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재즈, 재즈] 프랭크 시나트라 ‘My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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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atra, Frank 프랭크 시나트라 (AFP PHOTO/The Picture Desk)

여러분 안녕하세요. 매주 이 시간 흥겨운 노래와 선율로 여러분을 찾아가는 <재즈, 재즈, 재즈> 시간입니다. 20세기 들어 미국 남부의 뉴올리언스에서 처음 모습을 나타낸 뒤 오늘날 전 세계인이 즐기는 재즈란 음악을 들어보면 여느 음악과 확연히 다른 특징을 하나 발견하게 됩니다. 소위 ‘스윙’이란 느낌인데요. 굳이 표현하자면 리듬, 즉 선율에 맞춰 손뼉을 치거나 고개를 앞뒤로 까딱까딱 흔들거나 혹은 발로 동동 구르는 행위를 말합니다. 유명한 재즈 비평가인 마틴 윌리엄스(Martin Williams)는 바로 이런 스윙 리듬이야말로 재즈의 가장 근본적인 요소라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바로 그런 스윙 리듬을 제일 먼저 널리 대중들에게 알리고 유행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 트럼펫 주자인 루이 암스트롱입니다. 암스트롱은 어떤 곡이든 특유의 스윙감을 한껏 살려서 연주하고 노래해 많은 사랑을 한 몸에 받았는데요. 특히 그가 노래할 때는 마치 트럼펫 연주를 노래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구성지고 신바람이 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럼 오늘 첫 곡으로 루이 암스트롱과 그의 악단이 연주하는 ‘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을 들어보시겠습니다.

Louis Armstrong's 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

‘성자들이 행진할 때’란 뜻의 이 곡은 루이암스트롱이 1964년 독일에서 순회공연을 가졌을 때 연주한 것인데요. 암스트롱은 당시 이보다 훨씬 전인 1940년대 후반부터 자신의 이름을 딴 악단을 데리고 미국은 물론 유럽 이곳저곳을 순회여행하면서 재즈 음악인으로선 최고의 명성과 인기를 자랑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권위 있는 시사주간지인 <타임>은 1949년 2월 21일자 표지 인물로 사상 처음으로 재즈 음악인 루이 암스트롱을 선정해서 당시 그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컸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엔 좀 경쾌한 재즈를 들어보시죠. 루이 암스트롱처럼 노래도 하고 트럼펫도 잘 불었던 쳇 베이커의 ‘There Will Never be Another You'라는 곡인데요. 한국어론 ’당신 같은 분은 다신 없을 거예요‘라는 뜻인데요. 들어보실까요.

Chet Baker's There Will Never be Another You

참 흥겨우면서도 감미롭지요. 가사를 잠깐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이게 우리가 추는 마지막 춤이군요. 이제 곧 밤이 다하고 헤어지는 순간이 다가 오네요. 하지만 이것만은 꼭 기억하세요. 앞으로도 이런 밤은 많을 겁니다. 전 다른 사람과 여기에 서있겠죠. 다른 노래를 부르며. 봄이가고 가을이 가고 또 봄이 오고. 그러나 당신 같은 분은 다신 없을 겁니다.’ 어때요. 아주 서정적이지 않습니까? 쳇 베이커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서 백인 재즈 연주인들을 중심으로 한 소위 ‘쿨 재즈’가 1950년대 들어 유행했을 때 일약 선두 주자로 활약이 대단했는데요. 우수에 젖은 목소리와 맛깔스런 트럼펫 연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인물입니다.

#서울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하시는 탈북 음악인 김철웅 씨와 함께 하는 <내가 고른 재즈> 시간입니다.

진행자: 안녕하세요. 오늘 어떤 분 소개할까요?

김철웅: 네,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입니다.

진행자: 그 유명한 시나트라이군요. 미국에선 이 사람을 모르면 간첩이란 소릴 들을 정도로 유명한 분인데요. 잠깐 소개를 부탁합니다.

