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북녘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번 주 북한의 핵실험 보도로 한국 언론은 또 난리가 났습니다. 여러분은 맨날 정전 속에 살면서 신문도 방송도 보기 힘드니까 그냥 또 핵실험을 했구나 이런 정도만 알고 계실 겁니다. 어쩌면 그렇게 단순하게 아는 것이 더 편한지도 모르겠습니다.
TV 틀어도 북핵 실험이 어쩌고저쩌고, 신문 봐도 온통 북핵 기사고 그러니 요새는 별로 뉴스 볼맛도 안 납니다. 물론 저도 북한 담당이니 어쩔 수 없이 관련 기사를 쓰긴 했는데, 쓰면서 이런 기사는 정말 쓰기 싫습니다. 어차피 이거 몇 달 지나면 언제 호들갑 떨었나 싶을 정도로 잠잠해 질 겁니다.
저는 북한이 핵무기를 가졌다는 것보다, 김정은이 북한을 가졌다는 사실이 훨씬 더 무섭고 공포스럽습니다. 핵이 아니라 지금 북한 현실이 제일 무섭습니다.
여기는 북한 인민들이 당장, 지금 현재 배가 고파 굶주려 죽어가고, 감옥과 관리소에서 비참한 인권유린을 당하다 죽어가고, 추워서 얼어서 죽어가고, 이래저래 동포들이 죽어간다는 그 사실보다는 있는지 없는지, 쏠지 안 쏠지 그것도 모를 핵무기가 훨씬 더 관심이 크니까 씁쓸합니다. 언제 동포들이 죽어간다고 이렇게 모든 언론에서 난리친 적이 있습니까.
저는 북에 핵무기 있건 없고 별로 신경 안 씁니다. 어차피 북한이 핵무기 쏠 일은 벌어지지 않을 거라고 확고히 믿기 때문이죠. 쏘면 김정은도 죽습니다. 저는 다만 나라 잘 살게 할 생각을 하지 않고 인민들은 세계 최고의 거지인데 핵장난이나 하고 있는 북한 당국이 너무 증오스러운 겁니다. 인민들이 굶어죽는 것보다 김정은 왕조를 유지하는 것이 급선무니까 핵무기 만들기에만 신경 쓰는 거 아니겠습니까. 북한이 핵무기 개발 명분이 나라를 지키겠다는 것인데, 그 나라의 의미는 결국 북한 통치층 몇 명을 의미하는 겁니다.
지금이 어느 시대입니까. 미국이 쳐들어오면 미국의 식민지가 됩니까. 삶은 소대가리가 웃다 꾸러미 터지는 일입니다. 대표적 사례로 2003년에 이라크에 미군이 쳐들어가도 후세인만 죽이고 지금은 다 철수했습니다. 이라크 지도부는 지금 민주 선거로 뽑습니다. 북한이 미국 식민지가 되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중국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또 한국도 절대 용납하지 않습니다. 북한이 한국과 합치면 주민들은 당장 선진국처럼 살지는 못해도 최소한 배고픈 고생은 안하고, 해외여행도 마음대로 갈 수 있고, 보위부니 당 간부니 떽떽거리는 거 안 보고 살 수 있습니다. 인민들의 입장에서야 미국이 쳐들어오는 것이 훨씬 좋은 겁니다. 그래서 북한 사람들도 생활난으로 어려움에 처하면 "콱 전쟁이나 터져라" 이러는 것 아니겠습니까.
주민들을 총폭탄이 되라고 하는데, 그렇게 총폭탄이 돼서 무엇을 지킬 겁니까. 북한은 나라 없는 백성은 상갓집 개만도 못하다는 말을 자주 씁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지금 현재 바로 상갓집 개만도 못하게 살고 있습니다. 다름 아닌 북한에서 태어났다는 그 하나의 이유 때문인 겁니다. 세상에 북한 주민들보다 더 비참한 사람들이 어디 있습니까.
여러분도 세계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지금 시대에 나라 없어 상갓집 개만도 못하게 사는 나라나 민족이 어디 있습니까. 없습니다. 오히려 얼마 전엔 푸에르토리코란 나라가 미국의 52개 주로 포함시켜 달라는 국민투표를 통과시켰습니다. 제발 우리나라를 미국에서 좀 가져다 통치해주세요 이러는 겁니다. 상갓집 개가 되는 세상이면 이러겠습니까.
북한이 외부 세계와의 문을 꽁꽁 닫고 세계 돌아가는 사정을 왜 안 보여주는지 아십니까. 보여주면 우리가 상갓집 개 신세라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자국 인민들에게 정권을 위해 인간 폭탄이 되라는 나라는 북한 밖에 없습니다. 과거엔 일본 군국주의가 그랬죠. 가미카제라고 자살비행기 몰아서 미국 군함 공격하라고. 천황과 그 천황을 팔아먹고 사는 한줌의 군국주의자들을 위해서 아까운 청년들이 인간 폭탄이 됐던 겁니다.
일본 제국주의가 망해서 지금 일본 사람들이 미국의 식민지가 돼 상갓집 개만도 못하게 삽니까. 아닙니다. 총폭탄이 되라고 국민들을 선동하던 자들이 사라지니 일본은 엄청나게 부흥해서 경제대국이 됐습니다. 요즘 중국에 추월당하긴 했지만 오랫동안 작은 섬나라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살았고, 상갓집 개가 아니라 세계 어디 가도 대접을 받는 사람들로 사는 겁니다.
그러니까 국민을 총폭탄이 되라고 선동하는 정권은 없어져야 인민들이 잘 살게 되는 것이 역사의 결론입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이 악인을 망하게 할 때 먼저 그를 미치게 한다고 합니다. 어쩌면 정답인지 모르겠습니다. 과거 독재자들은 어쩌면 자기 분수에 넘치는 것들을 가지려다 망했습니다.
북한 체제의 존속은 핵이 있고 없고 하고 전혀 상관없습니다. 솔직히 미국과 한국은 북한을 공짜로 가져가라고 해도 가질 생각이 없습니다. 공장 기업소 농촌 할 것 없이 다 황폐화되고 굶주려 비틀거리는 가난한 나라를 돈을 퍼부어 먹여 살려야 하는 부담 지기 싫은 겁니다. 한국의 대북정책도 그래서 지금까지 분단 현상유지에 맞춰져 있은 거죠. 여기 사람들 여론조사해서 북한 먹을까 하고 물으면 그냥 저들이 알아서 먹고 살라고 하는 대답이 절대다수일 겁니다.
제가 화가 나는 이유는 지금 박근혜 정권이 출범해 대북지원도 열심히 할 거니, 서로 신뢰를 쌓아 잘 살자고 하는 판에 북한이 핵무기를 확 터트리는 것으로 화답한 겁니다. 인민의 삶은 안중에 없는 겁니다. 북한이 분수에 맞지도 않고 쓸 데도 없는 핵무기를 기어코 만들면서 인민을 팽개치면 그것은 북한 체제를 지키는 길이 아닌 망하게 하는 길이 될 겁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주성하였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