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재즈, 재즈] 미셀 페트루치아니(Michel Petrucciani)의 'September Sec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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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매주 이 시간 흥겨운 노래와 선율로 여러분을 찾아가는 <재즈, 재즈, 재즈> 시간입니다. 진행에 변창섭입니다. 오늘 먼저 재즈 역사상 최초의 위대한 독주 연주자이자 가수였던 루이 암스트롱의 트럼펫 연주로 ‘La Vien En Rose' 한국말로는 ’장미빛 인생‘이란 멋진 곡을 감상해보시겠는데요. 이 노래는 원래 1946년 프랑스 여가수인 에디트 삐아프가 프랑스에서 처음 불러 크게 인기를 끈 곡입니다. 이걸 부른 에디트 삐아프는 1950년대 좌절의 시대에 이 노래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려 노력했고, 정열적인 삶을 살다갔는데요. 그에 관한 기록 영화가 1998년 나왔고 이어 ‘장미빛 인생‘이란 제목으로 만든 영화가 2007년에 상영되면서 더더욱 유명해졌는데요. 특히 이 곡은 루이 암스트롱의 맛깔스런 트럼펫 연주와 뒤따르는 노래로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있습니다.

Louis Armstrong's La Vien En Rose

어떻습니까? 암스트롱의 가슴을 파고드는 연주가 일품이지 않습니까? 이 곡의 가사를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가까이 안아주세요, 그리고 빨리 안아 주세요. 당신을 사로잡은 마법의 주문. 이건 장미 빛 인생이에요. 당신이 키스할 땐 천국도 감탄하며 두 눈을 감으면 장미 빛 인생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당신이 꼭 안아 줄때면 난 딴 세상에 있는 것 같아요 장미꽃이 만발하는 딴 세상이요 그리고 당신을 말할 때면 천사들이 노래하고 매일 마다 말들은 사랑의 노래로 바뀌죠. 당신의 마음과 영혼을 나에게 주세요. 그리면 삶은 언제나 장미 빛 인생일거예요.”

이번에 들어보실 곡은 줄리 런던이란 여가수가 부르는 ‘Misty'란 곡입니다. 한국어론 ’안개처럼‘이란 뜻인데요. 1954년 에롤 가너(Errol Garner)란 재즈 피아니스트가 작곡해 연주한 뒤 크게 인기를 끈 곡입니다. 이 곡은 나오자마자 감미로운 선율로 인해 수많은 재즈 연주인들과 가수들의 사랑을 받았는데요. 일설에 따르면 에롤 가너가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를 갔다가 그곳의 안개가 너무 멋있어 곡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곡은 특히 1971년 ’Play Misty For Me'라는 영화의 주제곡으로도 삽입돼 일반 대중의 사랑을 한껏 받았던 곡인데요. 오늘은 줄리 런던의 목소리로 들어보시겠습니다.

Julie London's Misty

#이번에는 서울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는 탈북 음악인 김철웅 씨와 함께 하는 <내가 고른 재즈>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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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적 역경을 딛고 재즈 피아노의 큰 족적을 남긴 미셀 페트루치아니(Michel Petrucciani). (AFP PHOTO FRANCOIS XAVIER MARIT)

진행자: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분을 소개해주실까요?

김철웅

: 네, 오늘은 우리 청취자 여러분께 희망을 안겨다줄 수 있는 피아니스트를 소개할까 합니다. 프랑스에서 태어난 미셀 페트루치아니인데요.

진행자: 희망을 주는 음악가라고 했는데 무슨 사연이 있는 것 같아요.

김철웅

: 네, 미셀 페트루치아니는 1962년 프랑스 오랑주의 이탈리아 이민가정에서 태어났는데요. 흔히 세상 사람들은 그를 90센티미터의 거장이라고 합니다. 미셸 페트루치아니가 피아노에 앉았을 때, 건반은 그의 목과 가슴 부위에 가까스로 걸치게 된다. 그는 칼슘부족의 선천성 발육부진으로 정상적인 성인체격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골 형성 부전증'을 안고 태어났다. 이 때문에 다 자란 키와 몸무게가 단지 1미터에 65파운드, 약 29.5킬로그램이었으며 일생 동안 수많은 뼈 골절을 당해야 했다. 부러지기 쉬운 뼈로 인해 피아노 의자에 앉은 채 무대 위로 옮겨져야 했고 페달을 사용할 수 없었기에 페달과 발을 연결하는 특수 장치를 사용해야 했다.

진행자: 원래 페트루치아니는 어릴 때 클라식 피아노로 시작했지만 듀크 엘링턴의 피아노 연주를 보고 자기도 멋진 재즈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은 꿈을 가졌다고 합니다. 아무튼 신체적인 역경에도 불구하고 멋진 피아니스트가 됐지요?

김철웅

: 네, 이렇듯 완벽하게 저주받은 육체를 가지고 그는 재즈 피아노에 도전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처음으로 미국 무대에 진출했던 1984년에 재즈 전문지 ‘다운비트’는 최고의 영예인 '올해의 뮤지션'으로 페트루치아니를 선정했습니다. 바로 그 해, 의사는 그의 생명이 앞으로 6년 정도 남았다고 충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예상했던 6년보다 9년을 더 살며 우리에게 불멸의 연주를 선사했다. . 그의 연주는 장애를 초월했기에 주목받았던 게 아니라, 재즈 피아니즘의 역사에 분명한 획을 긋는 성과였기에 찬사를 받았던 것이죠.

진행자: 이 분이 프랑스 대통령에게서 메달도 받았죠?

김철웅

: 그는 1994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레종 드뇌르 훈장의 최고단계인 쉬발리에를 수여받았던 실력의 천재 연주자였습니다.

진행자: 이 분이 생존시에 30여장의 주옥같은 앨범을 남겼는데요. 오늘 주옥같은 곡 가운데 어떤 곡을 소개해주실까요?

김철웅

: 그 중에 가장 대표적인 ‘9월의 순간’을 소개할까 합니다.

진행자: 저희 북한 청취자이 어떤 느낌을 받을까요?

김철웅

: 이 곡을 들으며 장애자가 연주한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고 피아노의 건반 하나하나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살아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청취자들도 신체적 장애를 딛고 일어난 미셀 페트루치아니처럼 모든 삶의 고난과 역경을 이기시고 피아노의 살아있는 건반처럼 살아있는 순간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진행자: 사실 이 분이 자라온 불우한 환경에 비하면 곡 자체는 명랑한데요. 청취자들도 앞날에 대한 희망을 갖고 이 곡을 감상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Michel Petrucciani's September Seco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