김철웅: 시나트라는 뉴저지주의 호보켄에서 태어났구요. 공식 직함은 미국의 가수 및 영화 배우입니다. 가수로서 영화배우는 참 드문 것 같아요. 레코드회사 사장을 비롯해 기타 기업 면에서도 대성공을 한 예능계의 거물이었습니다. 그는 해리 제임스, 토미드시 악단의 가수를 거쳐 1942년 경에 독립했을 때는 틴에이저의 선풍적인 갈채를 받으며 명성을 떨쳤다. 또 영화배우로 1953년에 영화 <지상에서 영원으로>에 출연해서 아카데미 남우 조연상을 받았다. 영화에서는 《황금의 팔》, 《캉캉》, 《페페》, 《상류사회》 등 50여편에 출연했습니다.

진행자: 노래는 하도 인기곡을 많이 내놓았는데요. 오늘 어떤 곡이죠?

김철웅: 남한에서는 너무도 잘 알려져 있는 곡으로 , ‘나의 길’이란 곡입니다. 진행자: 이 곡은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워낙 유명한데 김철웅 씨는 혹시 북한에 있을 때 혹은 러시아에 유학갔을 때 이 곡을 들어본 적이 있는지요?

김철웅: 북한에선지 러시아에선지 들어본 기억은 있는데 시기는 정확하지 않네요. 아주 익숙한 멜로디입니다.

진행자: 사실 이 곡은 원래는 프랑스 샹송인 ‘Comme D'Habitude' (평상처럼)이란 곡을 원용했는데요. 1967년 클로드 프랑스와가 불러 인기를 끌었고, 이걸 폴 앙카가 1968년 로 작사해 시나트라에게 줬다고 하네요. 가사를 잠깐 살펴볼까요?

김철웅: 네, 가사를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And now the end is near

자..이제 마지막이 가까워졌군..

And so I face the final curtain

내 생애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네..

My friend, I'll say it clear

내 친구여..나는 분명히 해둘 게 있다네.

I'll state my case of which I'm certain

내가 확신하는 바대로 살았던 삶의 방식은..

I've lived a life that's full

나는 충만한 삶을 살았다네.

I traveled each and every highway

나는 정말 많은 곳을 돌아다녔지.

And more, much more than this I did it my way

더 굉장한 것은 이것보다 더 많이 난 내 방식대로 살았어

Regrets, I've had a few

후회?..몇 번 해봤지.

But then again too few to mention

하지만 별로 거론할 만큼 많았던 건 아냐.

I did what I had to do

난 내가 해야 할 것을 했고.

And saw it through without exemption

한치의 예외 없이 난 끝까지 해냈지.

I planned each chartered course Each careful step along the byway

샛길을 따라 조심스러운 걸음도 계획했었어

And more, much more than this I did it my way

하지만 그보다, 난 내 방식대로 더 많은 걸 하며 살았다는거야...

진행자: 네, 지금 가사를 약 반쯤 소개해드렸는데요. 가사를 보면 후회보다는 충만한 삶을 살았음에 감사하는 내용인데요. 김철웅씨도 북한에서 피아니스트로 촉망받다 러시아에 유학해 지금은 남한에 정착해 살고 있는데요. 이런 곡을 들으며 나름대로 느끼는 게 있죠?

김철웅: 네, 가사 내용가운데 ‘후회는 해봤지, 몇 번 해봤지...’ 그 구절처럼 후회없는 삶을 산다는 게 쉽지는 않겠죠.

진행자: 북한 청취자들이 듣기엔 편한 노래죠?

김철웅: 너무 멋있죠. 전 가사의 내용은 잘 몰랐지만 멜로디를 들었을 때 뭔가 묘한, 참 좋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곡은 세계의 만인들이 좋아할 만한 명곡입니다. 북한 청취자들도 이 곡을 들으면서 가사의 내용을 음미하면서 가사대로 후회없는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Frank Sinatra's My 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