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재즈, 재즈] 뉴올리언스 재즈 축제 현장③ 오렌지 켈린 뉴올리언스 디럭스 오케스트라

0:00 / 0:00

안녕하세요. 매주 이 시간 흥겨운 재즈로 여러분을 찾아뵙는 <재즈, 재즈, 재즈> 시간입니다. 오늘도 지난 시간에 이어서 재즈의 고향이라고 할 미국 남부 루이지애너주의 뉴올리언스에서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열흘간 열린 재즈 축제현장의 음악을 선사합니다. 뉴올리언스는 미국 남부에서 애환을 겪으며 살던 흑인들과 최초 이 지역을 식민지로 경영하던 프랑스의 문화 영향이 어우러지면서 독특한 문화유산을 남겼고, 그런 환경은 재즈가 탄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했는데요. 뉴올리언스 중심부에 자리잡은 '프렌치 쿼터' (French Quarters)라고 하는 지역이 바로 그런 곳입니다. 이번 축제 기간에 저도 프렌치 쿼터 지역을 가보았는데요. 이곳에는 고풍스런 집이며 흑인이 즐겨 먹던 검보(Gumbo)를 비롯해 여러 토속 음식을 즐기며 재즈를 들을 수 있는 음식점이 즐비하고, 길거리에선 떠돌이 악사의 흥겨운 연주가 끊이질 않아 감흥이 새로웠습니다.

텍사스주에서 이번 축제를 감상하러 왔다는 지슬린 파엥고 씨는 "뉴올리언스가 너무 아름답고, 이곳을 거닐다보면 사람이며 문화, 재즈, 토속 음식에 흠뻑 취할 수 있다"면서 "특히 고색창연한 건물들이 너무 멋있다"고 말합니다. 자, 그럼 축제의 현장으로 가볼까요. 오늘 첫 곡으론 오렌지 켈린 뉴올리언스 디럭스 오케스트라의 경쾌한 연주를 들어봅니다.

Orange Kellin's New Orleans Deluxe Orchestra

이번에도 비슷한 풍의 곡을 계속해서 한 곡 더 들어보시겠는데요. 코니 존스 크레슨트 시티 올스타의 연주곡입니다.

Connie Jones & the Crescent City Allstars

지금 두 연주곡을 들으셨는데요. 뉴올리언스 재즈는 약 150년 전 초기 재즈의 순수하고도 감미로운 선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뉴올리언스 재즈를 클래식 재즈 혹은 전통 재즈, 또는 딕시랜드 재즈라고도 하는 데요 뉴올리언스 지역에 산재한 음식점이나 술집에 가보면 언제든 이런 전통적인 재즈를 들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런 축제 기간에는 프렌치 쿼터 지역의 거리에서도 이런 음악을 연주하는 떠돌이 악사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뉴올리언스 재즈 축제는 다음 시간에도 계속됩니다.

#이어서 서울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는 탈북 음악인 김철웅 씨와 함께 하는 <내가 고른 재즈> 시간입니다.

진행자: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느 분을 소개할까요?

김철웅: 네, 오늘은 빌 에반스란 재즈 피아니스트입니다.

진행자: 아주 유명한 분이죠.

김철웅: 본명은 윌리엄 존 에반스이구요. 현대 재즈에서 수많은 명연주를 남겨 흔히 '재즈계의 쇼팽'이라고도 불립니다.

진행자: 북한 청취자들도 쇼팽이 누군지 알겠죠?

김철웅: 잘 알죠. 특히 쇼팽의 '혁명' 같은 곡은 북한의 중앙 TV에서도 방영한 적이 있어 쇼팽이라고 하면 다 알 겁니다. 그래서 '재즈계의 쇼팽'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빌 에반스입니다.

진행자: 북한 청취자들고 마음에 확 와 닿겠네요. 지금 김철웅 씨 집에서 들리는 배경음악이 바로 빌 에반스 곡 같은데요.

김철웅: 맞습니다. 빌 에반스의 'Waltz for Debby'란 곡입니다.

진행자: 네, 빌 에반스 어떤 분인지 잠깐 소개해줄까요?

김철웅: 네, 빌 에반스는 뉴저지주에서 1929년 태어나 사우스 이스턴 루이지애너 대학을 졸업했구요. 그때부터 이미 레드 미첼이나 토니 스코트 같은 사람들과 어울려 재즈를 연주했고, 군대에 복무하던 1951년부터 1954년까지 본격적으로 활약을 했습니다. 특히 그는 당시 대단한 협력자를 만나는 데 바로 드러머였던 폴 모션이 그 주인공이죠. 그 뒤 트리오를 만들어 수많은 명반을 내놓습니다.

진행자: 방금 '트리오'라고 하셨는데요. 트리오 하면 3명으로 이뤄진 악단인데 재즈에선 피아노와 드럼, 그리고 콘트라 베이스로 이뤄진 트리오가 가장 기본이죠. 빌 에반스 트리오는 에반스가 피아노를, 스코트 라파로가 베이스를, 그리고 폴 모션이 드럼을 맡았을 때를 재즈 트리오 황금기인데요. 오늘 소개해줄 'Waltz for Debby'는 어떤 곡입니까?

김철웅: 네, 이 곡은 빌 에반스의 엘범 가운데 가장 사랑을 많이 받는 명음반입니다. 재즈 음반을 수집하는 사람들이 꼭 입수해야 할 앨범 가운데 하나일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고, 연주 각 사람의 우아한 감성과 상호 연주감은 재즈 트리오를 하는 사람들이 가야 할 궁극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맞습니다. 그런데 'Waltz for Debby'는 말 그대로 '데비를 위한 월츠'인데요. 이 곡은 원래 빌 에반스가 1956년 자신의 첫 앨범인 'New Jazz Conceptions'에서 피아노 독주곡으로 포함돼 있다가 1961년 같은 이름의 앨범을 내면서 트리오로 음반을 냈는데요. 여기서연주곡의 주인공인 데비는 바로 빌 에반스의 조가 이름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이 곡은 지금까지 이 시간을 통해 들려드린 재즈와는 색다른 느낌을 주는데, 북한 청취자들이 어떻게 감상하면 좋을까요?

김철웅: 곡 자체가 경쾌하고, 처음 시작은 아름다운 감성을 준다면 나중엔 리듬이 들어가면서 트리오의 진수를 느끼게 해주는데요 이 기분에 맞춰 자유롭게 몸고 마음을 맡겨 보면 어떨까 합니다.

Bill Evans' Waltz for Deb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