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재즈, 재즈: 명연주자 시리즈] 오스카 피터슨(Oscar Pet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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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매주 ‘자유의 음악’인 재즈를 만끽해보는 ‘재즈, 재즈, 재즈’ 시간입니다. 진행에 변창섭입니다. 재즈의 명연주인을 탐험해보는 순서, 오늘은 재즈 피아니스트인 오스카 피터슨(Oscar Peterson)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클래식 음악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재즈에서도 피아노는 소위 리듬 부문의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데요. 그래서 소규모 재즈 악단에서 3명의 연주자로 구서된 재즈 트리오에서 가장 핵심적인 악기가 바로 피아노입니다. 그런 탓인지 몰라도 재즈사를 보면 유독 피아노 부문에서 뛰어난 연주자들이 많이 배출됐는데요. 오늘 소개하는 오스카 피터슨은 그 가운데서도 특히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스윙감’ 넘치는 연주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그가 생전에 취입한 200여장의 앨범은 그 어느 것을 들어도 발을 구르게 되고 고개를 까딱거리게 만드는 스윙감으로 충만한데요. 감미로운 선율과 박자감 넘치는 스윙감은 물론 화려한 기교까지 갖춘 오스카 피터슨의 연주는 많은 재즈 피아니스트에게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럼 먼저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 연주로 'George On My Mind', 한국어론 ‘내 마음속의 조지아’란 곡을 감상해보시죠.

Oscar Peterson Trio's George On My Mind

완벽하고 화려한 기교를 구사해 ‘재즈 피아노의 왕’이란 별명까지 얻은 오스카 피터슨은 1925년 8월 캐나다에서 태어났습니다. 피터슨은 음악을 좋아한 부친의 영향에 따라 일찌감치 음악에 관심을 가져 7살 때부터 유명한 피아노 선생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해 2년 뒤에는 스승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연주 실력을 보여줬습니다. 일설에 따르면 그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뛰어난 기교를 구사할 수 있었던 것은 다년간 하루 서너 시간 씩 피아노 연습을 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14살 때 그는 캐나다 국립방송국이 주최한 전국 피아노 경연대회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했고, 그 길로 학교를 그만두고 곧바로 전문 연주인의 길을 택했습니다. 이처럼 캐나다 태생의 오스카 피터슨이 재즈의 탄생지인 미국에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계기는 유명한 재즈 기획자인 노만 그랜즈(Norman Granz)를 만나면서부터인데요. 피터슨의 나이가 24살이 되던 1949년 그랜즈는 그를 카네기홀에서 열린 재즈 콘서트에 초대했고, 그 길로 피터슨은 일약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재즈 피아니스트로 등장했습니다. 이번에 들어보실 곡은 ‘We Get Requests', 한국어론 ’신청곡 받습니다‘란 뜻입니다.

Oscar Peterson Trio's We Get Requests

노먼 그랜즈는 당시 유명한 재즈 연주인들을 초대하거나 무명의 재즈 연주인을 발굴해 연주회를 갖는 이란 공연물을 인기리에 기획해 유명해진 사람인데요. 오스카 피터슨이 그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미국에 알려지지도 않았을지도 몰랐던 것이죠. 오스카 피터슨은 당대 최고의 재즈 연주인들과 수많은 공연을 가졌지만 스스로 3인조 악단을 구성한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로 더욱 명성을 떨쳤습니다. 이번엔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연주로 ‘Night Train' 한국어론 ’야간 열차‘란 곡을 들어보시죠.

Oscar Peterson Trio's Night Train

피터슨은 2007년 타계하기 전까지 거의 60여 간이나 연주 활동을 한 만큼 취입한 곡도 많고 상도 많이 탔습니다. 그는 미국 최고의 대중음악상인 그래미상을 8번이나 수상했습니다. 조국 캐나다를 선양한 공로로 그는 캐나다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고, 온타리오 주정부는 그를 기념해 4백만 달러를 요크 대학에 기증해 그의 이름을 딴 재즈 교수직을 신설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또 무려 16개 대학으로부터 명예 음악박사 학위를 받았는데요. 캐나다 국립예술원 앞마당에는 피아노 의자에 단아하게 앉아있는 청동으로 조각한 오스카 피터슨 동상이 전시돼 있습니다. 그만큼 피터슨은 캐나다가 낳은 세계적인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미국인이 사랑한 최고의 재즈 연주인이었습니다.

