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재즈, 재즈] 애니타 오데이(Anita O'Day)의 ‘The Man I Love'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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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매주 이 시간 흥겨운 음악으로 여러분을 찾아뵙는 <재즈, 재즈, 재즈> 시간입니다. 진행에 변창섭입니다. 오늘 재즈 시간은 ‘미국 최고의 재즈 작곡가’로서 1920년 이후 약 50년간에 걸쳐 재즈사의 한 획을 그은 전설적인 듀크 엘링턴과 그의 악단이 연주하는 ‘C Jam Blues’ 란 경쾌한 스윙 곡으로 시작해봅니다. 이 곡을 들으실 때 처음 12마디는 악단 연주자가 모두 연주하지만 곧이어 독주가 이어지는데요. 맨 처음 바이올린 연주자의 독주가 이어지고 그 뒤엔 트롬본 연주자와 색소폰 연주가가 번갈아가며 나란히 기량을 한껏 뽐내고 있습니다. 들어보실까요?


Duke Ellington Orchestra's C Jam Blues

어떻습니까? 아주 흥겹고 신나지요? 방금 들으신 C Jam Blues는 1942년 듀크 엘링턴이 작곡한 뒤 수많은 재즈 연주가들이 오랜 세월 즐겨 연주해온 명곡 중의 명곡인데요. 'Duke's Place'란 제목으로도 유명합니다. 제목을 살펴보면 ‘C Jam Blues'라고 돼 있는데, C장조, 그러니까 다장조로 된 블루스 재즈란 뜻입니다. 여기서 잠깐 ’블루스‘에 대해 설명을 드리면요. 블루스는 미국 남부에서 19세기 말경 흑인에 의해 생겨나 재즈를 비롯해 리듬&블루스, 록&롤 등 다른 대중음악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음악 형식을 말합니다. 블루스는 통상 12 마디로 돼 있데요. 블루스에선 세 번째, 다섯 번째, 일곱 번째 음정을 반음 내리기 때문에 재즈 특유의 소리가 나오는데요, 이걸 ’블루 음정‘(blue note)이라고 합니다. 지금 들으신 C Jam Blues도 원곡은 12마디로 50초 정도로 짧습니다. 하지만 이 원래 선율을 맨 처음엔 듀크 엘링턴 악단이 집단으로 연주하다가 그 뒤에 바이올린, 트롬본, 색소폰, 트럼펫 등 각 악기를 맡은 독주 연주자가 12마디씩 즉흥연주를 하다 보니 50초짜리 음악이 거의 5분가량으로 늘어난 겁니다. 어찌 보면 주어진 악보를 연주하면 그걸로 끝나는 클래식 음악과 달리 재즈의 가장 매력적인 묘미는 이처럼 원곡 연주가 끝나도 연주자들이 원곡의 화음 형식을 토대로 자유자재로 즉흥 연주하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엔 듀크 엘링턴과 비슷한 시대에 활동하던 재즈 여가수인 애니타 오데이 (Anita O'Day)가 부른 ‘The Man I Love' 즉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란 노래를 들어보시겠습니다.

Anita O'Day's The Man I Love

어떻습니까? 피아노, 베이스, 드럼으로 이뤄진 재즈 3인조의 연주가 흐르는 가운데 애니타 오데이가 부르는 이 노래를 들으면 자기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지요? 1930년대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대중음악 작곡가로 알려진 조지 거슈인(George Gershwin)이 만든 이 노래는 애니타 오데이를 포함해 많은 재즈 가수들의 단골 곡으로도 유명한데요. 가사를 잠깐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언젠가 내가 사랑하는 그 분이 오실 거예요. 크고 힘도 센 분일 거예요. 이 분이 오면 전 꼭 잡고 놔주지 않을 거예요. 절 보고 미소 짓고 제가 끄떡이면 그분도 곧 내 팔을 잡겠죠. 서로 어색해 한 마디로 못한 채 말이죠.’ 이처럼 가사는 평범하지만 거기엔 순진무구한 사랑이 잘 묻어나 있는 것 같습니다. 이걸 부른 애니타 오데이는 원래는 재즈 드럼으로 출발했지만 나중엔 가수로 전환했는데요. 소위 ‘쿨재즈’의 본산지인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1950년대 널리 활동했고, 전통적인 재즈곡을 현대적 스윙감각에 맞게 불러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명 재즈 가수입니다.

