭입니다. 오늘 첫 곡은 콜맨 호킨스라는 테너 색소폰 주자가 연주하는 감미로운 곡으로 시작해볼까 합니다. 호킨스는 이미 10대 시절인 1920년대 초 악단에 들어가 가수로 이름을 날렸고, 나중에는 색소폰 주자로 변신해 1924년에는 플레처 헨더슨 악단에 들어가 실력파로서 완전히 입지를 굳힌 인물인데요. 그는 이 악단에 10년 정도 머물며 미국은 물론 유럽 순회공연을 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특히 그가 1939년 취입한 ‘Body & Soul' 즉 육체와 영혼이란 연주곡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재즈 애호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명곡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오늘 들어보실 곡은 제롬 컨 작곡의 ’Smoke Gets In Your Eyes' 즉 ‘연기는 그대 눈에 서리고’라는 곡입니다.
Coleman Hawkins's Smoke Gets In Your Eyes

호킨스는 인기가 치솟자 나중엔 자신만의 소규모 악단을 이끌기도 했지만 그의 장기인 독주가로 다시 돌아가서 1950년대와 1960년대까지 다른 유명 재즈연주가들과 함께 협연하며 명성을 날렸습니다. 이번에 들어보실 곡은 1954년 재즈 피아니스트인 에롤 가너가 작곡한 란 곡을 재즈 가수인 존 매티스의 노래로 들어보시겠습니다. 원래는 연주곡으로 작곡했지만 존 매티스가 이 노래를 불러 공전의 인기를 끌었는데요. 1959년 미국 대중음악의 순위를 매기는 유에스 빌보드에 12위를 기록했을 정도입니다. 들어보실까요.
John Mathis's Misty
지금 들으셨듯이 이 곡은 선율도 감미롭고, 비교적 따라 부르기도 쉬워서 많은 재즈 연주인 혹은 가수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고, 1971년에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이 감독, 연출한 'Play Misty For Me'란 영화의 주제가로도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오늘 를 노래한 존 매티스는 아름다운 목소리의 소유자로, 원래는 대중음악 가수였지만 1980년대까지 주로 감미로운 서정풍의 재즈 곡을 취입해 재즈 애호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습니다.
#이번에는 서울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는 탈북 음악인 김철웅 씨와 함께 하는 <내가 고른 재즈> 순서입니다.
진행자: 안녕하세요. 한 주간 기다려지는 시간인데요. 오늘은 어떤 분을 소개해주실까요?
김철웅: 소울 재즈의 붐을 주도한 인물로 재즈 기타 연주자인 그랜트 그린입니다.
진행자: 네, 우리가 재즈 기타 연주자로서 유명한 분으론 웨스 몽고메리 혹은 짐 홀을 꼽는데요. 그랜트 그린드 어깨를 들썩거리게 만드는 재즈라 할 수 있는 비밥 시대의 대표적인 기타 연주자였죠. 어떤 분인지 잠깐 소개해주시죠.
김철웅: 그랜트 그린은 미주리주(州)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시절에 기타 연주자였던 아버지로부터 기타 연주법을 배웠으며 13세 무렵에는 성가대에서 연주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고향과 일리노이주(州) 이스트세인트루이스에서 연주하다가 루 도널드슨(Lou Donaldson)의 권유로 1960년 뉴욕으로 옮겨 지미 포레스트(Jimmy Forrest), 해리 에디슨(Harry Edison), 루 도널드슨 등과 함께 연주했다.
진행자: 방금 말씀드린 루 도널드슨은 테너 색소폰 연주자로서 비밥 시대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알토 색소폰 연주자였던 찰리 파커를 본받아 그의 후예가 되려고 노력했던 사람이죠. 이 분의 권유로 연주활동을 시작했군요.
김철웅: 리듬 앤드 블루스에 바탕을 둔 그의 연주는 원숙하게 구사하는 비밥과 단순성을 결합시킨 것으로서 능숙한 기교보다 풍부한 표현을 우선했다. 블루스의 뛰어난 해석자였으며, 후기에 접어들면서 발라드와 재즈의 독주자이기도 했다. 특히 찰리 파커(Charlie Parker)를 숭배했는데 그것은 그의 연주에 가끔 드러났다. 1960년대 그가 이끄는 오르간, 기타, 드럼으로 구성된 캄보 밴드의 유연하면서도 감미로운 연주로 정통 재즈를 연주하여 스타가 되었지만, 다른 연주자들과 달리 평론가로부터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1970년대에는 스탠리 튜런틴(Stanley Turrentine), 데이브 베일리(Dave Bailey), 유제프 래티프(Yusef Lateef), 조 헨더슨(Joe Henderson), 행크 모블리(Hank Mobley), 허비 행콕(Herbie Hancock), 매코이 타이너(McCoy Tyner), 엘빈 존스(Elvin Jones) 등과 함께 연주했다.
진행자: 지금 여러분의 재즈 연주가들을 말씀하셨는데, 우선 튜런틴은 재즈 트럼펫 주자로 유명하고, 조 헨더슨은 색소폰 연주로, 행크 모블리는 트럼펫 연주자로 일세를 풍미했죠. 또 허비 행콕과 매코이 타이너는 재즈 피아니스트의 대명사라고 해도 좋을 만큼 비밥 시대의 대표주자이고, 엘빈 존스는 당대를 주름잡은 비밥 드러머였죠. 그럼 오늘 소개해주실 곡은요?
김철웅 : 네, 오늘은 이 분이 연주한 한국어로 풀면 ‘나른한 시간’이 되겠네요.
진행자: 제목이 참 재미있어요. 한가로이 편안하면서도 들을 수 있는 인상을 주네요.
김철웅: 네, 1963년에 발매된 음반으로, 가장 큰 사랑을 받은 곡으로 15분에 달하는 명곡이다. 이 곡은 원래 7분정도 예상했다고 하나, 그랜트 그린이 즉흥연주로 솔로를 시작했는데, 그랜트 그린이 약속한 시간보다 훨씬 긴 솔로를 하게 되고, 이런식으로 이어받아 솔로를 하게 되면서 총 6명이 연주하자 15분이 되었다고 한다. 짧게 다시 해도을 시도했으나 처음만큼 만족스런 연주가 나오질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결국 15분짜리 곡으로 가게 되었다고 한다.
진행자: 이 곡은 미국의 대표적인 재즈 음반사인 블루 노트사에서 나왔는데 원래 이 곡을 연주하면 2-3분이면 끝났을 텐데 원래 선율을 가지고 즉흥연주를 하다보니 길어진거죠. 북한 청취자들도 편안하게 들을 수 있겠죠?
김철웅: 북한 청취자들도 이 곡의 분위기에 맞춰서 조용하고 항상 삶과의 전쟁에서 벗어나 마음을 편하게 먹고 이 음악에 맞춰서 감상하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