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주 이 시간 흥겹고 신명나는 선율로 여러분을 찾아가는 <재즈, 재즈, 재즈> 시간입니다. 진행에 변창섭입니다. 오늘 순서에서도 지난 시간에 이어 가장 위대한 재즈 작곡가로 불리는 듀크 엘링턴(Duke Ellington)에 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899년 태어난 엘링턴의 본명은 ‘에드워드 케네디 엘링턴’입니다. 하지만 그는 ‘듀크’란 이름으로 세상에 더 잘 알려졌는데요. 왜 그럴까요? 영어에서 ‘듀크’란 작위를 말할 때 가장 높은 작위를 말하는 ‘공작’을 말하는데요. 엘링턴을 보면 귀공자같은 용모에 세련된 옷차림과 세련된 연주, 그리고 우아한 태도로 널리 알려졌고, 그래서 별명으로 붙여준 이름이 바로 ‘듀크’였습니다. 엘링턴이 일약 당대의 재즈 최고의 재즈 연주인으로 알려진 계기는 재즈의 고향인 뉴욕에서의 눈부신 활약 덕분이었습니다. 그는 1927년부터 32년까지, 또 1937년과 38년 뉴욕의 유명한 사교클럽인 코튼 클럽(Cotton Club)에서 기량 넘치는 연주인들로 이뤄진 고정 악단을 이끌었는데요. 여기서 흘러나오는 연주는 미국 전역에 라디오를 통해 중계됐습니다. 그럼 여기서 당시 듀크 엘링턴 악단이 연주한 곡 'Don't Get Around Much Anymore', 한국어론 ‘더는 얼씬 거리지마’라는 곡을 감상해보시겠습니다.
Duke Ellington Orchestra's Don't Get Around Much Anymore
이처럼 어디를 가든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듀크 엘링턴은 1940년대 들어서면서 전성기를 맞이하기 시작해 주옥같은 작품들을 수없이 발표합니다. 엘링턴의 가장 대표적인 곡이라 할 수 있는 ‘Take the A Train'이 음반으로 나온 시점이 1941년 2월이었습니다. 당시 그는 재즈 외에도 방금 들으신 Don't Get Around Much Any More"처럼 대증에 비교적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곡도 많이 썼습니다. 엘링턴이 그처럼 감미롭고 어깨춤을 들썩이게 만드는 스윙감을 느끼게 해준 멋진 곡들을 만들 수 있었던 데는 동업자인 빌리 스트레이혼(Billy Strayhorn)과의 힘이 결정적이었다고 합니다. 엘링턴은 자신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으면서 미국은 물론 유럽, 아시아, 서아프리카, 남미, 호주, 북미 등 5대양 6대주를 돌며 연주 여행을 가졌습니다. 이번엔 엘링턴의 인기곡 가운데 하나인 'Satin Doll'을 들어보시겠습니다.
Duke Ellington Orchestra's Satin Doll
엘링턴은 1920년대부터 1974년 타계하기 전까지 무려 50년 이상 왕성한 연주활동을 하면서 국내외에서 혁혁한 상을 받았습니다. 1973년에는 프랑스 최고훈장을 받았고, 앞서 1969년엔 미국에서 최고의 훈장으로 꼽히는 ‘자유의 메달’(Medal of Freedom)을 당시 리처드 닉슨 대통령으로부터 받았습니다. 또 그는 평생 한 번도 받기 힘들다는 미국 최고의 대중음악상인 그래미상을 12번이나 받았고, 1966년엔 평생공로부문상을 받을 정도로 상복이 많았습니다. 그가 태어난 수도 워싱턴엔 그의 이름을 딴 학교며 다리와 거리도 있고, 미국 우정국은 2009년 그를 기념하는 주화를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럼 듀크 엘링턴의 주옥같은 곡인 ‘In a Mellow Tone'을 하나 더 들어보시겠습니다.
