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북녘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기 한국 사회가 좌파니 우파니, 보수니 진보니 이러면서 서로 편을 갈라 싸우고 있는 사실 여러분도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진보라고 주장하는 세력 중에서도 아주 과격한 사람들은 북한을 이상적인 사회처럼 떠받드는 자들도 있습니다. 제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사람들인데 아무튼 이 사회에 얼마 되지 않지만 그런 사람들도 버젓이 활개를 칩니다.
반면 우파 중에서도 한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이 세계 상위권인데도 아직도 북에서 남침해 쳐들어와 적화통일을 할 것이라고 부들부들 떠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방송 듣는 북녘의 여러분 중에는 아마 그게 뭐가 이상하냐, 인민군대가 남조선 해방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세뇌돼 살았으니 말이죠. 그런데 여러분이 정작 남쪽에 와서 세계를 둘러보면 북에서 남쪽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과대망상 중의 과대망상이라는 점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우선 남과 북의 군사력 자체가 비교 안 됩니다. 제가 앞서 여러 차례 군사력에 대해 설명했지만 일단 전쟁이 시작되면 북쪽 군인들이 최신예 한국군을 이기고 남쪽을 점령할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거기에 이라크 백만 대군도 한 달 만에 몽땅 밀어버린 미군 부대가 도착하면 더구나 상대조차 안 되죠.
혹시 중국이 1950년처럼 참전하지 않을까 이렇게 기대하실 수도 있겠지만 요즘은 인공위성으로 신발문수까지 내려다보는 세상이라 누가 먼저 침공했는지 딱 보면 압니다. 북에서 먼저 쳐들어왔는데 중국에서 북한과 합세했다 이러면 똑같은 침략자가 돼버리는 겁니다. 그러면 전 세계가 달라붙어 중국을 제재할 것이고 그러면 중국이 절대 견디지 못합니다.
지금은 중국이 막 해방을 선포하고 세계와 아무 연계 없어도 농사나 하면서 얼마든지 먹고 살 수 있던 1950년과는 전혀 다른 세상입니다. 세계의 몰매를 맞으면 중국은 망합니다. 북한 주민들이 우리에게 핵무기가 있는데 하고 자신감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제 알기는 아직 못 만들었습니다. 지금 시험 중인 단계죠. 설사 만들었다 해도 핵무기는 절대 먼저 쓸 수 없습니다.
북에서 한국에 핵무기를 쓰면 북한을 백번도 넘게 잿더미로 만들 수 있는 핵무기가 넘쳐나는 미국이 가만있지 않죠. 그거 쓰는 즉시 북한은 없어집니다. 한방 던지고 백 방 얻어맞는데 돌지 않고서야 먼저 핵무기를 쓸 수 없죠. 혹시 평양까지 다 점령돼 망할 지경이 돼서 나 죽는데, 너도 죽어라 이러고 쓰면 모르겠지만 어차피 한국군이 먼저 침공해 올라갈 일은 없으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북한군이 기습하면 한국이 먹힌다는 사람은 여전히 많은데, 저는 그런 사람들에게 "기습은 고사하고 남쪽을 거저 가지라고 해도 김정은은 미치지 않는 한 절대 못가진다"고 말합니다. 왜 그럴까요. 남쪽 5,000만 명을 통치하려면 적어도 북에서 사상적으로 준비된 핵심계층 수백만 명이 내려와야겠죠. 제가 장담하건대, 그들은 북에선 핵심계층일지 몰라도 남에 오면 반동계층이 됩니다. 온 순간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북한 지배층의 거짓말에 얼마나 속고 살았는지 금방 알아버리고 분노하는 것입니다. 오는 순간부터 충성심이고 이런 생각 다 날아갑니다.
북에서 지금 왜 기를 쓰고 폐쇄정책 유지합니까. 전 세계 어느 나라에 가도 돈만 있으면 외국 여행 마음대로 하지 외국 영화도 마음대로 봅니다. 유독 북한만 외국 여행을 막고, 외국 영화도 중국 문화대혁명 때 만든 화면이 뿌직뿌직하는 영화만 보여줍니다. 그 이유는 인민이 진실을 아는 순간 지금까지 인민을 위한 나라라는 새빨간 거짓말이 드러나게 되고 인민이 등을 돌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아마 핵심계층을 남쪽을 다스리라 내려보내면 그날은 북한에서 핵심계층이 사라지는 날이 될 겁니다. 사방에 번쩍번쩍하고 기름진 고기와 술, 놀 거리 이런 것들이 넘치는데, 바보가 아닌 이상 누가 김정은 밑에서 생활총화하고 말 잘 못했다고 보위부에 가서 매를 맞으며 살겠다고 하겠습니까. 아마 보위부 사람들부터 술집 찾아다니느라 정신없을 것 같습니다.
불과 2,400만 명도 국경을 이중삼중으로 꽁꽁 틀어막고 외부 바람 들어올세라 감옥 보내고 총살하고 이렇게 하고도 인민의 욕망을 막기 힘들어 겨우 유지하는데 아니 이렇게 자유분방하게 살아온 5,000만 명을 어떻게 먹고 소화합니까. 절대 불가능한 일이죠. 노무현 정권 때 평양-개성 고속도로를 확장시켜주는 문제가 남북 사이에 논의된 적이 있습니다. 여기 어떤 사람들은 북한의 고속도로를 확장해주면 유사시 북한 땅크 부대가 그 도로를 타고 남침하려 밀고 내려온다는 논리를 내걸고 기를 쓰고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50년대가 아닙니다. 현대 전쟁에선 인민군 땅크 부대가 그 도로를 타고 줄지어 남침해 내려오면 이쪽은 오히려 상당히 고마워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왜냐면 현대전에선 땅크가 도로에 쭉 줄지어 내려와 주면 나 모여 있으니 어서 차례차례 죽여주시오 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여기선 땅크 잡을 수 있는 장비가 진짜 많습니다. 그중 하나인 아파치라는 현대식 직승기만 떠도 한 대가 땅크 수십 대를 까고 옵니다. 보이지도 않는 멀리서 내려다 쏘고 밤에도 대낮처럼 보면서 쏘는데 인민군 한 개 기계화 사단 정도는 도로로 내려 오단 몇 십 분이면 몽땅 전멸입니다.
북쪽도 죽고 싶지 않다면야 고속도로로 땅크 줄지어 내려 보낼 리가 없습니다. 북에서 인민군이 세계 최강이라 믿고 사는 사람들은 절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죠. 여러분 중에도 혹시 아직도 통일전쟁이니 남조선 해방이니 이런 거 기대하는 분들이 있으면 빨리 기대 접으십시오. 그게 건강에 좋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주성하였습니다.
0:00 / 0:00