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재즈, 재즈] 애니타 오데이(Anita O'Day)의 'Sometimes I'm Happy'

0:00 / 0:00

안녕하세요. 매주 이 시간 흥겨운 선율로 여러분을 찾아뵙는 <재즈, 재즈, 재즈>입니다. 이 시간을 통해 노래를 통해 들어보는 재즈를 종종 소개해드리고 있습니다만 오늘 첫 순서는 애니타 오데이(Anita O'Day)라는 가수가 부르는 경쾌한 곡으로 시작할까 합니다. 노래가 섞인 재즈, 이걸 재즈 보컬(jazz vocal)이라고도 하는데요. 미국에서 일반에 재즈가 널리 사랑받기 시작한 1930년대 스윙 재즈 시대 이후 재즈사에 찬연히 빛날 여성 재즈 가수들이 이름을 날렸는데요. 그 가운데서도 엘라 핏제럴드(Ella Fitzgerald), 빌리 할리데이(Billy Holiday), 사라 본(Sarah Vaughn)은 특히 유명합니다. 비록 이들 만큼은 유명하지 않았지만 스윙감 넘치는 허스키, 즉 쉰 듯한 목소리로 많은 재즈 애호가들을 설래게 한 사람이 바로 애니타 오데이였습니다. 노래를 부를 때 한 박자 늦게 시작하는 방법을 한껏 활용해 스윙감을 살린 그녀의 창법은 나중에 준 크리스티(June Christy), 크리스 코너(Chris Conor), 도리스 데이(Doris Day) 같은 다른 여성가수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는데요. 오늘 들어보실 곡은 ‘Sometimes I'm Happy'란 곡입니다.

Anita O'Day's Sometimes I'm Happy

‘때론 행복해요’라는 이 곡은 원래는 1927년 뮤지컬에서 처음 소개됐지만 일반에 널리 알려지고 사랑을 받은 것은 이렇게 재즈 가수들이 취입하면서부터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경쾌하면서도 스윙감 넘치는 이 곡을 취입한 재즈 가수나 연주자를 합치면 수도 없이 많습니다. 이번에 들어보실 곡은 전설적인 트럼펫 주자였던 로이 엘드리지(Roy Eldrige)가 노래하고 연주한 ‘Gee Baby, Ain't Good To You'란 곡입니다.

Roy Eldridge's Gee Baby, Ain't Good To You

이 곡도 앞서 들으신 ‘Sometimes I'm Happy'와 비슷한 1929년에 처음 나온 곡인데요. 유명한 재즈 가수인 냇 킹 콜(Nat King Cole)이 불러 크게 인기를 끈 곡입니다. 가사를 잠깐 살펴보면 ‘사랑은 저처럼 당신을 떠받들게 만들죠. 멋지지 않아요? 이 세상에 상냥하고도 착한 아가씨만한 것은 없죠. 이런 제가 근사하지 않아요? 크리스마스땐 그대에게 털 외투에 다이아몬드 반지에 카딜락 차를 선물했죠. 무엇 때문에 제가 그런지 아세요?’라고 돼 있는데요. 사랑에 눈 먼 연인의 심정을 경쾌한 곡조에 잘 담고 있습니다. 이 곡을 연주하고 노래한 로이 엘드리지는 1930년대부터 크게 활약한 트럼펫 주자로 감미롭고도 구성진 연주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특히 그는 이미 20대 초반부터 유명한 밴드에서 연주하고 음반을 취입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고, 트럼펫의 저음에서 고음까지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연주기법은 다른 연주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는 1941년에는 진 크루파(Gene Krupa)가 이끌던 빅밴드에 합류해서 당시 이 밴드에서 활동하던 신출내기 여가수 애니타 오데이의 성공에 기여했고, 나중엔 저 유명한 아티 쇼(Artie Shaw) 밴드에서 활약을 하는 등 스윙시대의 한 시대를 빛낸 멋진 명 연주자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이번엔 서울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는 탈북 음악인 김철웅 씨와 함께 하는 <내가 고른 재즈> 시간입니다.

진행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늘 어떤 분을 소개해주실까요?

김철웅

: 네, 오늘은 한국의 재즈 연주자인 임달균 씨입니다. 임달균 퀸텟으로 유명하죠.

진행자: 퀸텟이니까 5명으로 이뤄진 밴드군요.

김철웅

: 그렇습니다. “임달균 퀸텟”은 재즈 색소폰 연주자 임달균을 주축으로 트럼펫에 대런 베렛, 피아노에 임미정, 베이스에 야수쉬 나카무라, 드럼에 이종헌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진행자: 어떤 분인지 잠깐 소개 부탁합니다.

김철웅

: 임달균은 한국인으로 연세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재즈로 유명한 버클리 음대에서 색소폰을 전공한 특이한 경력의 재즈 음악가입니다. 현재 재즈 음악가로서 경희대학교 포스트모던 음악과 교수를 맡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분이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져 있는 분인가요?

김철웅

: 현재 활동하는 재즈 그룹으로선 한국에선 가장 실력을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곡을 소개해주실까요?

김철웅

: 오늘 소개드릴 곡은 ‘Letter from Busan’(부산에서 온 편지)인데요. 2010년 발매된 "Alone Again"(또다시 홀로)이라는 음반에 실린 곡입니다. 발표 당시 ‘한국재즈의 놀라운 성과’라는 극찬과 함께 대부분의 평론가로부터 만점을 획득한 화제작이었습니다. 특히 트럼펫 연주자인 대런 베렛은 데뷔 앨범 ‘First One up’으로 세계 재즈계의 호평을 받으며 차세대 트럼펫 연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현 버클리 음대 교수이죠. 그리고 피아노 연주가 기막힌데요. 임미정이라는 한국 재즈 피아니스트입니다. 색소포니스트 임달균은 명쾌하고 개성있는 톤과 섬세한 호흡법, 현대 재즈에 대한 예리한 직관을 가진 아티스트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밴드를 맡고 있는 연주자 각각이 일류인 만큼 곡도 아주 훌륭한 연주같은데요. 어떤 느낌의 곡인가요?

김철웅

: 이 곡은 임달균 외에도 모든 연주자의 신들린 듯한 연주가 인상적인 곡으로, 북한 청취자들도 경쾌한 리듬에 맞추어 일상을 이탈하여 재즈의 리듬에 몸을 맡겨봄이 어떨까 싶습니다.

진행자: 네, 그럼 임달균 퀸텟의 ‘Letter From Busan'이란 곡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임달균 퀸텟 'Letter From Bu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