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재즈, 재즈: 명연주자 시리즈] 존 콜트레인(John Coltr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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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매주 이 시간 ‘자유의 음악’인 재즈를 만끽해보는 <재즈, 재즈, 재즈> 시간입니다. 진행에 변창섭입니다. 재즈의 명연주인을 탐험해보는 순서, 오늘은 1940년대와 50년대 미국 비밥재즈 시대를 주름잡았던 불세출의 천재 연주자 찰리 파커 이후 가장 위대하다는 평을 듣고 있는 색소폰 주자 존 콜트레인(John Coltrane)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콜트레인은 1950년대까지만 해도 트럼펫 주자인 마일스 데이비스가 이끄는 악단을 비롯해 피아니스트인 셀로니어스 몽크와 레드 갈랜드 등 쟁쟁한 연주인들과 함께 멋진 연주활동을 벌였습니다. 콜트레인은 감미로운 서정적인 재즈는 물론 스윙감이 물씬 넘치는 비밥 재즈, 기존의 음악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프리 재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면서 재즈의 자유정신을 마음껏 표현했습니다. 그럼 여기서 콜트레인의 투박하면서도 서정적 연주가 흘러넘치는 가운데 조니 하트만의 노래가 곁들인 ‘My One and Only' 한국어론 ’나만의 사랑‘이란 곡을 들어보시죠.

John Coltrane's My One and Only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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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콜트레인(John Coltrane) - Photo courtesy of Wikipedia/Lewis Porter (Photo courtesy of Wikipedia/Lewis Porter)

콜트레인은 1926년 노스캐롤라이너 주에서 태어났습니다. 콜트레인은 일찌감치 악기에 재능을 보여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쯤 이미 색소폰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1945년 2차 대전 때는 해군에 입대해 재즈 밴드에서 실력을 다졌습니다. 그는 당시 공연장에서 찰리 파커의 색소폰 연주를 직접 듣고는 큰 자극을 받아 더욱 훈련에 훈련을 거듭해 최고의 색소폰 연주자로 준비를 다져갔습니다. 콜트레인은 특히 1955년 트럼펫 주자로 당대 최고의 악단을 이끌던 마일스 데이비스와 만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데이비스 악단에서 그는 자기만의 음악세계를 마음껏 발휘하고 연주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그가 마일스 데이비스와 1957년 녹음한 4개의 앨범 ‘Cooking' "Relaxing' 'Working' 'Steaming'은 지금도 재즈의 고전으로 통할 정도로 인기입니다. 콜트레인은 나중엔 홀로서기에 나서 자신의 이름을 딴 악단을 구성해 다양한 앨범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이번엔 피아니스트인 듀크 엘링턴의 곡으로 콜트레인의 서정적인 연주가 듬뿍 배어있는 'In a Sentimental Mood,' 한국어론 ‘감상에 젖어’란 곡을 들어보시겠습니다.

John Coltrane's In a Sentimental Mood

1950년대 중반 이후 재즈 색소폰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한 콜트레인은 1960년부터는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는데요. 바로 이 시기는 그가 자기만의 독특한 재즈 세계를 창조한 때이기도 합니다. 그 첫 작품집이 혁신적인 화성기법을 도입한 ‘Giant Steps'이란 앨범입니다. 이어 그는 ’My Favorite Songs'란 앨범으로 대중적으로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당시 그는 한동안 자신을 괴롭혀온 마약과 술을 끊고 하나님에 대한 영적인 자각과 감사를 표현한 재즈를 작곡하고 연주해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재즈 애호가들에게 상당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지극한 감사와 사랑을 노래한 음반이 바로 ‘Love Supreme' 한국어론 ’궁극의 사랑‘을 꼽을 수 있습니다. 1964년 발표된 이 앨범은 콜트레인 최고의 작품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오늘날에도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 앨범은 지금까지 1백만 장 이상이 팔렸을 뿐 아니라 악보는 미국 자연사박물관에 보존돼 있을 정도로 가치가 높습니다. 그럼 조금 어렵게 들리실 수도 있겠지만, 콜트레인의 최대 명곡인 'A Love Supreme'을 잠깐 감상해보시지요.

John Coltrane's A Love Supreme

지금 들으신 곡은 원래 4부로 가운데 제일 첫 곡 가운데 일부입니다. 콜트레인은 그 뒤에도 'Ascension', 'Om', 'Meditations'처럼 자신의 종교적 영감을 담은 음반을 잇달아 발표했는데요. 그만큼 그는 1950년대 내내 자신을 괴롭혀온 마약중독에서 벗어난 뒤 그 모든 열정을 하나님에 대한 열정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콜트레인은 1960년대 이후 미국의 재즈계의 연주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연주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그는 사후인 1997년 미국 최고의 음악상인 그래미상 평생공로부문상을 받기도 했고, 서부 샌프란시스코의 한 교회는 1982년 콜트레인에게 성인 작위를 부여하고, 교회 이름도 그의 이름을 따서 개명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