Duke Ellington Orchestra's In a Mellow Tone
미국 재즈사상 가장 유명한 작곡가인 듀크 엘링턴이 남긴 수많은 명곡들은 오늘날 전 세계 재즈 애호가들의 깊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서울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는 탈북 음악인 김철웅 씨와 함께 하는 <내가 고른 재즈> 시간입니다.
진행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늘 어떤 분을 소개해주실까요?
김철웅
: 제즈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타연주자인 조지 벤슨을 소개할까 합니다.
진행자: 감미로운 연주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분인데요. 소개 부탁합니다.
김철웅
: 조지 벤슨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 피츠버그에서 1943년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우쿨렐레 연주와 노래로 음악훈련을 시작했으며, 십대에 기타를 연주하기 시작하여 재즈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타리스트가 되었으며, 놀라울 정도로 다재다능한 음악가였습니다.
진행자: 이 분이 8살 때부터 기타 연주를 시작해서 10살때는 유명한 레코드사인 RCA사와 음반을 녹음했을 정도로 기량이 뛰어났다고 하네요.
김철웅
: 찰리 크리스천(Charlie Christian), 웨스 몽고메리(Wes Montgomery), 찰리 파커(Charlie Parker)가 취입한 레코드를 듣고 재즈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10대 시절인 1962년 잭 맥더프(Jack McDuff)의 밴드에서 연주했습니다. 1965년에는 자신의 그룹을 조직하여 여러 레코드사에서 리코딩을 했다. 이들 레코드를 통해 재즈계의 기타리스트의 스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소울(soul)분위기가 가미된 노래도 불렀는데 얼마나 잘 불렀는지 기타보다는 오히려 노래가 낫다고 했을 정도였습니다. 일화를 소개하면은 일전에 한국에 내한공연을 했을 때 한국의 실력파 기타연주자들이 다 갔는데 계속 기타는 안치고 노래만 하길래 ‘이제 기타를 안 하나?’궁금해 했는데, 약 30분 뒤 기타 연주를 해 안도했다고 하네요.
진행자: 그렇군요. 이 분이 1960년대 중반이후 참 많은 앨범을 내놓았는데요. 오늘 어떤 곡을 소개해주실까요?
김철웅
: 네, 오늘은 조지 벤슨의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어떤 것도 당신을 위한 사랑을 바꿀 수 없어요)란 곡을 소개할까 합니다. 가을의 분위기에 딱 맞는 곡이죠.
진행자: 이 곡은 벤슨이 작곡한 곡은 아닌데 오히려 벤슨이 불러 더 유명해졌죠?
김철웅
: 네, 오히려 원곡보다 더 원곡같은 느낌을 주는 걸로 유명한데요.
진행자: 이 곡은 미국 뿐 아니라 북구, 유럽 등에서도 널리 인기를 끌어 100만장 이상의 앨범이 팔렸을 정도라고 하는데요. 가사를 소개주시죠.
김철웅
: “만약 내 옆에 있는 당신 없이 삶을 살았더라면 하루하루는 공허했을 것이고 밤은 너무 길었을 거에요. 그리고 당신과 나는 영원히 바라봅니다. 오 너무나 분명히 이전에 사랑에 빠졌다 할지라도 하지만 이렇게 강하지 않았었어요. 그 꿈들이 우리가 원하는 곳으로 데려갈 것이라는 것을 나를 잡아요. 나를 만져요 나는 당신 없이는 살 수 없어요. 당신을 위한 나의 사랑을 그 어떤 것도 바꿔놓을 수 없어요.”
진행자: 네, 가사도 아주 감미롭네요. 북한의 청춘 남녀들이 서로 청혼할 때 부르면 딱 좋을 만한 가사네요. 참 색다른 느낌이 있죠?
김철웅
: 이 곡은 팝인데요. 특징적인 것이 감미로운 것과 높낮이가 없는 부드러운 화성인데요. 그래서 차분해지고 속삭이는 듯한 게 특징인데요. 북한 청취자들도 이런 감미로운 노래를 들으면서 흐트러진, 일그러진 마음을 다져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