### 이번엔 서울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는 탈북 음악인 김철웅 씨와 함께 하는 ‘내가 고른 재즈’ 시간입니다.

진행자: 안녕하세요. 요즘 12월 바쁘실텐데요. 12월 하면 어떤 일이 생각납니까?

김철웅

: 아무래도 한국에 와서 큰 명절이죠 크리스마스가 끼어있으니 송년을 보내면서 이런 저런 일을 총화하게 되죠.

진행자: 그렇군요. 은혜로운 계절인데요. 크리스마스 하니까 아무래도 관련된 노래를 선곡했을 것 같네요? 어떤 분을 소개할까요?

김철웅

: 네, 가수겸 영화배우인 팻 분을 소개할까 합니다.

진행자: 50~60년대 미국에서 대중가수로 가장 유명한 사람으로 한국으로 따지면 국민가수 쯤 되는 분이죠. 어떤 분인지 소개부탁드릴까요?

김철웅

: 1934년 미국에서 태어났구요. 본명은 찰스 유진 패트릭 분입니다. 팻분은 플로리다 주의 잭슨빌에서 태어났구요. 미국 초기 서부를 개발했던 대니얼 분의 후손입니다. 선천적인 미성으로 젊었을 때부터 라디오, 텔레비전 등에 출연하여 인기를 모았다고 하는데요. 1955년에 두 마음, 두 노래〉로 데뷔한 이후 〈아일 비 홈〉, 〈모래에 쓴 러브레터〉, 〈눈물의 무디 리버〉 등 수많은 인기곡을 내었습니다. 팻 분 하면 크리스마스 캐롤 송으로도 유명합니다.

진행자: 맞아요. 팻 분 하면 빙크로스비와 함께 크리스마스 캐롤 송으로 아주 유명한 분인데요. 오늘 어떤 곡을 소개해주실까요?

김철웅

: 이 노래는 북한에서도 잘 알고 있습니다. 징글벨입니다. 북한에선 ‘종소리’란 노래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한국어 가사를 보니 똑같이 부릅니다.

진행자: 어떻게 보면 북한 청취자들도 친숙하게 들을 수 있겠네요.

김철웅

: 이 곡이 워낙 세계적으로도 알려진 곡이라서 북한의 보천보 악단 전해용이 불러 북한 사람도 누구나 다 아는 곡입니다.

진행자: 지금이 크리스마스 계절이고 겨울인데 이런 노래를 12월에 평소에 부릅니까?

김철웅

: 이 노래가 캐롤인줄은 모르구요. 겨울을 노래한 쌍두마차 곡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진행자: 징글벨이니 제임스 로드 피어퐁이란 분이 1857년 ‘One Horse Open Sleigh'란 제목으로 나왔고, 이게 사실은 추수 감사절용으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가사를 좀 소개해주시죠. 김철웅: 네. ‘흰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달리는 기분 상쾌도 하다 종이 울려서 장단 맞추니 흥겨워서 소리높여 노래 부르자 종소리 울려라 종소리 울려 우리 썰매 빨리 달려 종소리 울려라 종소리 울려라 종소리 울려 기쁜 노래 부르면서 빨리 달리자‘로 돼 있습니다.

이 곡을 제가 피아노로 한 번 쳐보겠습니다.

# 김철웅의 피아노 연주 ~

진행자: 아주 경쾌하고 좋네요. 썰매를 타고 싶은 마음도 들구요. 지금은 썰매타는 사람은 없지만 말이죠. 청취자 여러분도 징글벨을 들으면서 경쾌하고 멋있는 신나는 삶을 사셨으면 좋겠네요.

Pat Boone's Jingle Bel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