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재즈, 재즈: 명연주자 시리즈] 루이 암스트롱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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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매주 이 시간 흥겹고 신명나는 선율로 여러분을 찾아가는 <재즈, 재즈, 재즈> 시간입니다. 재즈 명연주자를 탐험해보는 시간, 오늘도 지난 시간에 이어 연주면 연주,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등 재즈의 모든 부문에 팔방미인으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재즈 애호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루이 암스트롱에 관해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루이 암스트롱은 1920년대 자신의 음악적 은사이던 킹 올리버가 이끄는 악단에 들어가 두각을 나타낸 뒤 고향 뉴올리언스는 물론 대도시인 시카고와 뉴욕 등에서 그 만의 독특한 연주와 노래 실력으로 재즈를 대중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래서 1930년대 초에 이미 암스트롱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재즈 음악인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고, 그 여세를 몰아 미국은 물론 유럽으로 순회공연을 다니기도 했습니다. 암스트롱은 1936년부터는 라디오 방송은 물론 영화에도 출연하고, 자서전까지 집필하는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한껏 선보였는데요. 암스트롱이 1968년 영국에서 공연할 때 불렀던 ‘What a Wonderful World’ 즉 ‘얼마나 멋진 세상인가’란 노래는 1987년 개봉한 미국 영화 의 주제곡으로 사용되면서 아주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한 번 들어보실까요?

Louis Armstrong's What a Wonderful World

암스트롱은 서방 자유진영과 공산진영 간의 냉전이 한창이던 1956년 미국 국무부가 전 세계에 미국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일환으로 도입한 ‘Jazz Ambassador' 프로그램에 따라 유럽은 물론 아시아, 아프리카를 널리 여행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세계를 누비며 재즈로 미국 문화를 전도하는 그를 가리켜 ’사치모 대사‘(Ambassador Satchmo)란 별명이 따라다녔는데요. 여기서 ’사치모‘란 그의 큼지막한 입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한 것으로 영국에서 어떤 기자가 붙여준 별명인데요. 암스트롱 자신도 이 별명을 무척이나 좋아했다고 하네요. 이번에 들어보실 곡은 암스트롱이 연주하고 노래한 인기곡인 ’Someday you'll be sorry'란 곡으로 ‘언젠간 후회할거야’란 뜻입니다.

Louis Armstrong's Someday You'll be Sorry

루이 암스트롱은 한국으로 따지면 초등학교 5학년도 못 마쳤지만 재즈 연주인으로 타고난 끼를 한껏 발휘해 혁신적인 재즈 선율과 연주로 최고의 인기를 끌었고, 그 덕에 미국에선 대통령 부럽지 않은 유명세를 탔습니다. 그는 자서전을 두 권이나 냈고, 30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생전에 미국은 물론 전 세계를 통틀어 매년 3백회 이상 공연을 했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보였습니다. 암스트롱이 ‘재즈 대사’로 유명해진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습니다. 1971년 타계하기 직전까지 그가 살던 뉴욕 집은 지금은 박물관으로 변해 많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역사적인 명소로 변했습니다.

#이번에는 서울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하시는 탈북 음악인 김철웅 씨와 함께 하는 <내가 고른 재즈> 시간입니다.

진행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늘 어떤 분을 소개해주실까요?

김철웅

: 캐나다 출신의 재즈 가수로 유명한 다이애너 크롤입니다. 게다가 화려한 외몰 세간의 화제가 되곤 합니다. 1964년 캐나다 출생인 그녀는 4살 때부터 재즈 피아노를 배웠는데, 아버지가 재즈의 광팬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녀는 17세에 미국 버클리 음대에 진학하였는데, 여기서 베이스의 거장 레이 브라운(Ray Brown)에게 발탁되어 1993년 데뷔 앨범을 발표하게 됩니다. 그녀는 2000년 그래미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는데, 당시 대중음악 전 장르를 통틀어서 <올해의 음반> 후보에까지 올랐을 정도로 화제였습니다.

진행자: 미국 최고 대중음악상이라고 할 ‘그래미상’을 수상했으니 인기곡도 참 많을 텐데요. 미국에서만 6백만장 이상, 전 세계적으론 천5백만 이상이 팔렸다고 하네요. 김철웅 씨도 음반을 취입하셨는데 대단하다고 봐야죠?

김철웅

: 그럼요. 저도 음반을 취입했는데 만장, 10만장만 팔렸으면 좋겠습니다. 다이애너 크롤은 어려서부터 냇 킹 콜과 팰츠 월러를 좋아했다고 하며, 피아노 실력도 수준급으로 평가되며, 노래도 기교보다는 담백하고 살짝 허스키한 것이 중성적인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진행자: 저희 청취자께서 생소할 수도 있겠는데요. 냇 킹 콜과 팻츠 월러는 두 사람 모두 1920년대 이후 큰 인기를 끌던 재즈 피아니스트인데 다이애너 크롤이 너무 좋아해 이들의 주법을 많이 따랐다고 하네요.

김철웅

: 다이아나 크롤은 99년에 ‘When I Look In Your Eyes’란 앨범으로 그래미상을 수상하면서 일약 수퍼스타가 되었고, 2001년 출시한 앨범 ‘The Look Of Love’이 백만장 이상이 팔리는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2003년에 팝스타 엘비스 코스텔로와 결혼한 뒤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지요.

진행자: 이 분은 워낙 인기곡도 많고 앨범도 많은 데 오늘 어떤 곡을 소개해주실까요?

김철웅

: 네, 너무 유명한 곡이죠. ‘The Girl From Ipanema', 즉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란 곡인데요.

진행자: 이 곡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유명하고, 라틴풍 재즈인 보사 노바로 돼 있는데요. 이 곡을 작곡한 사람은 브라질의 유명한 재즈 피아니스트인 안토니오 카를로소 조빔입니다. 이파네마란 브라질 수도 리오 데 자네이로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해변마을인 이파네마의 15살 소녀를 그린 것이라고 하네요. 1960년대 중반 처음 이 곡이 나온 뒤 너무 인기가 많아 1965년 미국에서 그래미상을 받았을 정도였습니다. 이런 경쾌한 곡을 북한 청취자들이 좋아하겠죠? 김철웅: 그럼요. 이런 보사노바 재즈는 톡톡 튀는 흥겨움과 함께 저도 모르게 흥겨워지는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어 저희 청취자들이 너무 좋아할 것 같습니다.

Diana Krall's The Girl From Ipane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