이번엔 탈북 피아니스트로 서울에서 활동하는 김철웅 씨와 함께하는 ‘내가 고른 재즈’ 시간입니다.

진행자: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분을 소개해주실까요?

김철웅: 네, 오늘은 재즈 트롬본 연주자이자 편곡자, 악단을 결성해 색소폰과 브라스 진용을 교묘하게 배치해 신선한 감각의 연주를 들려준 분이고, 또 어찌보면 빅밴드 음악의 대부라고도 할 수 있는 글렌 밀러(Glenn Miller)의 ‘In the Mood'라는 곡을 소개할까 합니다.

진행자: 'In the Mood' 한국말로 풀자면 ‘무드에 젖어, 감상에 젖어’ 이런 뜻이 되는데요. 이 분은 1940년대 이후 십여명의 연주자들이 집단으로 연주한 ‘빅밴드’ 시대의 가장 대표적인 연주자 가운데 한 사람이죠. 좀 더 소개해주실까요?

김철웅: 네, 글렌 밀러는 아이오와주에서 출생해 콜로라도 대학을 졸업한 뒤엔 1926년 벤 폴럭 악단에 들어가 활동을 시작했구요. 그 뒤 레드 니콜스와 도시 형제 악단에서도 편곡자로 활약하기도 했습니다. 1938년에 자신의 악단을 결성해 처음으로 색소폰과 브라스 진용을 처음으로 배치해서 신선한 화제를 끌었습니다.

진행자: 맞습니다. 바로 이렇게 만든 밴드가 1939년에 취입해 큰 인기를 끈 곡이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In the Mood'란 곡이죠.

김철웅: 그 때 신선한 연주로 유명해지고, 그래서 주목을 끌게 되구요.

진행자: 그러니까 글렌 밀러는 1938년 악단을 결성해 1942년 군대에 입대할 때까지 약 4년간 민간 무대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었죠.

김철웅: 네. 그래서 글렌 밀러가 1942년 공군에 입대해서 악단을 지휘하다가 1944년 12월 영국해협에서 안타깝게도 비행기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잠깐 보충 설명을 드리면 1942년이면 2차세계 대전의 중반에 접어든 시기로 미국도 참전을 결정해 징집이 한창이던 때죠. 당시 글렌 밀러가 자원 입대할 때 38살이라 징집관이 나이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기각했지만, 밀러는 군당국에 편지를 써 결국 공군 대위로 입대해 밴드를 이끌고 많은 위문 공연을 다녔습니다.

김철웅: 이분의 인기가 얼마나 컸느냐면 ‘밀러 스타일’이 나왔을 정도인데요. 색소폰과 브라스 진용을 잘 배합한 연주 형태는 오늘날까지도 많은 악단이 답습할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여러 재즈 밴드가 지금까지도 가장 기본적이고, 밴드 배치 형식을 가장 잘 먹힌다고 하네요.

진행자: 맞습니다. 'In the Mood'가 나오는 란 영화를 보면 맨 처음 트롬본 연주자들이, 그 다음엔 색소폰 연주자들이 나오면서 개인 독주가 이어지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김철웅: 제가 지금까지 추천해드린 재즈 가운데 가장 경쾌한 곡이 아닐까 싶은데요. 청취자 여러분도 오늘만큼은 마음을 비우고 흥겨운 리듬에 몸을 맡겨보시기 바랍니다.

진행자: 맞습니다. 저희 북한 청취자 여러분께서도 한주일의 피로와 걱정 근심을 털어내시고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Glenn Miller Band's In the M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